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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두 가지를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주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심을 기념하고
주님께서 이 예루살렘에서 돌아가심을 기념합니다.

예루살렘 입성을 하실 때 주님의 마음은 어떠하셨을까?

입성하실 때 백성들의 열렬한 환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을까?
그때 사람들은 주님을 다윗의 자손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호산나’하며 환영을 하였습니다.
‘호산나’는 ‘구원하여주소서’라는 뜻이니
이제 로마의 압제에서 자기들을 구하실 분이라고
그들은 주님에 대해 생각했던 것이겠지요.
주님은 이런 생각과 이런 환영에 대해 아마 담담하셨을 것입니다.
환영에 으쓱하지 않으심은 물론
구원이 좌절되어 그 열렬한 환영이 분노로 돌변할 것임을 아시면서도
그런 돌변에 대해 같이 분노하시지도 않으셨을 것입니다.

분노라는 것은 생각이나 기대에 어긋날 때 솟는 것인데
주님께서는 예루살렘 사람들이 그렇게 돌변하는 것이
무리가 아니라고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예루살렘 사람들은 예수님을 같은 민족으로 생각하였고
자기 민족을 다른 민족에서 구원하시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당신이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셨습니다.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아들이셨습니다.
하느님으로서 사람이 되신 것이지
이스라엘 사람이 되신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실 때 사람을 택하여 오신 것이지
민족을 선택하여 오신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나약함과 고통을 택하여 오신 것이지
한 민족의 임금이 되는 이 세상 영광을 택하여 오신 것이 아닙니다.
인간을 구원하러 오신 것이지
이스라엘을 구원하러 오신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호산나의 주님이신 것은 맞지만
이스라엘 백성을 로마의 종살이로부터 구원하시는 주님이 아니라
모든 인간을 죄의 종살이로부터 구원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런 주님을 같은 족속으로 만들려 하였습니다.
우주의 주님이신 분을 족속의 한 사람으로 가두려고 하였으니
이 얼마나 큰 천박함입니까?
그런데 우리도 이런 천박함을 같은 실수로 범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내 민족의 하느님으로 가두고,
하느님을 내 이념의 하느님으로 가둡니다.

요즘 우리는 안 중근 의사의 순국 100주년을 기념합니다.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한 의사로 높이 추앙합니다.
그러나 안 중근 의사를 독립투사로만 추앙하는 것은
안 중근 의사를 높이 추앙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의 더 높으신 뜻을 오히려 낮추는 것입니다.
안 중근 의사는 동양의 평화를 제창하신 분이시고
동양의 평화를 위해 돌아가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동양의 평화를 해치는 일본과 그 일본의 이토를 척결한 것이지
대한민국의 적을 적으로서만 척결한 것이 아닙니다.

이토를 척결하기 전에 안 의사는 군대를 조직하여 일본군과 싸웠고
일본군을 포로로 잡은 적이 있습니다.
안 의사 군대의 병사들이 그 포로를 잔인하게 다루려 하였는데
독립군이 일본군에게 잡혀 고문당한 것에 대한 복수심 때문입니다.
그때 안 의사는 포로를 가혹하게 다루면
일본군과 똑같이 되는 것이라고 하며 만류하였습니다.

주님께서는 사람이 되셨고
이스라엘 사람이기를 포기함으로
당신은 희생되시고
인류는 구원하신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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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요셉 2010.03.28 07:50:07
    그래요.
    인간은 흐르는 물을 다 담을 수 없고,
    종지로 담을 수 있는 만큼만 떠서 먹을 수 있을 뿐이다는 말이 있듯이,
    삶 안에서 일어나는 일상에 반응하는 제 자신의 태도를 바라보면서 절감합니다.
    자아를 확장하는, 사심에서 벗어나는 오늘이 되도록 마음을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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