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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실용 음악을 하는 젊은이들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곡들을 자기들이 만들었는데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미사를 한 번 정동 수도원에서
시도해봤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장비와 연습을 할 수 있는 Studio 마련입니다.
젊은이들이 하겠다면 하게 해주고 싶은 것이 저이기에
일부 강한 반대가 있었지만 원하는 것을 마련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옆에서 보면 안쓰럽고
다른 한 편으로는 속이 쓰립니다.
이들의 바람과 달리 젊은이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밖에 나가 보면 길거리에 오가는 젊은이들은 많은데
이 잔치에 참여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오늘 복음처럼 잔치를 크게 벌려 놓았지만 젊은이들이 오지 않습니다.
이 훌륭한 잔치를 놔두고 젊은이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 것일까?

제가 살고 있는 정동 주변에는 극장이나 공연장이 많아서
한 때는 많은 연예인들의 공연이 많았습니다.
저희는 무슨 공연이 있는지 관심이 없어서 모르지만
젊은이들은 누구 공연이 있다 하면
몇 시간 전부터
아니 어떤 때는 새벽부터 줄을 서 기다리다가 공연을 봅니다.
그것을 보고 제가 혀를 끌끌 찹니다.
예수님 만나기를 이렇게 연예인 만나기처럼 하면 얼마나 좋을까,
주일 미사에 참여하는데 열성이
이 공연을 보려는 열성의 반 만 되어도 얼마나 좋을까.

그러다 저를 봅니다.
저는 주님의 잔치에 정말 잘 참여하는 사람인가.
수도원에 들어왔으니,
미사에 하루도 빠지지 않으니,
매일 세 차례 이상 기도하니 겉으로는 잔치에 잘 참여하는 것 같은데
오늘 복음의 손님들처럼
내 Business에 더 바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해외 선교 Business.
한우리 Business.
이번에는 800 주년 Business 등등.
Business라는 말을 뜯어보면 Busy라는 말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내 일에 마음이 바빠
몸은 하느님 면전에 와 있지만
하느님의 잔치엔 마지못해 참여하는 자가
내가 아닌지 이 아침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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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응아 2009.11.03 23:43:23
    사실 내 자신을 돌아 보는 것이 잔치상 가까이 온 것이 아닐까요 부럽습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09.11.03 23:43:23
    그렇습니다.
    영적 독서를 하다 시간이 늦으면 정작 기도할 시간에는
    잠이 쏟아지는, 우선순위와 중요성을 무시하고
    취향을 쫒아 사는 제 모습을 보면서 우울할 때가 많습니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생각을 이아침에 다시 해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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