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溫故知新.
이 말은 논어에 나오는 말로서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통하여
새것을 앎'이라는 뜻으로 보통 이해되는데 옛것과 새것, 또는
보수와 진보가 서로 배척하지 않고 신구가 조화를 이루는 것,
무엇이 창조적으로 발전하는 것 등의 뜻으로 쓰이며
아무튼 유가나 우리나라에서는 좋은 뜻으로 보통 쓰입니다.
비슷한 뜻으로 주님께서는 마태오 복음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 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그런데 율법과 율법 학자와 관련하여 주님께서 이렇게 온고지신의
태도를 취하시는 것은 마태오 복음에서뿐이며 그것은
마태오 복음이 유대인을 대상으로 쓰인 복음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율법을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는
말씀도 마태오 복음에만 나오는데 아무튼, 유대인을 대상으로 하는
마태오 복음은 구약이나 율법과 완전한 단절을 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의 말씀은 완전한 단절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그런데 정말 그런 것입니까?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씀이 신구조화가 아니라
신구단절의 뜻이며, 늙은이는 안 되고 젊은이만 된다는 뜻입니까?
사실 쇄신刷新과 혁신革新이라는 말이 있는데
오늘 주님 말씀은 쇄신의 뜻이 아니라 혁신의 뜻입니다.
쇄신이란 현재 있는 것의 문제점을 보완하여 새롭게 하는 것인데
혁신이란 현재의 것을 완전히 폐기하고 새로운 것이 되는 거지요.
그러니까 쇄신이 일부 문제점만 보완하여 새로운 내가 되는 것이라면
혁신은 환골탈태換骨奪胎 그러니까 뼈대부터 바꾸어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며 부활의 뜻이지요.
이것은 정신의 측면에서 이렇게 또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쇄신은 잃었던 정신을 다시 차리는 거라면
혁신은 정신개조 곧 썩어빠진 정신을 버리고, 개조하는 것입니다.
혁신은 또한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고 우상숭배하던 이스라엘이
그로 인해 유배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하느님께서 이 유배생활의
고통을 통하여 새롭게 만드실 거라는 에제키엘서의 말씀과 같지요.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고 너희 안에 새 영을 넣어 주겠다.
너희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우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 주겠다."(에제 36,26)
지금의 나는 어떤 나입니까?
쇄신만 하면 되는 나입니까?
혁신까지 해야 되는 나입니까?
잃었던 정신을 다시 차리면 되는 나입니까?
아니면 아예 정신개조를 해야 되는 나입니까?
기도와 헌신의 영을 끄지 말라고 한 프란치스코의 말처럼
꺼졌던 기도와 헌신의 영을 다시 불태우면 되는 나입니까?
아니면 육의 영을 몰아내고 주님의 영을 새롭게 영접해야 되는 나입니까?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나는 누구와 술을 먹고 밥을 먹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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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너무 자책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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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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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자유를 주는 주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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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피훌림과 무두질이 요구되는 새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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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새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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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새 포도주와 새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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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년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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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하느님 신비의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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