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의 힘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었다고 할 때처럼
듣기만 해도 떨게 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이름만 대면 통과!'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것이 다 이름에 힘이 있다는 얘기지요.
그러나 모든 이름이 힘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의 이름을 대면 '그게 누군데?' 하는 이름도 수두룩하고,
반대로 아버지가 누구시냐고 물어서 누구시라고 하면
즉시 대하는 것이 달라지는 그런 경우도 있지요.
그러니까 아무 이름이나 힘이 있는 것이 아니고
힘 있는 사람의 이름이 힘이 있는 것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에서 유대 지도자들은 제자들이
무슨 힘으로 그리고 누구의 이름으로 불구자를 고쳤는지 묻습니다.
"당신들은 무슨 힘으로, 누구의 이름으로 그런 일을 하였소?"
유대 지도자들도 힘이 있는 사람들이고
그래서 그들의 이름이면 통하는 곳이 있습니다.
이 세상 권력의 세계에서는 그들의 이름이면 다 통하지요.
그래서 그들은 힘과 이름의 관계를 알고 있는 것이고,
하지만 자기들의 힘이 통하는 것은 이 세속 안에서지
불구자의 치유와 같은 영역에서는 아니기에
그 치유가 누구의 힘에 의한 건지 묻습니다.
제자들은 그래서 예수님의 이름의 힘이라고 대답하는데
그저께 독서에서 불구자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치유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
우리가 그리스도교 신앙인이라면 무엇을 하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한다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우선 함부로 그러니까 자기 멋대로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함부로 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고 그리스도인답게
그러니까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시는 그런 방식으로 하겠다는 겁니다.
우리가 하루에도 몇십 번 또는 몇백 번씩 주님의 기도를 바치며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를 외우는데 우리가 무엇을 하건
그것이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빛나게 하는 것인지 아버지 이름에
먹칠하여 이름이 지워지게 하는 것인지 자기검열을 하며 하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오늘 사도행전의 제자들처럼
무엇을 하든 예수 그리스도의 힘으로 하겠다는 뜻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일을 내 힘으로 하겠다거나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어불성설語不成說?
그렇습니다. 속된 말로 바꿔 말하면
입으로 계속 뭐라고 씨부리지만 말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우리가 하느님의 일을 하면서 내 힘 조금도 들지 않으려는 것도 문제지만
내 힘으로만 하려는 것도 문제이고 어찌 보면 더 큰 문제입니다.
왜냐면 내 힘들이지 않으려는 것은 꾀부리거나 게으른 것이지만
내 힘으로만 하려는 것은 무신론적인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뜻이 아버지의 힘/이름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라신 주님처럼,
이제 성령을 받아 무엇을 하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한 제자들처럼
하느님의 일은 주님의 이름으로 하기로 결심하는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나는 어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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