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제,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계속 바리사이들과 상대하십니다.
어제는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길을 가지 말고
헤로데를 피해 다른 곳으로 가라는 바리사이의 얘기였다면
오늘은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의 얘기입니다.

어제 바리사이에 대해서 제가 안 좋은 쪽으로 얘기를 하였는데
어제 하루 종일 그 바리사이에게 미안했습니다.
바리사이에 대한 나의 편견이 아닐까?
바리사이가 정말 좋은 뜻으로
예수님에게 다른 곳으로 떠나라 얘기했을 수도 있지 않았는가?
이런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니 그런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사이 지도자 집에 가시어 식사를 하십니다.
누군가를 식사에 초대한다는 것은 사랑과 존경의 표시이고,
사랑과 존경까지는 아니라도 호의의 표시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 같으면 그 사람의 사랑과 호의를 생각해서
그가 꺼리는 일, 즉 안식일에 병 고치는 일은 삼갔을 것입니다.
남의 집에 초대받아 식사를 하면 초대에 고마워하며
먹는 동안 즐거운 얘기, 덕담이나 하는 것이 도리 아닙니까?
그러나 예수님은 뜬금없이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으냐?” 물으시고는
너무 도발적인 질문에 아무 대답도 못하니 병을 고쳐주십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예수님은 참 도전적이고
앞뒤를 가리지 않고 남의 눈치를 보는 분이 아니십니다.
규율과 계율도 거침없이 깨는 분이십니다.
오직 사랑만이 중요하니 단순 무식하십니다.
사랑이면 누가 뭐라 해도 하고 사랑 아니면 안 하십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적지 아니 당황하게 하고 혼란스럽게도 하십니다.

옛날에 걸레 스님, 중광의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달마도로 유명한 화가 스님이었지만 괴짜 스님,
자유분방하고 파계를 밥 먹듯이 하는 스님으로
한 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분이고
결국 불교계로부터 파문을 받은 분입니다.
그런 스님이 기차를 타고 가는데 옆자리에 곱추 여자가 앉았습니다.
얘기를 하다 보니 이 여자가 평생 남자 품에 안겨본 적이 없는
불쌍한 여자였습니다.
그래서 그 밤으로 육보시를 해주었다는 얘기입니다.
제가 20대 때 이 얘기를 듣고 참 멋있다는 생각과
괜히 도사인 척 하는 거 아냐 하는 생각이 같이 들었습니다.

예수님도 당시 이 정도의 파문을 일으키신 분이고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도발적이었던 분이셨고
끊임없이 사랑의 도전을 하는 분이셨습니다.

오늘도 저에게 단순 무식하게 사랑하라고 도전하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10.30 15:54:42
    단순 무식한 사랑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 입니다.

    매일 매일
    그 사랑에 취해 봅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09.10.30 15:54:42
    그렇습니다.
    나와는 무관한 어떤 사람에 대해
    동료가 비난하고 있을 때 부화내동 않고
    바른말을 하는 것은 쉽지 않더군요.
    상대가 듣고 보니 네 말이 맞는다고 하면 다행이지만
    받아들이지 않을 때 그와의 관계가 깨질 수도 있음을,
    더구나 그가 나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일 때는
    더 더욱 용기가 필요하더군요.

    목소리는 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영혼)에서 나온다고 하는데
    목소리를 알아듣고 상대가 누구인가를 아는 만남은 육적인 만남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중광스님이 옆에 않은 꼽추가 불쌍한 여자였기에 육보시를 했다는 말,
    물론 겉과 속이 다 아름다워야 하겠지만,
    마음을 닦는 도인의 발상은 아닌 듯 싶은 것은
    외모에 열등감을 갖고 있는 저의 자격지심일까요?
    부디, 저도 단순 무식하게 사는 오늘이기를 기도합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Nov

    연중 31주 수요일- 제자는 아무나 되나!

    제가 양성을 하면서 성소 책임도 잠시 겸할 때입니다. 수도원에 들어오려는 사람들을 쉽게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마음으로는 수도원에 들어오겠다는 것이 반갑고 그를 덥석 받아들이고 싶지만 오히려 담금질을 합니다. 들어오려는 너의 의도는 순수하냐? 네가 ...
    Date2009.11.04 By당쇠 Reply3 Views1085
    Read More
  2. No Image 03Nov

    연중 31주 화요일-불성실한 손님.

    몇 년 전 실용 음악을 하는 젊은이들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곡들을 자기들이 만들었는데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미사를 한 번 정동 수도원에서 시도해봤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장비와 연습을 할 수 있는 Studio 마련입니다. 젊...
    Date2009.11.03 By당쇠 Reply2 Views1011
    Read More
  3. No Image 02Nov

    위령의 날-영들을 위로하며

    우리가 하느님 사랑 안에 있다면 산 이들과 죽은 이들의 경계는 의미가 없습니다. 어제 묵상한 대로 하느님의 사랑을 영원히 거부하는, 그래서 지옥에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닌 한, 죽은 이도 하느님 사랑 안에 있고 살아 있는 우리도 하느님 사랑 안에 있기 때...
    Date2009.11.02 By당쇠 Reply2 Views1044
    Read More
  4. No Image 01Nov

    모든 성인의 날-우리는 모두 성인들!

    All Saints Day. 모든 성인의 날. 어렸을 때 천당과 연옥과 지옥에 대한 교리를 배웠습니다. 대죄를 짓고도 회개하지 않고 죽으면 지옥에 가 영원한 벌을 받고 회개하고 죽으면 연옥에 가 잠벌을 받으며 연옥의 단련을 통해 모든 죄가 다 사해지면 천당에 가는...
    Date2009.11.01 By당쇠 Reply3 Views1097
    Read More
  5. No Image 31Oct

    연중 30주 토요일-높낮이 의식을 없애라!

    오늘 복음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높이려 함은 낮으니까 높이려 함이다. 낮추려 함은 높으니까 낮추려 함이다. 그러니 높이는 사람이 낮아지기도 하지만 높이는 사람은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오늘 복음에서...
    Date2009.10.31 By당쇠 Reply2 Views954
    Read More
  6. No Image 30Oct

    연중 30주 금요일-단순 무식하고 도발적인 예수님!

    어제,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계속 바리사이들과 상대하십니다. 어제는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길을 가지 말고 헤로데를 피해 다른 곳으로 가라는 바리사이의 얘기였다면 오늘은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의 얘기입니다. 어제 바리사이에 대해서 제가 안 좋은 쪽...
    Date2009.10.30 By당쇠 Reply2 Views1308
    Read More
  7. No Image 29Oct

    연중 30주 목요일-주님의 'My Way"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가 전에는 그냥 지나치던 것이 오늘은 저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때에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어서 이곳을 떠나십시오. 헤로데가 선생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바리사이 몇이 예수님을 찾아와 헤로데를 ...
    Date2009.10.29 By당쇠 Reply2 Views114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03 1204 1205 1206 1207 1208 1209 1210 1211 1212 ... 1365 Next ›
/ 136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