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지 말고 집사가 되고,
원장이 되지 말고 집사가 되라!
원장이 되지 말고 집사가 되라는 말은 그래도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엄마라는 말은 누구에게나 제일 따듯하고 포근함을 주는 말이고,
언제고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고향이나 원천과 같은 말인데
어찌 엄마가 되지 말고 그까짓 집사가 되라는 말입니까?
인정의 엄마가 되지 말고 영적인 엄마가 되라는 거지요.
그러니 인정의 엄마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집사가 되지 말고 계속 엄마가 되면 되겠지요.
그러나 집사가 되고, 영적인 엄마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에 대해 주님께서는 오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주인이 자기 집안 식솔들을 맡겨 그들에게 제 때에 양식을
내주게 하였으면 어떻게 하는 것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여기서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주인 집의 식솔'입니다.
그러니까 나의 식구들은 나의 식구들이 아니라
영적으로 잘 돌보라고 하느님께서 내게 맡긴 하느님의 식솔들입니다.
그렇습니다. 내 식구들 특히 내 자녀들이 내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식속들이라는 인식과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래서 이 인식이 확고하고 이것을 잘 의식하고 살면
영적으로 잘 돌보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영적으로 잘 돌보는 것이냐이고,
그것은 주님 말씀대로 '제때에 양식을 내주는 것'인데
그런데 문제는 제때가 언제냐 그것입니다.
제때란 우선 내가 정한 때가 아니고 술 먹고 노느라 제때를 놓치고
아무 때나 양식을 내주는 그런 내멋대로의 때도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정하신 때이고 가족들이 원하는 때입니다.
그러니까 가족들이 원하는 때가 하느님께서 정하신 때라는 뜻도 있습니다.
다음으로 어떤 양식을 내줘야 하는가도 보겠습니다.
마태오복음의 오늘 얘기는 루카복음에도 나오는데
거기서는 '정해진 양식'이라는 표현이 분명하게 나옵니다.
이것을 영적으로 바꿔 이해하면 양식도 집사가 제멋대로
식단을 짜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정해주신 대로
영적인 식단을 짜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의 식단은 모든 건강을 고려하는 식단이어야 합니다.
그저께 우리의 건강은 육신의 건강뿐 아니라 심리적인 건강과
정신적인 건강과 영혼의 건강을 다 고려해야 한다고 했는데
영적인 식단은 이 모든 건강을 아우르는 식단입니다.
주님께서 빵으로 유혹하는 악마에게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산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거지요.
마음의 양식은 물론 주님의 살과 피와 주님의 말씀도 같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은 마침 성 아오스딩의 어머니인 성녀 모니카의 축일입니다.
아시다시피 성녀 모니카는 방탕하고 방황하던 아들 아오스딩을
가톨릭 신앙에로 인도한 훌륭한 어머니인데 아오스딩은 자신의
고백록에서 그녀의 유언과도 같은 마지막 말을 이렇게 전합니다.
"아들아, 내게 있어선 세상 낙이라곤 인제 아무것도 없다. 현세의 희망이
다 채워졌는데 다시 더 할 것이 무엇인지,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이 세상에서 좀 더 살고 싶어했던 것은 한 가지 일 때문이다.
내가 죽기 전에 네가 가톨릭 신자가 되는 것을 보겠다고… 그랬더니
천주께선 과람하게 나한테 베풀어 주셨다. 네가 세속의 행복을 끊고
그분의 종이 된 것을 보게 되니 그럼 내 할 일이 또 무엇이겠느냐?“
성녀 모니카야말로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잘 주는 집사가 아닐까요?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늘 깨어있는 것이 가능할까?)
http://www.ofmkorea.org/142234
17년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능력이 아니라 의지로)
http://www.ofmkorea.org/110550
16년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종도 충실할 뿐 아니라 행복할 줄 알아야 한다)
http://www.ofmkorea.org/92884
15년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주님 앞에서는 사람에게, 사람 앞에서는 주님께 깨어있어야)
http://www.ofmkorea.org/81797
12년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열심한 것이 곧 충실한 것은 아니다.)
http://www.ofmkorea.org/36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