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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을 보면 우리의 시선을 끄는 점이 있습니다.
우선 예수님과 고향 사람 사이에 떨어져 있었던 시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라는 말씀이나,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라는 말씀이
고향 떠나 있다가 오랜만에 고향에 들른 예수님임을 보여줍니다.
요즘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예수님께서 인도에 가 수행을 하고 돌아왔다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고향 사람들은 어린 시절에는 볼 수 없다가
어딘가에 갔다 온 예수님을 대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예사로운 귀향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안식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는 말씀과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이사야 두루마리가 주어진 것으로 보아
고향에 오시기 전 다른 곳에서
늘 회당에 가셔서 말씀을 선포하신 것이 틀림없고
그 말씀 선포가 대단히 성공적이었던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런 다음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오신 것입니다.
말하자면 오랜만의 금의환향입니다.

이 성공한 고향 사람이 사회적 약자를 구원하러 오셨고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이 자리에서
마침내 이루어졌다고 하는 말씀을 듣고
처음에는 매우 으쓱하였을 것입니다.
역시 고향 사람들을 먼저 챙기는구나 하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전혀 딴 판의 반응을 보이십니다.
하느님의 축성으로 당신 위에 영이 내리고
그래서 사회적 약자들을 구원하는 구원의 역사가 시작되었지만
구원은 고향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닐 뿐 아니라
고향 사람들이 구원 받는 것이 더 힘들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십니다.
얼마나 고향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말씀입니까?

그러면 주님은 왜 굳이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일까요?
고향 사람들이 당신을 좋게 말하고 놀라워하는,
그 상황에서 멈추면 좋지 않았을까요?
왜 굳이 듣기 싫어하는 말까지 해야만 했을까요?

그것은 고향 사람들이 그의 혈육 관계를 들먹였기 때문입니다.
요셉의 아들이 하느님 은총의 해를 선포하는 자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은총,
초월의 내재,
이것은
과거적 현재를 깨는 사람,
과거의 틀을 깨는 사람,
고정 관념을 깨는 사람,
기존 질서를 깨는 사람,
반대로
미래 모든 가능성을 인정하는 사람,
하느님의 자유하심을 믿는 자유로운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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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08.31 22:01:09
    지나간 과거도 하느님 이었습니다.
    지금 현재도 하느님 이십니다.
    앞으로 다가 올 미래도 하느님 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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