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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가서 보자
 
“와서 보시오.”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우리말을 보면 재미있습니다.
행위를 얘기할 때 “본다.”는 말을 뒤에 붙입니다.
해보다.
맛보다.
들어보다.
심지어 미사를 보고, 성사를 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저는 미사를 본다는 말에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미사를 드려야지 왜 보느냐?
참여의 자세가 아니라 구경의 자세가 아니냐?”는 생각 때문이었지요.
 
그러나 다른 말의 경우, 이 말의 더 깊은 뜻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말들은 다 시도적인 행위를 뜻하는 것입니다.
아무 행위도 없다가 또는 아무 행위를 하지 않다가
이제 행위를 하는 것인데 하고 난 뒤에 보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그 행위를 그만 둘 수도 있고 계속 할 수도 있습니다.
해보고 좋으니까 계속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습니다.
맛보고 맛이 있으니까 계속 먹을 수도 있고 안 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뒤의 행위를 선택하기 위한 시험적 또는 시도적 행위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실제로 행위를 해야 알게 되고 보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해봐야 무엇을 알아보게 되는 것이지요.
경험적으로 알게 되는 것이고,
이렇게 경험적으로 알게 될 때 관념적인 앎과 달리 보게 됩니다.
 
오늘 나타나엘이 “어떻게 저를 아십니까?”하고 묻자
예수께서는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을 보았다.”고 답하십니다.
들어 아는 것이 아니고 보고 아시는 것입니다.
필리보의 얘기를 듣고서 알게 되신 것이 아니라
당신이 직접 가서 보고 알게 되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행위적으로 보시고, 경험적으로 아십니다.
우리가 가기 전에 우리에게 오시고
우리가 보기 전에 우리를 보시고
우리가 알기 전에 우리를 아십니다.
필립보가 나타나엘에게 “와서 보시오.”라고 초대하고
그래서 반신반의하며 시험적으로 가보기 전에
주님께서 먼저 나타나엘에게 가시고, 보시고, 그리고 아시는 것입니다.
그것도 시편 139편이 얘기하듯 속속들이 아십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저를 살펴보시어 아십니다.
제가 앉거나 서거나 당신께서는 아시고
제 생각을 멀리서도 알아채십니다.
정녕 말이 제 혀에 오르기도 전에 이미 당신께서는 모두 아십니다.”
단지 우리는 그분이 언제 우리에게 오셨는지 모를 뿐입니다.
나타나엘도 주님이 와서 자기를 보신 것을 몰랐기에
어떻게 자기를 아시냐고 묻듯이 우리도 모를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도 가서 봐야 그것을 알게 됩니다.
꼼짝 않고,
다시 말해서 아무 행위 하지 않고 알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와서 보시오.”라는 초대에 우리가 응답하여
갈 때 보게 되고,
볼 때 알게 됩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도 가서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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