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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20.07.12 07:23

연중 제15주일

조회 수 309 추천 수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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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비유 말씀을 들으면

 나는 열매 맺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그것도 서른 배가 아닌 백 배의 열매를 맺는

 사람이 되고 싶어합니다.

 열매 맺기 위해 노력을 다짐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노력은 무엇일까요?


 복음에 나타난 표현으로는,

 환난이나 박해에 걸려 넘어지지 않고,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에 빠지지 않으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깨닫는 것입니다.

 환난이나 박해, 걱정과 유혹의 영향을 이겨낼 힘을

 말씀을 통해 억을 수 있다고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깨닫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의 중간 부분에서

 예수님께서는 마치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게 하려고

 비유로 말씀하시는 것처럼 표현하십니다.

 물론 하느님의 말씀을 우리가 온전히 알아듣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늘 나라의 신비라고

 표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사야 예언서를 인용하시면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무딘 마음과

 스스로 눈을 감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상처 받은 우리의 마음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열리는 것이 아니라

 점점 굳게 닫아집니다.

 상처 받은 것이 너무 힘들다보니

 더 이상 상처 받고 싶지 않아서

 나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다보니

 하느님께도 마음을 닫게 되는 경우입니다.

 하느님과 완전히 등을 지는 것은 아니지만,

 하느님과의 관계가

 좀처럼 깊어지지 않는 경우로 나타납니다.


 하느님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억지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려고

 노력하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조급한 마음 때문에

 관계가 더 어긋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느님과의 직접적인 관계 안에서

 풀어가는 것이 더 좋을 듯합니다.

 하느님과의 관계가 깊지 않아

 기도나 미사에 참여하는 것이

 그저 의무감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박해까지는 아니더라도

 힘든 상황이 오면

 하느님과의 관계가 더 멀어지기도 합니다.


 의무감으로 신앙 생활을 하는 것처럼 느끼더라도

 스스로 눈을 감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과의 관계를 일방적으로

 끊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약하게나마 관계가 있는 것은

 그것을 통해 더 깊은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온전히 깨닫기는 쉽지 않습니다.

 성경에 대한 지식적인 부분이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맺고 싶은 열매가 무엇인지

 좀 더 명확하게 볼 수 있을 때,

 그 열매를 위해

 하느님과의 관계에 조금 더 집중하며,

 하느님의 말씀을 우리 안에

 간직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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