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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 앞에서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잠시 침묵에 잠깁니다.

아무 생각 없이 계속 뛰어노는 심장 소리를 들으며 그 소리는 무엇인지 물어봅니다.
숨을 쉬고 있는 내가 누구이며, 내가 여기에 왜 앉아 있는지!
나는 누구이며 이 세상은 무엇인지!
세상살이에서 부딪치는 온갖 문제들 앞에서 나는 왜 고민하고 갈등하는지!
형제들의 한 마디에 마음이 쉽게 갈라지고, 나의 일이 뜻대로 잘 풀리지 않고
잘 못 되어 갈 때 조급해지는 나의 마음은 도대체 무엇인가!
때로는 밀려오는 온갖 욕구들 앞에서 안절부절 하지 못하고 유혹에 휩싸여 죄의식에 고개 떨구는 ‘나’라는 너는 누구인가?

오늘 복음에 나오는 더러운 영은 수없이 많은 경로를 통해 우리 앞에 밀물처럼 밀려든다.
심지어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는 곳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인생의 해결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수많은 신비로움 앞에서 질문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그 순간 유혹은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다.
달콤하고 감미로운 유혹의 손길은 존재의 신비로움이라는 질문 앞에 먼지처럼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내가 누구이고 하느님이 누구인지, 유혹이 무엇이고 유혹에 빠지고 있는 내가 어떠한 존재인지 묻고 있다면 이미 하느님의 나라가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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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10.09 09:50:27
    '나' 를 제대로 바라보고 나의 정체를 알기만 해도
    이미 道 의 경지에 있다 합니다.

    나는 하느님에게서 나와서
    하느님께로 돌아감을
    늘 쉬지 않고 묵상 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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