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새 부대
주님, 저는 낡고 헌 부대입니다.
어찌하면 제가 새로워지겠나이까?
이미 날씨도 선선해지고 가을이 왔으니
새 옷에 머리라도 깎아 기분을 새롭게 하면 되겠나이까?
오늘 복음에서 율법학자들이 단식 타령을 하는데
이참에 먹고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제가 단식으로 내장 청소를 하고
안 좋다는 그 숯 변을 다 빼내버리면 되겠나이까?
대오각성大悟覺醒함으로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하면 되겠나이까?
고백성사를 찐하게 보면 되겠나이까?
이런 것들이 분명 제게 새로움을 줄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당신은 빠져있습니다.
주님, 저는 당신이 빠진 채 새로워지느니
차라리 새로움 없이 당신과 함께 있겠나이다.
아니, 오히려 오랜 당신으로 새로워지겠나이다.
아오스딩 성인은 고백록에서 고백합니다.
“늦게야 님을 사랑했습니다.
이렇듯 오랜, 이렇듯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삽나이다.”
저도 주님, 당신을 새롭게 모심으로, 아니
새로운 당신을 제 안에 모심으로 낡고 오랜 부대를 새롭게 하겠나이다.
생명의 말씀을 굳게 지니십시오(필리)
새부대 ,흔부대 따질힘 없으니 무슨일이든 주님과 함께 기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