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교회의 어머니 마리아 축일입니다.
새로 생긴 성모 마리아 축일입니다.
또 생긴 성모님의 축일인 것입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성모님 축일이 모자라서 또 생겼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잖아도 성모님 축일은 많고도 넘친다고 생각하는 분도 사실 많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도 좋을 것입니다.
교회 내 신심은 지금까지 시기와 장소에 따라 참으로 많은 신심이 있어왔고,
사라지기도 하였는데 마리아 신심은 그 중에서도 종류가 많은 신심이지요
신심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지요.
곧 사랑과 열정을 살고자 하는 사람이
그 어떤 것에 사랑과 열정을 쏟는 것이지요.
그러기에 사랑과 열정이 없는 사람은 신심이 근본적으로 없습니다.
그리고 사랑과 열정이 있더라도 신앙이 없는 사람은
그 사랑과 열정을 신앙적인 것에 쏟지 않으니 신심이 없으며,
신앙이 있더라도 신앙을 특별히 살고자 하는 원의가 없으면
일반적인 신앙생활은 할지라도 신심생활은 하지 않게 되겠지요.
그래서 신심생활은 신앙을 열정적으로 살아가게 하는 면도 있지만
신심이 잘못 가면 광신적으로 그리고 한쪽으로 치우친 신앙생활을
하게 하는 측면도 있지요. 신앙생활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큰 도움만큼이나 큰 장애가 되기도 하다는 말입니다.
어제는 성모님께 자신을 봉헌하신 분들의 봉헌예절이 있었는데
그래서 저는 그 예절을 주례하며 염려하는 마음이 없을 수 없었고,
이분들의 신심이 우리의 보편적인 신앙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나 이웃에 대한 사랑에 이바지하는 것이기를
바라며 그분들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지내는 교회의 어머니 마리아 축일은
또 하나의 마리아 신심이 아니라 우리 교회를 위한 것입니다.
초대교회 때부터 우리 교회는 성모님을 교회의 어머니로 믿어왔는데
그것은 오늘 복음에서 볼 수 있듯이 주님께서 성모님을 사랑하는 제자의
어머니가 되게 하셨고 사도행전에서 볼 수 있듯이 주님께서 돌아가신 후
사도들과 함께 기도하신 분이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래서 성령 강림 대축일 바로 다음 날 이 축일을 지내게 한 것인데
보호자이신 성령과 함께 성모님도 교회와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는
우리들의 보호자요 교회의 보호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아울러서 우리가 성모님의 보호를 받을뿐만 아니라
성모님처럼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되라는 뜻일 겁니다.
우리 교회가 흔들리는 교회에서 성령의 교회가 되게 해달라고
성모님처럼 기도하는 사람 말입니다.
우리의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오늘날 우리 교회가 처한 상황이
세속주의로 인해 외부로부터 위협을 당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세속화의 위험에 처해 있기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고 보시고
베드로 사도가 잡혀갔을 때 신자들이 다 같이 기도했듯이
성모님과 함께 교회를 위해 기도하라고 이 축일을 정하셨을 것입니다.
실로 요즘 우리 교회가 위험에 처해 있음을 여러분도 잘 아실 겁니다.
근자에 많이 보았듯이 교회의 문제를 미디어들이 성역없이 파헤치고,
신자들도 교회를 불신하며 교무금 내지 않기 운동과 같은 것을 하며
교회를 흔들고 있는데 이는 교회가 그만큼 복음에 충실치 않았기에
불가피할 뿐 아니라 교회를 공격하는 신자들도 교회의 쇄신을 위해
이렇게 공격하는 것이라고 우리는 대범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 교회를 사랑한다면 교회의 쇄신을 요구하더라도
성모님처럼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잊지 않을 것이고,
교회를 위한 기도도 교회에 대한 공격을 막아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성령의 은사로 교회가 쇄신될 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를 해야할 것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어머니 영성이 필요해.)
http://www.ofmkorea.org/2268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