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88 추천 수 0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말씀은 램브란트의 그림으로 매우 유명한데, 그 그림속의 늙은 아버지는 남루한 옷차림으로 자신의 품에 얼굴을 파묻고 흐느끼는 아들을 따듯이 감싸 어루만져주고 있습니다.
방탕한 생활을 했던 아들을 나무라는 엄한 아버지의 모습도, 돌아온 아들을 꾸짖는 모습도 없습니다. 오직 돌아온 아들을 반기며, 고생했던 아들을 위로해주고, 사랑해 주는 아버지의 모습 뿐 입니다. 이 그림에 나타난 아들의 모습은 아버지의 집을 떠날 때처럼 당당하고 의기 충전했던 모습이 아니라 마치 아버지 품에 안겨 안심하는 어린이의 모습입니다.
오늘 말씀의 중심은 방탕한 아들에게 있는 것도 아니고, 아들의 귀향에 있는 것도 아닌 바로 아버지일 것입니다. 빈 털털이로 돌아오는 아들을 보고 달려가 안아주며, 반가워하는 아버지, 잃어버린 아들의 권리를 되찾아 주는 아버지의 사랑이 그 중심인 것입니다.
 
아버지는 유산을 나누어 달라는 아들의 청을 거절하거나 적어도 충고하며,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미리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지만, 아들이 가고 싶은 대로 가도록 놓아주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계셨는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그것은 젊음의 충동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 그리고 미지의 것에 대한 야망과 새로운 경험에 대한 욕망들일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하시며 자유를 주셨습니다. 자유를 주고 나서 일일이 간섭을 한다면 그것은 자유를 준 것이 아니기에, 일단 그 자유를 보장해주신 것이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하느님은 인간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혼자 행할 수 있다고 확신할 때, 모든 것을 제 마음대로 결정하게 놓아두십니다. 그러나 자신의 힘으로만 위로 오르려 할 때 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깊은 곳으로 떨어지는 절망을 경험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자신의 힘이 한계에 부딪히는 비참함을 체험할 때 바로 아버지의 은총으로 자신의 존재가 드러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작은 아들은 자신의 모든 권리를 상실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작은 아들은 더 이상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깊은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비로소 자기의 잘못됨을 깨닫고 아버지에게로 돌아온 것입니다.

우리의 아버지께서도 회개하고 돌아오는 자녀들을 이렇게 대해 주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나 회개하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 올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의 의지나 깨달음에 앞서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눈을 띄워주시는 그분의 은총 덕분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뉘우치고 집으로 돌아온 자녀들을 당신의 사랑으로 안아 주시는 것, 과거의 모든 일을 잊고, 죄로 생긴 빚을 헤아리지 않으시고, 오히려 더 잘 대해 주신다는 것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그분 은총의 신비일 것 입니다.

오늘 비유에서 아버지의 관대한 성품은 곧 하느님이 어떤 분인가를 알게 해주는 것입니다.
남아있는 은총의 사순시기동안 우리자신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신의 의지대로 행하는 것 조,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은총 속에서 가능한 것임을 되새기며, 아버지의 따듯한 품안에 안길 수 있도록 회심의 용기를 청해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소화 2010.03.15 21:54:24
    아버지에 대한 믿음만이 나를 바르게 지켜주는 나침반이 되리라 믿습니다.
    은혜로운 강론..감사드려요^^
  • ?
    홈페이지 허밍 2010.03.15 21:54:24
    아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당쇠 2010.03.15 21:54:24
    처음으로 글 올리신 것 환영합니다. 좋은 말씀도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Mar

    사순 4주 '아버지의 사랑'

    오늘 말씀은 램브란트의 그림으로 매우 유명한데, 그 그림속의 늙은 아버지는 남루한 옷차림으로 자신의 품에 얼굴을 파묻고 흐느끼는 아들을 따듯이 감싸 어루만져주고 있습니다. 방탕한 생활을 했던 아들을 나무라는 엄한 아버지의 모습도, 돌아온 아들을 꾸...
    Date2010.03.14 By안토니오 M.클라렛 Reply3 Views988
    Read More
  2. No Image 14Mar

    사순 4주 -일치를 향해 나아가는 회개의 길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사순 제 4주일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회개입니다. 사순시기가 깊어짐에 따라 그 의미도 더 깊어집니다. 교회는 회개에 있어서 많은 가르침을 전해줍니다. 바로 하느님께 나아가는 시작의 단계이기에 그렇습니다. 오늘은 회개를 조금 다...
    Date2010.03.14 By김미카엘 Reply2 Views979
    Read More
  3. No Image 14Mar

    사순 제 4주일-풀려난 사람만이 풀 수 있다

    이렇게 말해도 되는지 모르지만 화해의 좋은 체험이 없는 사람은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런 얘기를 해도 좋은지 모르지만 저는 이런 면에서 행복한 사람입니다. 왜냐면 저는 일찍 화해의 좋은 체험을 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10대를 끝내갈 무렵 저보다...
    Date2010.03.14 By당쇠 Reply3 Views969
    Read More
  4. No Image 13Mar

    사순 3주 토요일-사랑만이 남는다

    그저께는 회의를 위해 산청을 다녀왔습니다. 새벽에 출발하여 내려갈 때는 전 날 내린 눈이 축복처럼 쌓여 아름다움이 마음을 씻어주듯 눈처럼 마음을 정결케 하였습니다. 그런데 회의를 마치고 오후에 돌아올 때는 거짓말처럼 축복이 사라지고 아름다음이 사...
    Date2010.03.13 By당쇠 Reply3 Views981
    Read More
  5. No Image 12Mar

    사순 3주 금요일-참 사랑에로

    어제 예레미야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은 제멋대로 사악한 마음을 따라 고집스럽게 걸었다. 그들은 앞이 아니라 뒤를 향하였다.” 오늘 호세아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스라엘아,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와라.” 제가 매달 월 피정 지도를 하는 수녀원에 가...
    Date2010.03.12 By당쇠 Reply4 Views1057
    Read More
  6. No Image 11Mar

    사순 3주 목요일-하느님을 선택한다 함은?

    편을 가르는 것은 좋지 않다고 우리는 보통 얘기합니다. 파당을 짓는 것도 좋지 않다고 우리는 보통 얘기합니다. 그것이 좋지 않음은 왜입니까? 공동체를 갈라지게 하고 깨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편 가름이 공동체를 갈라지게 하...
    Date2010.03.11 By당쇠 Reply5 Views903
    Read More
  7. No Image 10Mar

    사순 3주 수요일-요구사항

    주님과 우리 사이에 누가 더 요구사항이 많을까? 주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많을까, 우리가 주님께 요구하는 것이 많을까? 저를 돌아봤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주님께 기도로 요구하는 것은 많은데 저 자신을 위해 주님께 요구하는 것이 별로 없...
    Date2010.03.10 By당쇠 Reply5 Views92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90 1191 1192 1193 1194 1195 1196 1197 1198 1199 ... 1374 Next ›
/ 137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