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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오늘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세웠다.”
예레미야를 사람들 앞에 세우듯이 나를 세우셨다고 하십니다.
주저앉아 있던 나를 일으켜 세우셨다고 하십니다.
지금까지 안주하던 나를 일으켜 세우신다는 것입니다.
사실 두렵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안주하고 싶은 나를 일으키시는 것이
싫은 것은 물론이고 얼마나 싫은지 두렵기까지 합니다.
일으키시는 주님의 힘이 웬만하며 버팅기고 싶지만
워낙 감당할 수 없어 주님의 힘에 의지하여 일어섭니다.

주님은 오늘 말씀하십니다.
“예언자로 내가 너를 세웠다.”
예레미야를 예언자로 삼으셨듯이 나를 예언자로 삼으신 것입니다.
지금까지 나의 주장밖에 발설하지 못하던 나를
주님의 예언자로 삼으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말을 해야 하는 것이 싫고
그런 말을 하면 벼랑까지 몰고 가
거기서 떨어뜨리려고 하는 사람들이 두려워 도망치고 싶지만
“너는 그들 앞에서 떨지 마라.”는 주님의 말씀이 너무도 지엄하여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일어섭니다.

주님은 오늘 말씀하십니다.
“민족들의 예언자로 너를 세웠다.”
주님은 나를 예레미야처럼 민족들의 예언자로 삼으신답니다.
나의 방이 너무 좋아 방 밖으로 나가기도 싫고,
나라 밖으로 나가는 것은 더더욱 싫은 나를
민족들에게(ad Gentes) 가라고 일으켜 세우십니다.
다른 민족들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 나를
시돈 지방 사렙타 마을의 과부에게 엘리야를 파견하시고
거리의 멀고 가까움에 사랑이 좌우되는 나를
시리아 사람 나아만에게도 사랑을 실천한 엘리사처럼
사랑하라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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