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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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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을 포도나무라고 하시며

우리는 당신의 가지라고 하십니다.

이것은 바오로 사도의 그리스도 신비체 교리와 맥을 같이 합니다.

우리는 그분 지체들로서 그분과 일치하여 한 몸을 이룬다는 교리 말입니다.

 

이 가르침이 맞다고 우리가 인정한다면 우리가 그분에게서 떨어지면

곧 죽게 된다는 것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너희가 나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말씀은

그래도 거부감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왜냐면 너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요즘 추세인데,

주님께서는 제자들의 품위를 높이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깎으시고, 스스로는 아무것도 못 한다고 기죽이시는 것이 아닌가요?

 

예를 들어 마음씨 좋은 사장이라면 자신의 밑에서 정비기술을 배운 사람이

이제 배울 것 다 배웠으니 나가서 혼자 자신의 가게를 내도록 하는데 비해

마음씨 고약한 사장은 계속 자기 밑에서 자기에게 의존해 살도록

기술을 다 가르쳐주지 않는데 주님도 그러시는 것이 아닌가요?

 

이 지점에서 우리의 믿음이 필요할 것입니다.

주님은 그런 분이 아니고 이 말씀도 사랑의 충고라고 믿는 믿음 말입니다.

 

그것은 오늘 복음에 이어지는 내일 복음에서 제자들을 더 이상 종이라

부르지 않고 친구라고 부르겠다고 말씀하신 것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의 뜻은 진정 무엇입니까?

 

제 생각에 그것은 첫째로 나라는 존재, 아니 인간이라는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 엄밀히 보고 하느님 안에서 무엇이든 하라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창조하셨기에 사랑의 존재이지만

하느님처럼 전능하지는 않기에 하느님 사랑에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

존재이고, 그래야 하느님 사랑 안에서 열매를 맺는다는 겁니다.

 

지혜서 11장을 보면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기에 모든 사람에게

자비하시고 모든 것을 사랑하신다."라고 함으로써 전능하심이 사랑의

원천임을 탁월하게 갈파하는데 이것을 뒤집으면 우리는 전능하지 않기에

비록 사랑에서 태어난 존재이고 사랑을 지향하는 존재이지만

독자적인 사랑으로 사랑의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당신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씀하신 것은

당신 없이는 우리가 아무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말씀과 같은 뜻이고,

하느님 사랑에 연결된 우리의 사랑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뜻일 텐데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봐야 할 것은 사랑의 열매란 무엇인지 그것입니다.

 

제 생각에 사랑의 열매란 선의 창조입니다.

삼위일체 사랑이신 하느님이 모든 선을 창조하시고,

사랑하는 남녀가 자녀를 생산하듯이 주님 사랑에 연결된 사랑은

여러 가지 좋은 결과를 낳는데 말하자면 사랑에 보람이 있는 것입니다.

 

우선 사랑을 했는데 내가 기쁘지도 않고 행복하지도 않다면

아무 열매가 없는 거라고 할 수 있는데 나는 지금 사랑의 기쁨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많은 사랑이 나는 사랑한다고 했는데 그에게는 사랑이

못 되는 경우가 많은데 나의 사랑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으로 받아 들여져 그도 기쁘고 행복합니다.

 

그런데 나의 사랑을 이렇게 받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 많습니다.

그렇다면 나의 사랑은 그만큼 더 많은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살아있긴 하는데 생기도 기쁨도 없고,

그래서 그리 행복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주님께 붙어 있긴 하지만 아마 삭정이일 것입니다.

내가 혹시 삭정이로 주님께 붙어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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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5.13 09:37:50
    마리아, 우리의 어머니인가, 천덕꾸러기인가?

    작은형제회
    김 레오나르도 신부님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주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며 제자 요한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비단 제자 요한에게만 하신 말씀이겠습니까?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말씀이겠지요. 그러니 이제 마리아는 우리의 어머니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어떤 뜻입니까?

    이 말씀은 우선 우리가 당신의 형제라는 뜻입니다. 내 어머니가 네 어머니이니 너와 나는 이제 형제라는 말씀이지요.

    저는 형이 하나뿐입니다. 원래 맏이가 형이었는데 태어나 얼마 안 되어 죽었답니다. 그래서 혈육으로는 형이 하나인데 제 기억에 다른 두 형이 있었습니다.

    다른 한 형은 저의 큰 누나를 좋아해서 따라다니던 형이었는데 저의 누나가 싫어해서 결국 다른 분과 결혼을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저의 어머니를 어머니라고 하며 죽을 때까지 저의 집을 찾아온 의리 있는 형이었습니다. 제 누나의 신랑, 제 어머니의 사위, 저의 자형이 되기를 포기하고 제 누나의 오빠, 제 어머니의 아들, 저의 형이 된 것입니다. 남자 어른이 없던 저의 집에 이런 형이 있음으로 해서 저희는 얼마나 든든하였는지 모릅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어머니를 우리의 어머니가 되게 하심으로 주님께서 우리의 형제가 되신 것도 이와 마찬가집니다. 우리가 혈육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와 형제가 아니지만 하느님 아버지 덕분에 존재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형제이고, 어머니 마리아 덕분에 이제 영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형제된 겁니다.

    둘째로 이 말씀은 마리아를 우리의 어머니로 주신다는 뜻입니다. 마리아를 당신의 어머니로 독점하지 않으시고 우리의 어머니로 내어주신다는 뜻입니다. 바꿔 말하면 마리아가 우리 어머니가 되심은 주님께서 마리아를 당신 어머니로 독점하지 않으신 덕분입니다.

    저의 또 다른 형은 사실은 저희 큰 집 머슴이었습니다. 부모 형제 아무도 없어서 저의 큰 집에서 자라 군대까지 갔는데 휴가를 나오면 갈 데가 없으니 저희 집에서 많이 지냈습니다. 큰 집에 가면 머슴인데 저희 집에 오면 제 어머니의 아들, 저희에겐 오빠와 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저의 어머니가 머슴인 주제에 나를 어머니라 부르지 말라 하시고, 저희 또한 머슴 따위가 우리 어머니를 어머니라고 부르고 그래서 저희의 오빠와 형이 되는 걸 싫다고 하였다면 그 형이 저희 오빠와 형이 될 수 없었고 저희 집에 올 수 없었겠지요.

    마리아가 우리의 어머니 되심도 주님께서 마리아를 당신 어머니로 독점하지 않으신 덕분이고 어머니 마리아도 우리를 아들딸로 거부하지 않으신 덕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주님께서 당신 어머니를 맡기신다면 그게 우리에게 어떤 의밉니까? 주님께서 당신 어머니를 우리가 싫다고 하는데도 떠맡기시는 겁니까? 아니면 우리에게 당신 어머니를 모실 기회를 주시는 겁니까? 영광입니까, 부담입니까?

    지난 성주간 제 육신의 형제들은 저의 어머니가 돌아가실 거라 생각하고 만반의 준비를 다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어머니께서 주님 부활과 함께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저희는 그것이 주님 부활의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의 어머니를 위해 기도해주시던 또 다른 어머니가 며칠 전 쓰러지셨습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저희 수도회를 도와주신 분이라 저뿐 아니라 저희 형제들 모두가 어머니로 생각하는 분이지만 저는 특히 이 분을 어머니처럼 생각하였는데 저의 어머니보다 한 살 밑이시고 저의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고아가 된 제가 이 분을 어머니로 모시게 되겠구나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요즘 자기 친 부모도 모시기를 싫어하여 형제들끼리 서로 모시라고 하는 집이 있다고 하지요. 모시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 억지가 되면 어머니가 아니라 천덕꾸러기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마리아를 어떻게 모십니까? 내 영혼의 위로가 되시는 영원한 어머니이신가요? 아니면 주님께서 억지로 떠맡기신 그런 천덕꾸러기인가요? 마리아를 어머니로 모시겠습니까? 아니면 천덕꾸러기로 만드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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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5.13 09: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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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티마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작은형제회
    김 레오나르도 신부님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파티마에서 발현하신 그 인류 사랑의 모성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 날 교회는 미사 복음으로 예수님의 참 가족에 대한 말씀을 들려줍니다.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님을 찾아왔을 때 예수님께서는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하고 당신의 말씀을 듣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당신의 어머니와 형제로 초대하십니다.

    이 말씀을 가지고 프란치스코는 또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늘에 계신 그분의 아버지의 뜻을 실천할 때 우리는 그분에게 형제들입니다. 우리가 거룩한 사랑과 순수하고 진실한 양심을 가지고 우리의 몸과 마음에 그분을 모실 때 우리는 그분의 어머니들이 됩니다. 표양을 보여 다른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어야 할 거룩한 행실로서 우리는 그분을 낳게 됩니다.”(1신자들 편지9-10)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의 어머니로 초대되었습니다. 대단히 영광스러운 초대인 것입니다. 이런 영광스러운 초대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이 초대에 우리는 마리아처럼 응답해야 합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내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마리아처럼 이런 영광을 받기에 자신이 얼마나 비천한지를 겸손해야 하지만 어머니되는 영광을 자기 비하적으로 거부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비천함은 성서에 자주 등장하듯 높이고 귀하게 쓰시기 위한 비천함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이라면 버려버릴 그 돌을 모퉁이 돌 삼으시는 하느님의 그 사랑과 영광스런 초대를 찬미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우리는 하느님의 초대에 품위를 지켜야 합니다. 주님의 어머니가 되려면 그만한 품위를 지녀야 합니다. 프란치스코의 말씀처럼 거룩한 사랑과 순수하고 진실한 양심을 지녀야 합니다. 주님께 대한 사랑 외에 다른 사랑을 품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태는 오직 주님을 위해서만 열려야 하고 우리의 가슴은 주님 소리에 울렁거려야 하며 우리의 입은 주님 찬미로 넘쳐야 합니다.

    세 번째로 우리는 어머니 역할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을 세상에 낳아주는 어머니 역할을 해야 합니다. 우선 주님의 말씀을 들어 잉태하는 말씀의 孕胎者가 되어야 하고 그 말씀을 오래 간직하고 묵상하는 말씀의 姙娠者가 되어야 하며 그 말씀을 실천함으로 주님을 낳아주는 말씀의 出産者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주님의 어머니가 될 수 없고, 되지도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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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5.13 08:04:3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5.13 08:04:01
    19년 부활 제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손질)
    http://www.ofmkorea.org/220162

    18년 부활 제5주간 수요일
    (받은 사랑이 하는 사랑이 되도록)
    http://www.ofmkorea.org/121562

    17년 부활 제5주간 수요일
    (사랑할 때 사랑도 받는 것이다.)
    http://www.ofmkorea.org/103794

    16년 부활 제5주간 수요일
    (반역의 역사가 되지 않으려면)
    http://www.ofmkorea.org/89081

    15년 부활 제5주간 수요일
    (우리가 기도만 잘하면 다 들어주신다는 주님)
    http://www.ofmkorea.org/77800

    13년 부활 제5주간 수요일
    (내가 삭정이는 아닐까?)
    http://www.ofmkorea.org/53189

    11년 부활 제5주간 수요일
    (완벽한 상호내주)
    http://www.ofmkorea.org/5099

    10년 부활 제5주간 수요일
    (有情하신 하느님의 사랑의 호소)
    http://www.ofmkorea.org/3968

    08년 부활 제5주간 수요일
    (有情, 無情)
    http://www.ofmkorea.org/117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20.05.13 07:55:52
    네'' 주님보시기에는 석정이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오늘 여전히 주님의 일로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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