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67 추천 수 0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저께는 회의를 위해 산청을 다녀왔습니다.
새벽에 출발하여 내려갈 때는 전 날 내린 눈이 축복처럼 쌓여
아름다움이 마음을 씻어주듯 눈처럼 마음을 정결케 하였습니다.
그런데 회의를 마치고 오후에 돌아올 때는 거짓말처럼
축복이 사라지고 아름다음이 사라져버렸습니다.
햇볕에 눈이 다 녹아 버린 것입니다.
거짓이요 사기였습니다.

“사랑이 없으면 아름다움도 사기다.”
이것이 그 때 느낀 것이었습니다.

사랑이 없으면 아름다움도 사기고,
사랑이 없으면 축복도 사기고,
사랑이 없으면 찬사도 사기고,
사랑이 없으면 즐거운 대화도 사기고,
사랑이 없으면 그 무엇도 거짓이요 사기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남는 것이 없는 법.
추억이라도 남으려면 사랑이 있어야 하지요.
사랑이 없으면 조금도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나무에 얹힌 눈 잠깐 머물다 한 순간에 사라지듯
그 무엇도 남기지 못하고 표피에 머물다 사라집니다.

오늘 우리가 듣는 호세아서는 표현들이 참 간절하고 호소력이 있습니다.
“자, 주님께 돌아가자.”는 이 표현부터
“찢으셨지만 고쳐주시고, 치셨지만 싸매주시리라.”는 표현과
“그러니 주님을 알자. 주님을 알도록 힘쓰자.”는 표현까지
참으로 간절하고 마음까지 파고듭니다.

그런데 이 표현들이 이렇게 간절함으로 우리를 파고드는 것은
우리의 무심함에 대한 아픔 때문입니다.
호세아의 주님은 이렇게 우리를 찌릅니다.
“너희의 신의는 아침 구름 같고, 이내 사라지고 마는 이슬 같다.”
하느님은 우리를 찌르며 들어오시고 치고 들어오시는데
우리는 태평하고
하느님은 찌르고 아프게 한 것이 괴로워 우리를 고치고 싸매시는데
우리는 무심합니다.
사랑이 우리 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에 우리는 참 信義가 없습니다.

복음으로 가면 더 기가 막힙니다.
하느님은 우리 영혼 상태 때문에 아파하시고 걱정하시는데
인간은 그것도 모르고 뻔뻔스럽게 자랑이나 하고 있습니다.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합니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주님께서는 이런 사람을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는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주님 말씀대로 이들은 스스로 義롭지만 信義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들은 하느님 앞에 서고 하느님께 기도 드리지만
사실 주님 말씀대로 혼잣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그 안에서는 전혀 메아리치지 않고
그저 자신의 의에 도취하는 Narcissist일 뿐입니다.

반면 세리는 하느님 앞에 감히 나서지 못하고 멀찍이 서 있지만
오히려 이 세리의 마음 안에 하느님의 자비가 스며듭니다.
불쌍히 여겨달라고 자비를 청하였습니다.
바리사이한테는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하실 것이 없으셨지만
세리한테는 사랑이 주특기이신 하느님께서
자비를 베푸실 수 있으셨기에 신이 나셨습니다.
그리고 그래서 세리는 의롭게 되었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데레사 2010.03.14 20:05:17
    가난한 세리의 마음이 되어 주님 앞에 나아가겟습니다.
    신부님~늘 깨우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
    홈페이지 소화 2010.03.14 20:05:17
    저는 스스로 의롭다 여기는 바리사이입니다.
    다른 사람을 정죄하고 비판하며 언제나 꼿꼿히
    서 있기를 좋아합니다.
    이 교만한 마음에도 주님의 자비가 임하기를 청하여봅니다.
  • ?
    홈페이지 마니또 2010.03.14 20:05:17
    하느님을 알게되고, 그 분이 부어주시는 은혜로
    죄인의 자리에 서는 은총을 주셨으니,
    나의 삶이 그 은혜만을 영원히 찬미하며
    증거하는 순간들로 채워지기를 소망합니다.
    사랑없으면 소용이 없고♪ 아무 것도 아닙니다~♬
    신부님! 오늘도 좋은 주말되셔요~^^*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Mar

    사순 4주간 화요일 - 흐르는 강물처럼

    물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흘러 들어갑니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이고, 세상의 질서이며, 하느님께서 창조 때에 이루신 조화입니다. 사랑 또한 흐르는 물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샘에서 시작하여 온 세상에 흐르는 물이 바로 우리가 이...
    Date2010.03.16 By이대건 Reply3 Views968
    Read More
  2. No Image 15Mar

    거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한 왕실 관리가 예수님께 다가와 자신의 아들이 죽게 되었으니 살려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요한 복음사가는 이 왕실관리가 그래도 예수님께 애원했다고 전하고 있습니...
    Date2010.03.15 By김아오스딩 Reply1 Views959
    Read More
  3. No Image 15Mar

    사순 4주 월요일-구하였더니 구해 주셨네.

    “내 구(求)하였더니 주님 구(救)하셨네.” 이것은 오늘 독서와 복음을 읽고 제가 지은 시편입니다. “구원은 오리라 주님한테서 하늘 땅 만드신 그 님한테서” 이것은 구약의 시편입니다. 오늘 복음은 왕실 관리의 아들의 치유 얘기입니다. 왕실 관리의 아들이 죽...
    Date2010.03.15 By당쇠 Reply5 Views948
    Read More
  4. No Image 14Mar

    사순 4주 '아버지의 사랑'

    오늘 말씀은 램브란트의 그림으로 매우 유명한데, 그 그림속의 늙은 아버지는 남루한 옷차림으로 자신의 품에 얼굴을 파묻고 흐느끼는 아들을 따듯이 감싸 어루만져주고 있습니다. 방탕한 생활을 했던 아들을 나무라는 엄한 아버지의 모습도, 돌아온 아들을 꾸...
    Date2010.03.14 By안토니오 M.클라렛 Reply3 Views969
    Read More
  5. No Image 14Mar

    사순 4주 -일치를 향해 나아가는 회개의 길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사순 제 4주일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회개입니다. 사순시기가 깊어짐에 따라 그 의미도 더 깊어집니다. 교회는 회개에 있어서 많은 가르침을 전해줍니다. 바로 하느님께 나아가는 시작의 단계이기에 그렇습니다. 오늘은 회개를 조금 다...
    Date2010.03.14 By김미카엘 Reply2 Views964
    Read More
  6. No Image 14Mar

    사순 제 4주일-풀려난 사람만이 풀 수 있다

    이렇게 말해도 되는지 모르지만 화해의 좋은 체험이 없는 사람은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런 얘기를 해도 좋은지 모르지만 저는 이런 면에서 행복한 사람입니다. 왜냐면 저는 일찍 화해의 좋은 체험을 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10대를 끝내갈 무렵 저보다...
    Date2010.03.14 By당쇠 Reply3 Views957
    Read More
  7. No Image 13Mar

    사순 3주 토요일-사랑만이 남는다

    그저께는 회의를 위해 산청을 다녀왔습니다. 새벽에 출발하여 내려갈 때는 전 날 내린 눈이 축복처럼 쌓여 아름다움이 마음을 씻어주듯 눈처럼 마음을 정결케 하였습니다. 그런데 회의를 마치고 오후에 돌아올 때는 거짓말처럼 축복이 사라지고 아름다음이 사...
    Date2010.03.13 By당쇠 Reply3 Views96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38 1139 1140 1141 1142 1143 1144 1145 1146 1147 ... 1322 Next ›
/ 13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