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44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요즘의 저는 옛날과 비교하면 그리 가난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그 가난하지 않은 이유가 가난하게 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프란치스칸이 되고 처음에는 프란치스코의 가난을 무척

따라 살고 싶었고, 그래서 흉내를 많이 내곤 했지요.

 

그런데 제가 살았고, 지금도 사는 가난이 정말 즐겁고 기꺼운

가난이기보다는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의무감이 늘 군더더기처럼 있는,

그런 가난이어서 오늘 축일을 지내는 클라라 성녀가 무척 부럽고,

다른 한편으로는 무척 부끄럽습니다.

 

그런데 부러운 것이 꼭 클라라 성녀뿐이 아니고,

부끄럽게 하는 것도 클라라 성녀뿐이 아닙니다.

얼마 전 특별하게 사는 사람들에 대한 영상을 봤는데

이름하여 Minimal Life를 사는 사람들에 대한 것입니다.

 

Minimal Life를 우리말로 바꾸자면 최소로 사는 삶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이 추구하는 것은 1)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는 것, 당연히 2) 과도한

소비를 줄이는 것, 그리하여 3) 시간과 공간을 단순화하고 낭비치 않는 것,

4) 시간과 공간의 여유를 가지고 사는 것, 이로써 5) 환경을 보호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 자신이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 등입니다.


이것을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가난한 삶이라고 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겁니다.

아무튼, 그들은 제가 서약으로 살고 의무로 살려는 것을 서약 없이도

자유롭게 그리고 기꺼이 살고 그런 사람들끼리 동호회 모임도 하곤 합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께서 처음 가르치셨고, 프란치스코와 클라라가 그렇게 열렬히 살고자 한

가난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여유롭게 하며, 궁극적으로 행복하게 합니다.

 

문제는 이 자유와 여유와 행복을 실제로 그리고 현재적으로 느끼며 가난을

살아야 하지만 우리는 아니, 저는 종종 그러지 못하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우리의 서약과 우리의 선택이 박물관에 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서약이 갱신되지 않고

우리의 선택이 매일 새롭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난을 여전히 살면서도 서약과 선택은 박물관에 가 있기에

가난이 주는 자유와 여유와 행복도 갱신하지 못하는 것인데 저는

이것들을 박물관에 보내고는 제일 먼저 ''를 다시 소유하였습니다.

 

사실 프란치스코나 클라라가 살았고 그래서 우리가 살아야 할 가난은

물질이 없는 가난에 앞서 내가 없는 가난이고,

물질이 없는 가난에 앞서 욕심이 없는 가난이며,

욕심이 없는 가난에 앞서 사랑이 있는 가난입니다.

 

그런데 그 버린 나를 다시 주워 가짐으로써

물질에는 가난하면서도 사랑이 없고 그래서

당연한 결과로 가난의 자유와 가난의 여유와 가난의 행복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클라라는 유언에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리고 프란치스코께서는 우리가 육신적으로 연약하고 미약하지만

그 어떤 궁핍도, 가난도, 수고도, 시련이나 수치도, 세상의 멸시도

마다하지 않고, 우리가 이를 더없는 큰 기쁨으로 여기는 것을

보시고,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셨습니다."

 

우리도 클라라처럼 프란치스코가 보고 크게 기뻐하는 삶,

가난과 고통과 멸시를 감수, 감당, 감내하는 삶을 살기로

오늘 다시 마음 먹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8.11 07:06:19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8.11 07:05:28
    18년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내 머무는 곳은 어디?)
    http://www.ofmkorea.org/135212

    17년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시선의 강탈, 관상의 상실)
    http://www.ofmkorea.org/109458

    16년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가난과 형제적 가난)
    http://www.ofmkorea.org/92486

    15년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시선 고정)
    http://www.ofmkorea.org/81143

    10년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가난과 사랑의 관상으로 빛나는 여인)
    http://www.ofmkorea.org/4287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11Aug

    성녀 클라라 축일

    2020년 8월 11일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2680
    Date2020.08.1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21 file
    Read More
  2. No Image 11Aug

    성녀 클라라 축일-감수, 감당, 감내하는 삶

    요즘의 저는 옛날과 비교하면 그리 가난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그 가난하지 않은 이유가 가난하게 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프란치스칸이 되고 처음에는 프란치스코의 가난을 무척 따라 살고 싶었고, 그래서 흉내를 많이 내곤 했지요.   ...
    Date2020.08.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44
    Read More
  3. 10Aug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2020년 8월 10일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42660
    Date2020.08.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49 file
    Read More
  4. No Image 10Aug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전 존재로서 사는 삶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거라 하십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기 목숨'과...
    Date2020.08.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72
    Read More
  5. No Image 09Aug

    연중 제19주일

    때는 새벽녘, 제자들은 호수 한 가운데에서 파도와 싸우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물과 밤은 죽음, 악의 세력으로 해석되는데, 그 해석을 적용시키지 않더라도 제자들이 얼마나 힘들어 하고 있을지 상상할 수 있습니다. 군중을 돌려보내신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러...
    Date2020.08.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295
    Read More
  6. 09Aug

    연중 제19주일

    2020년 8월 9일 연중 제19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2648
    Date2020.08.0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35 file
    Read More
  7. No Image 09Aug

    연중 제19주일-두려움에서 나와 하느님 앞에 서기 위해

    “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오늘 주제는 두려움에서 나와 하느님 앞에 섬입니다. 일본의 많은 청년이 오래전부터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하고, 우리의 젊은이들도 그 정도는 아니어도 많이 있다고 합니...
    Date2020.08.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1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13 514 515 516 517 518 519 520 521 522 ... 1365 Next ›
/ 136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