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묵상을 할 때입니다.
1층 성당에서는 혼인 미사가 거행되고 있었습니다.
선배 형제가 조금 늦게 묵상하러 들어왔습니다.
그분의 굽은 등과 요즘 점점 쇠약해져가고 있음이
유난히 가엽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신부 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만났는데 벌써 70대 노인이 되어
이제 아침에 안 보이면 은근히 걱정이 되어 챙기게 되었습니다.
어제도 아침에 안 보여 걱정이 되어 알아보니
강화도 글라라 수녀원에 일찍부터 가셨습니다.
그래서 그리 피곤하고 쇠약해보인 것이었습니다.
아무튼 이제 막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새 신랑 신부와
쇠락해가는 선배 형제의 모습을 같이 바라보고 있는데
제단에 놓인 국화꽃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왠지 국화꽃은 땅에서 능히 하늘을 품고
이 가을에 사계절을 넉넉히 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늘을 품고 있는 땅의 꽃,
봄과 여름과 겨울이 다 들어 있는 가을의 꽃.
국화꽃을 보며 저는 인생의 태어남도 보고 저묾도 봅니다.
국화꽃을 보며 저는 인생의 열정도 보고 쇠잔함도 봅니다.
이런 묵상을 하면서 행복했습니다.
마치 제가 현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코헬렛서의 현인처럼
날 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고
기쁠 때가 있으면 슬플 때가 있고
만날 때가 있으면 헤어질 때가 있고,
하여튼 이런 양극이 인생 안에 있음을 저는 관조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이내 지혜와 겸손을 묵상했습니다.
몽우리에서 꽃을 보고
꽃에서 시듦을 보고
시듦에서 영원히 시들지 않음을 보는 겸손한 지혜.
이 겸손한 지혜는
인생의 그 어느 단계에도 머물지도 애착하지도 않습니다.
어디에 머물면 떠나기 힘들고
어디에 애착하면 떠날 때 슬픕니다.
그래서 겸손한 지혜는
떠나는 것이 순리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떠나는 것이 사랑임을 담담하게 받아들입니다.
오늘 제 1 독서는 지혜를 얘기합니다.
“나는 지혜를 왕홀과 왕좌보다 더 좋아하고,
지혜에 비기면 많은 재산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였으며,
값을 헤아릴 수 없는 보석도 지혜와 견주지 않았다.
온 세상의 금도 지혜와 마주하면 한 줌의 모래이고,
은도 지혜 앞에서는 진흙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지혜와 함께 좋은 것이 다 나에게 왔다.
지혜의 손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재산이 들려 있었다.”
오늘 복음은 재물에 집착하여 이웃 사랑도 못하고
주님을 따라 나서지도 못하는 우매한 부자에 대해 얘기합니다.
한 푼도 손에 쥐고 태어나지 않았고
한 푼도 손에 쥐고 가지 못할 인생인데
이것을 진정 보지 못함이 우매함중에서도 우매함이라고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얘기해주고 있습니다.
1층 성당에서는 혼인 미사가 거행되고 있었습니다.
선배 형제가 조금 늦게 묵상하러 들어왔습니다.
그분의 굽은 등과 요즘 점점 쇠약해져가고 있음이
유난히 가엽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신부 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만났는데 벌써 70대 노인이 되어
이제 아침에 안 보이면 은근히 걱정이 되어 챙기게 되었습니다.
어제도 아침에 안 보여 걱정이 되어 알아보니
강화도 글라라 수녀원에 일찍부터 가셨습니다.
그래서 그리 피곤하고 쇠약해보인 것이었습니다.
아무튼 이제 막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새 신랑 신부와
쇠락해가는 선배 형제의 모습을 같이 바라보고 있는데
제단에 놓인 국화꽃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왠지 국화꽃은 땅에서 능히 하늘을 품고
이 가을에 사계절을 넉넉히 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늘을 품고 있는 땅의 꽃,
봄과 여름과 겨울이 다 들어 있는 가을의 꽃.
국화꽃을 보며 저는 인생의 태어남도 보고 저묾도 봅니다.
국화꽃을 보며 저는 인생의 열정도 보고 쇠잔함도 봅니다.
이런 묵상을 하면서 행복했습니다.
마치 제가 현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코헬렛서의 현인처럼
날 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고
기쁠 때가 있으면 슬플 때가 있고
만날 때가 있으면 헤어질 때가 있고,
하여튼 이런 양극이 인생 안에 있음을 저는 관조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이내 지혜와 겸손을 묵상했습니다.
몽우리에서 꽃을 보고
꽃에서 시듦을 보고
시듦에서 영원히 시들지 않음을 보는 겸손한 지혜.
이 겸손한 지혜는
인생의 그 어느 단계에도 머물지도 애착하지도 않습니다.
어디에 머물면 떠나기 힘들고
어디에 애착하면 떠날 때 슬픕니다.
그래서 겸손한 지혜는
떠나는 것이 순리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떠나는 것이 사랑임을 담담하게 받아들입니다.
오늘 제 1 독서는 지혜를 얘기합니다.
“나는 지혜를 왕홀과 왕좌보다 더 좋아하고,
지혜에 비기면 많은 재산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였으며,
값을 헤아릴 수 없는 보석도 지혜와 견주지 않았다.
온 세상의 금도 지혜와 마주하면 한 줌의 모래이고,
은도 지혜 앞에서는 진흙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지혜와 함께 좋은 것이 다 나에게 왔다.
지혜의 손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재산이 들려 있었다.”
오늘 복음은 재물에 집착하여 이웃 사랑도 못하고
주님을 따라 나서지도 못하는 우매한 부자에 대해 얘기합니다.
한 푼도 손에 쥐고 태어나지 않았고
한 푼도 손에 쥐고 가지 못할 인생인데
이것을 진정 보지 못함이 우매함중에서도 우매함이라고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얘기해주고 있습니다.
떠나는 것이 사랑 임을..
깊이 묵상 합니다.
언제 떠났는 지도 모르게 떠난 여름
언제 왔는 지도 모르게 온 가을이 깊어 가고 있습니다.
언제 내가 이 세상에 왔는 지 미처 생각 하기도 전에
이제 나는 붉으스레 물들어 가는 저녘 노을이 되었습니다.
이제 나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서둘러야 겠습니다.
떠나는 것이 순리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떠나는 것이 사랑임을 담담하게 받아들입니다.
지극한 겸손의 날개짓을 담담하게
푸른 아침에 배웁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인생의 원리를 국화꽃에서 바라보시는 지혜이신 신부님..
집착하지않는 자유롭고 겸손한 지혜를 얻고 싶습니다.
태양빛을 보았으니 촛불에 연연하지 않음이 당연하겠지요..^^
저는 작은 씨앗을 묵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작은 씨앗 속에 우주가 담겨 있고
영원한 미래가 담겨 있어요..
수천의 꽃들이 담겨 있고,
수천의 나무가 담겨 있고
셀 수 없이 많은 열매가 담겨있어요.
작은 씨앗에 대한 믿음을 갖고 그 씨앗을 심습니다.
씨앗을 가졌다고 열매 맺는 것이 아니라
씨앗을 심었을 때 열매가 맺히겠지요..
작은 씨앗들이 점점 자라서 새들이 와서 깃들이는
튼튼한 나무가 되는 꿈을 꿉니다.
꿈도 꾸지않는 일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