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08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그를 으스러뜨리고자 하신 것은 주님의 뜻이었고,
그분께서 그를 병고에 시달리게 하셨다.
그가 자신을 속죄 제물로 내놓으면, 그는 후손을 보며 오래 살고,
그를 통하여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리라.
그는 제 고난의 끝에 빛을 보고, 자기의 예지로 흡족해하리라.
의로운 나의 종은 많은 이들을 의롭게 하고,
그들의 죄악을 짊어지리라.”

저의 신앙이 조금은 깊어졌나봅니다.
예수께서 으스러진 것이 하느님의 뜻이고
병고에 시달리게 된 것이 다 하느님의 뜻이라는 말씀.
이 말씀을 들으며
당신의 아들도 이렇게 고통 받게 하시는데
우리도 당연히 으스러지고 병고에 시달리게 하시리라는 것을
이제는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니 말입니다.
우리가 으스러지고 병고에 시달리는 것이 벌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라는 말씀,
두렵기는 하지만 “왜?”라고 따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고통을 주셔도
다른 사람에게만은 주지 마시라고도 얘기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물론 마음과 정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특히
고통이 많은 사람에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 고통이 덮치지 않게 되기를 바라지만
신앙으로는 ‘당신의 뜻이라면 어쩔 수 없지!’라고 받아들입니다.
다만,
그에게 고통이 없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의 고통을 어떻게 같이 짊어질 수 있을까 생각할 뿐입니다.
물론 실제로는 같이 짊어지지 않지만 마음은 그렇다는 뜻입니다.

실감합니다.
남의 고통을 짊어지고,
더 나아가서 그의 죄악까지 짊어지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지.
얼마나 겸손해야 하는지,
얼마나 진짜 사랑해야 하는지 깊이 실감합니다.
지금보다 젊었을 때는 영웅 심리로
남의 고통과 죄악을 짊어지려하였고 짊어지기도 하였지만
영웅 심리마저 사라지고 참으로 힘이 없음을 절감하는 지금은
진정 야훼의 종이 되지 않으면,
진정 종의 종이 되지 않으면,
다시 말해 밑에서도 밑이 되지 않으면,
그 정도로 사랑하지 않으면
결코 한 사람의 고통도 죄악도 지지 못함을 절감합니다.

무엇을 진다는 것은 위에서 지는 것이 아니라
아래, 아니 밑에서 지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는
주님의 말씀을 오늘 무겁게 듣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마니또 2009.10.18 07:29:53
    우리가 그리스도人이라면 내 한몸 먹고 마시는 문제..
    이 땅의 보이는 것에 목숨을 걸 일이 아니라
    형제와 이웃, 세상을 향해 부담감을 가지는 사람임을 묵상합니다.

    사람이나 상황이나 사건을 대할 때
    지나치거나 외면하지않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그들의 짐을 함께 들어주어야하는 부담감..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인 답게..
    주님을 사랑하기에..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기에..
    그렇게 살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라고..
    신부님 강론을 묵상하며 깨닫습니다.

    말씀앞에서 제 신발 끈을 단단히 묶어봅니다.
    다시 흐트러지지 않도록..
    신부님! 오늘도 좋은 주일되셔요 ^^
  • ?
    홈페이지 수선화 2009.10.18 07:29:53
    -진정 야훼의 종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한 사람의 고통도 죄악도 지지 못함을 절감합니다.-

    지금으로선 저 하나의 고통도 제대로 질 수 있을 것 같지 않으니
    다른 한 사람의 고통조차도 어림 없음을 압니다.
    그러나
    어쩌면 단 한 사람만의 고통이라도 기꺼이 짊어질 수 있게 되기를
    간절하게 소망해 봅니다.

    신부님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Oct

    연중 제 29 주일-무거운 주님의 말씀

    오늘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그를 으스러뜨리고자 하신 것은 주님의 뜻이었고, 그분께서 그를 병고에 시달리게 하셨다. 그가 자신을 속죄 제물로 내놓으면, 그는 후손을 보며 오래 살고, 그를 통하여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리라. 그는 제 고난의 끝에 빛을 보...
    Date2009.10.18 By당쇠 Reply2 Views1008
    Read More
  2. No Image 17Oct

    연중 28주 토요일-용서받지 못할 죄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우리가 사람들 앞에서 당신을 모른다고 하면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우리를 모른다고 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이 상당히 감정적인 말씀으로 들리기도 하고, 하느님의 아드님답지 않은 매우 인간적인 말, 그것도 좀생이의 말처럼 ...
    Date2009.10.17 By당쇠 Reply1 Views1010
    Read More
  3. No Image 12Oct

    연중 28주간 월요일(나해)

    사람들은 내 곁에 사랑하는 이들의 소중함을 잘 잊곤합니다. 내 곁에 있기에 너무나 소중하고, 내 곁에 머물기에 너무나 귀중한 데, 우리는 종종 있음에 감사하지 못하고, 자꾸만 무언가를 이들에게 원합니다. 그리고 나서 나의 뜻이 이루러지지 않을 때 쉽게 ...
    Date2009.10.12 By이대건 Reply1 Views858
    Read More
  4. No Image 12Oct

    연중 28주 월요일-표징을 요구하는 세대에게

    표징, 기적을 요구하는 세대는 악하다! 오늘 주님의 말씀입니다. 표징을 요구하는 것이 왜 악한가? 기적을 요구하는 것이 왜 악마적인가? 사랑하는 이의 병을 고쳐주시기를 청하는 것도 그러면 악한가? 홍수로 마을이 다 잠겨 비를 그치게 해달라는 것도 그러...
    Date2009.10.12 By당쇠 Reply3 Views949
    Read More
  5. No Image 11Oct

    연중 28주일(나해)

    영원한 생명을 얻는 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오늘 한 청년은 이를 얻고자 예수님을 찾아와 묻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 청년에게 계명을 잘 지키라고 말해줍니다. 자신 있는 청년의 대답을 들으시고 이분은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도록 청년을 ...
    Date2009.10.11 By이대건 Reply1 Views925
    Read More
  6. No Image 11Oct

    연중 제 28 주일-국화꽃을 바라보며.

    어제 저녁 묵상을 할 때입니다. 1층 성당에서는 혼인 미사가 거행되고 있었습니다. 선배 형제가 조금 늦게 묵상하러 들어왔습니다. 그분의 굽은 등과 요즘 점점 쇠약해져가고 있음이 유난히 가엽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신부 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만났는데 ...
    Date2009.10.11 By당쇠 Reply3 Views1266
    Read More
  7. No Image 10Oct

    연중 27주 토요일-비록 자궁과 젖가슴이 없어도!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을 하고 계실 때에, 군중 속에서 어떤 여자가 목소리를 높여,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
    Date2009.10.10 By당쇠 Reply1 Views117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64 1165 1166 1167 1168 1169 1170 1171 1172 1173 ... 1323 Next ›
/ 132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