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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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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을 보면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예수님께 묻는 장면이 두 군데 나옵니다.
하나는 부자 청년이 예수님께 묻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오늘 복음입니다.
여기서는 어떤 율법 교사가 시험하려고 예수님께 묻습니다.
“스승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까?”
이 질문에 대해 주님께서는 두 군데서 다 사랑,
즉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라고 하십니다.
단지 오늘 복음이 부자 청년의 경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사랑해야 할 이웃이 누구인지를 율법 학자가 묻는 것이고,
그에 대해 예수님께서 비유 말씀을 들려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복음의 주제는 누가 이웃인가 하는 점입니다.
누가 진정한 이웃인가?

이웃이라는 말을 참으로 많이 쓰지만
이웃이라는 말 안에 참으로 다양한 형태의 이웃이 있습니다.
공간 면에서 이웃하는 이웃,
생업 면에서 이웃하는 이웃,
취미 면에서 이웃하는 이웃,
신앙 면에서 이웃하는 이웃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웃 중에는 가깝고도 먼 이웃도 있습니다.

이웃의 요건은 거리의 가까움에 있지 않고
만나는 횟수에 있지도 않습니다.
가깝기로 치면 한 이불을 덥고 자는 부부가 제일 가깝고
만나는 횟수로 치면 한 공동체에 사는 형제들이 제일 가까운데
가까이 있지만 온기는 없고 냉기만 있으며
수없이 만나면서 이제는 미움도 없고 연민도 없습니다.
대화는커녕 눈도 마주치지 않고
상대의 喜怒哀樂에 반응치 않고
나의 喜怒哀樂도 그와 섞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한 때는 서로 다정다감했고
한 때는 서로 사랑하려고 엄청 노력하였으며
사랑의 노력만큼 고통스러워했던 나날들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어찌 이리 되었습니까?

사랑보다 미움이 커졌고
미워하는 고통이 참으로 견디기 힘들었지요.
사실 미워하는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이 어디 있겠습니까?
고통보다 사랑이 약해졌고
그래서 고통을 감수하기가 그렇게 싫어졌지요.
사실 부모도 아닌데 고통을 감수할 만큼 사랑하기 얼마나 어렵습니까?
그래서 미워하지 않기 위해 사랑도 접었고
고통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아예 사랑을 꺼버렸지요.

이해할 수 있지만 사랑의 의지를 접고 꺼버린 것,
이것이 문제였고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요.
사랑은 감정만이 아닙니다.
특히 좋은 감정으로만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싫지만 사랑하고
고통스럽지만 사랑하는 것이 진짜 사랑입니다.
‘그러니까’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면서 사랑을 배운다고 하는데
싫고 고통스러운 사랑도 그런 사랑을 하면서 배웁니다.
사랑의 의지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의지를 발동하지 않아도 사랑할 수 있을 때까지
사랑에는 의지와 인내가 필요합니다.
이런 사랑의 의지와 인내에 주님의 은총이 주어집니다.

이 사랑의 의지와 인내가 주님 사랑의 마중물이 되어
나는 주님 사랑으로 가득 차고
이제는 가득 찬 주님의 사랑으로 이웃 사랑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이웃 사랑의 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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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10.05 14:21:45
    내가 사랑 할수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은총으로 만 사랑 할수 있다는 것을 명심 합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가득 채우고
    주님의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 하겠습니다.

    아름다운 사랑의 정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 ?
    홈페이지 쥬라블 2009.10.05 14:21:45
    고통의 사랑을 어떻게 이렇게 정의 내릴 수 있을까요?
    복되십니다.
  • ?
    홈페이지 둥이할머니 2009.10.05 14:21:45
    싫지만 사랑하고
    고통스럽지만 사랑하는 것이 진짜 사랑입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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