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77 추천 수 0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님의 성탄을 앞두고 천사는 연일 바쁘고
성령께서도 맹활약하십니다.
천사는 탄생을 예고하고
성령은 예고한 것을 이루십니다.

탄생 예고를 들은 세 사람 중에
요셉과 마리아는 그 예고를 믿고
오늘 보는 즈카르야는 믿기 어려워합니다.

즈카르야는 왜 못 믿었을까요?
너무 늙어서?
요셉과 마리아는 젊은데 즈카르야는 너무 늙어서?

사실 어린 아이는 잘 믿지요.
모든 존재를 ‘참’으로 믿습니다.
말을 ‘참’으로 믿을 뿐 아니라 존재를 ‘참’으로 믿습니다.
사실 누구의 말을 참말로 믿지 못함은
그 말을 참말로 믿지 못하기 전에 그 사람을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린 아이는 모든 존재를 선으로 믿습니다.
그래서 나쁜 사람 많으니 따라가지 말라고 부모가 얘기해도
좋은 사람이라고 믿고 따라가 유괴되곤 합니다.
나쁜 사람에 대한 경험을 한 적이 별로 없고
경험을 한 것은 늘 잘 해 주는 부모밖에 없기에
다 부모와 같다고 하는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린 아이는 능력을 믿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아버지가 모든 것 다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런 어린 아이가 크면서 차츰 모든 믿음이 깨집니다.
살아갈수록 인간이란 얼마나 거짓이 많고
존재의 거짓에서 거짓된 말들이 나오는지 경험합니다.
살아갈수록 인간이란 얼마나 악한지 경험하고
얼마나 악한 사람이 많은지 경험합니다.
살아갈수록 자신을 비롯하여 인간이란 얼마나 유한한지도 경험합니다.

그러니 나이가 많을수록 믿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듯도 합니다.
그러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더욱이 하느님께 대해서는,
나이를 먹을수록 더 믿을 수 있습니다.
인간의 거짓을 하느님의 거짓으로 투사하지 않는 한,
인간의 악함을 하느님의 악함으로 확대하지 않는 ,
인간의 한계를 하느님의 한계로 착각하지 않는 한,
인간은 나이를 먹을수록
하느님을 더 체험하고 하느님을 더 믿게 됩니다.
그래서 나이를 먹을수록
인간의 거짓 때문에 오히려 하느님의 참됨을 더 깊이 알게 되고,
인간의 악함 때문에 오히려 하느님의 선을 갈망하게 되며
인간의 한계 때문에 오히려 하느님의 능력을 믿고 의탁하게 됩니다.

그러니 천사의 말을 믿지 못함은 즈카르야가 늙었기 때문이 아니라
신비의 문을 잠그고 성령의 활약을 막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천박한 경험에 자신을 가두고
일천한 앎으로 하느님의 가능성을 일축한 것입니다.
마치 접시 물에 코를 처박고 죽는 꼴입니다.

그러나 신비의 문을 조금이라도 열어보십시오.
하느님의 무한이 무한히 열립니다.
잠수정의 문을 열면 깊은 바다가 펼쳐지고,
인공위성의 문을 열면 광대한 우주가 펼쳐지듯,
하느님의 깊이와 높이가 열리고
하느님의 크심이 무한히 펼쳐집니다.

그리고 신비의 문을 조금이라도 열면
무한이 안으로 들어오고
성령께서 우리 안에 둥지를 트십니다.
그리고 생명과 사랑이 그 둥지에서 자랍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쥬라블 2009.12.19 17:41:49
    명쾌한 정의 입니다.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12.19 17:41:49
    하느님의 신비의 문을 조금이라도 열어 두면
    모든 만물들이
    모든 상황들이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들이
    아름답고 사랑스러울 것 입니다.
  • ?
    홈페이지 웃지요 2009.12.19 17:41:49
    나이를 먹을수록
    나의 거짓 때문에 오히려 하느님의 참됨을 더 깊이 알게 되고,
    나의 악함 때문에 오히려 하느님의 선을 갈망하게 되며
    나의 한계 때문에 오히려 하느님의 능력을 믿고 의탁하게 됩니다.

    이제는 하느님만을 믿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5Dec

    예수 성탄 대축일

    주님의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주님의 탄생하셨는데 여러분이 축하받을 이유가 있습니까? 주님께서 탄생하셨는데 제가 축하받을 자격이 있을까요? 보통 아기가 탄생하면 아기의 부모나 조부모가 축하받습니다. 옆집에 얘기가 태어났는데 내가 축하받을 ...
    Date2009.12.25 By당쇠 Reply3 Views1032
    Read More
  2. No Image 24Dec

    12월 24일-새로운 성탄을 기다리며

    솔직히 저는 오늘 복음에서 들은 즈카르야의 찬미가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매일 아침 성무일도 기도를 바칠 때마다 이 찬미가를 노래하는데 그때마다 기분이 썩 좋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참으로 속 좁아서 그런 것입니다. 이 찬미가를 싫어하는 이...
    Date2009.12.24 By당쇠 Reply5 Views983
    Read More
  3. No Image 23Dec

    12월 23일-말문을 열어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너무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할 때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경험합니다. 인간사의 경우는 기가 막혀 말을 못하게 되지만 하느님의 일의 경우는 하느님의 영이 막혀 말을 못하게 됩니다. 벙어리의 영이 우리를 차지...
    Date2009.12.23 By당쇠 Reply2 Views935
    Read More
  4. No Image 22Dec

    12월 22일-행복의 전형이신 마리아

    오늘 복음은 “그때에”로 시작하여 마리아가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그때가 어느 때입니까? 바로 어제 복음의 마지막 대목이지요. 엘리사벳이 마리아를 축하하고 축복하는 대목입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라고 믿으신...
    Date2009.12.22 By당쇠 Reply2 Views1002
    Read More
  5. No Image 21Dec

    12월 21일-믿고 또 믿어 행복한 분

    오늘은 어제 대림 4주일과 같은 복음입니다. 어제는 마리아나 엘리사벳이 처녀지였다는 묵상을 했는데 오늘은 그들이 나눈 대화를 가지고 묵상했습니다. 임신한 사람들끼리 만나면 어떤 얘기를 할까 궁금합니다. 자신과 아이의 건강 상태를 얘기할 것이고, 임...
    Date2009.12.21 By당쇠 Reply2 Views1004
    Read More
  6. No Image 20Dec

    대림 제 4 주일-처녀지와 처녀림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것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 저는 번역하는 일을 조금씩이라도 그치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요즘 하고 있는 번역은 “Simply Bonaventure"입니다. 어제는 ...
    Date2009.12.20 By당쇠 Reply1 Views1068
    Read More
  7. No Image 19Dec

    12월 19일-신비의 문을 열면,

    주님의 성탄을 앞두고 천사는 연일 바쁘고 성령께서도 맹활약하십니다. 천사는 탄생을 예고하고 성령은 예고한 것을 이루십니다. 탄생 예고를 들은 세 사람 중에 요셉과 마리아는 그 예고를 믿고 오늘 보는 즈카르야는 믿기 어려워합니다. 즈카르야는 왜 못 믿...
    Date2009.12.19 By당쇠 Reply3 Views107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98 1199 1200 1201 1202 1203 1204 1205 1206 1207 ... 1369 Next ›
/ 136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