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엘리사벳은 마리아가 여인 중에 가장 복되다고 합니다.
언젠가 예수께서 말씀을 선포하실 때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고 한 여인이 말한 적도 있지요.
오늘 승천 대축일을 지내며 마리아가 어째서 행복한지 생각게 됩니다.
그것은 물론 마리아를 칭송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마리아의 행복을
그저 부러워하기 위해서도 아니며 우리가 그 행복을 살기 위해서지요.
그렇다면 마리아는 왜 복되고 행복합니까?
저는 마리아가 아니라 어머니만 되어도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주 얘기하는 바이지만 저는 여자가 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지만
어머니는 되고 싶은데 그것은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그 행복 때문입니다.
나의 젖으로 한 아이가 사랑을 먹고 생명을 먹고 자란다면
그 얼마나 흐뭇하고 행복하겠습니까?
그런데 복음의 어떤 엄마는 자기도 얘기를 먹인 젖을 가졌으면서
예수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하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므로 이는 자기 아이의 엄마로도 행복하지만
예수님의 어머니로 더 행복함을 말하는 거겠지요.
실로 이 세상의 모든 부모는 아이들로 행복하기도 하고,
아이들로 불행하기도 하는데 특히 엄마들이 더 그러하고,
엄마들 중에서 마리아가 더 그러합니다.
사실 마리아가 여인 중에 행복하다고 하는데
무엇을 보고 그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까? 그 반대가 아닙니까?
어머니 마리아도 복되고 태중의 아드님도 복되다고 하지만
아드님도 이 세상 사는 동안 일생 떠돌이에다
십자가에 달려 죽었으니 얼마나 불행하고,
그런 아들을 봐야 하는 어머니와 수난을 동반한 어머니는
그 고통이 얼마나 크고 그 인생이 얼마나 불행합니까?
그러므로 두 분의 행복은 지상의 행복이 아니고 천국의 행복입니다.
오늘 성모 승천 대축일을 지내는 의미도 바로 이것입니다.
지상에서 인간적으로 보면 불행한 마리아가 어쩌면 그 덕분에
하늘에 올라 사실은 이미 지상에서부터 시작된 하느님 나라의
행복을 완성하고 완전하게 누리게 되신 겁니다.
그러나 마리아의 행복이 지상의 행복이 아니라
천상의 행복이라는 말도 우리는 잘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지상과 천상이라는 공간적인 의미,
마치 산 위에 오르니 세상의 복닥거림에 초월하여 행복한,
그런 의미의 행복으로 이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마리아는 아드님 그리스도가
하늘로 오르지 않으셨으면 당신도 승천치 않으셨을 겁니다.
그러니까 아드님께서 먼저 하늘에 오르셨기에
아드님을 따라서 오르신 것이고 거기서 아드님과 함께 계시는 행복이고,
장소적이고 공간적인 행복이 아니라 인격적인 행복이라는 얘기입니다.
마리아는 지상에서도 아드님과 늘 함께하셨고,
제자들이 다 도망쳤어도 마리아는 아드님의 수난에 동참하셨습니다.
아드님의 Passio에 마리아도 Compassio하신 것이며
그래서 하늘로 오르는 것에도 동참하셨던 것입니다.
우리도 마리아처럼 이 지상에서부터 저 천상에까지
주님과 함께 하는 인격적인 승천을 갈망해야겠습니다.
성모님의 compassion !!♡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아주 현명한 승천전락?)
http://www.ofmkorea.org/253507
18년 성모 승천 대축일
(백지수표를 내밀듯)
http://www.ofmkorea.org/136594
17년 성모 승천 대축일
(성모님 처럼 우리도 은총의 육체를)
http://www.ofmkorea.org/109635
16년 성모 승천 대축일
(마리아는 당신만 하늘에 오르지 않으신다.)
http://www.ofmkorea.org/92583
15년 성모 승천 대축일
(희망과 위안을 주는 성모 승천)
http://www.ofmkorea.org/81315
11년 성모 승천 대축일
(행복과 불행을 넘어서는 행복)
http://www.ofmkorea.org/5255
10년 성모 승천 대축일
(지상성을 떨치고 하늘에 오르다)
http://www.ofmkorea.org/4308
08년 성모 승천 대축일
(아들을 낳아주신 어머니 감사합니다.)
http://www.ofmkorea.org/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