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무슨 의미일까요?
복음의 내용으로 보면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일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당신의 죽음과 부활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이것과 반대로 사람의 일은
예수님께서 수난당하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느님의 관점에서
계획하고 실행하는 일이라고 말한다면,
사람의 일은
사람의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일을 가리킵니다.
베드로는 자신의 스승님이 수난당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스승이 화려한 왕이 되기를
기대했을 것입니다.
여기에는 분명
베드로 자신을 위한 마음이 들어 있습니다.
스승이 왕이 될 때,
스승의 가장 가까이에 있던 자신도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일도
결국 베드로를 위한 길입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이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라면,
그 안에는 베드로도 당연히 속합니다.
즉 하느님의 일도, 사람의 일도,
모두 베드로를 위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왜 구분하시는 것일까요?
하느님의 일은
베드로를 비롯한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지만,
베드로가 생각한 사람의 일은
베드로만, 혹은 특정 몇몇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베드로는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다보니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는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우리가 하느님처럼
모든 사람을 염두에 두고
우리의 삶의 방향을 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모두를 만족시킨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나만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는 것은
하느님의 일을 막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결국 나에게도 손해입니다.
나를 위한 선택,
그리고 덧붙여
나와 다른 단 한 명을 배려하기 위한 선택,
이 두 가지가 서로 만날 때,
우리도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