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54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저를 성찰하게 되는 것은

제가 오늘 복음의 맹인처럼 주님께 자비를 구하기보다는

사랑이라는 명목으로 이웃에게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것입니다.

 

제가 저의 육신의 형제들에게 자주 바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무리 부모라 할지라도 이제는 자식에게 뭘 해주려 들지 말고,

자식이 해주는 것을 받아들이라고, 왜냐면 이제는 해줄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 해주는 것을 받아야만 되는 처지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점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이번 행정진 선출에서 저희 관구는

이제 저에게 양성을 받았던 형제들이 모든 책임을 맡게 되었고,

그래서 이제는 저도 그 형제들이 인사 명령을 내리는 대로 가야 하고,

그 형제들에게 저를 점점 의탁하는 처지가 되었는데

저보다 나이가 더 많은 저의 형제들은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지금까지 하던 가락 때문인지

저는 계속 남에게 베푸는 사람이려고 합니다.

 

헌데 제가 베풀 수 있고 또 사랑 때문에 그러는 거라면 나쁘다 할 수 없고

베풀어야겠지만 제 사랑에 불순물이 있어서 베풀려는 거라면 고쳐야겠지요.

 

불순물이란 앞서 봤듯이 베풂을 받기보다는 베푸는 사람,

다시 말해서 시혜자이고 싶은 교만을 말하는 것입니다.

 

베풀 수 있고, 베푸는 사람인 것은 분명 좋은 것입니다.

그렇지요. 베풀 것이 아무것도 없고, 베풀 마음 곧 사랑이 전혀 없는 것보다

베풀 것과 베풀 마음이 있는 것은 분명 좋고, 너무도 좋은 것입니다.

 

그런데 베풀 것과 베풀 마음이 있다는 것이 없는 것보다 좋은 일이지만

그것 조금 있다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할까요?

그것이 나를 구원하고 세상을 구원하기라도 할까요?

 

나는 구원자가 아니고 하느님이 구원자시고,

나도 구원을 받아야 할 존재이잖습니까?

 

그런데 사랑을 베풀었다는 작은 만족에 취하고 착각을 하여

구원이 필요한 나라는 것까지 망각해서는 안 되는 거잖아요?

 

錯覺妄覺.

착각과 망각.

이것이 저의 삶을 많이 그르치게 하는 것이고,

특히 신앙의 삶을 많이 그르치게 하는 거지요.

 

이런 면에서 오늘 맹인은 저에게 당연히 모범이고,

그래서 한 10여 년 전부터는 오늘 맹인을 본받아

'주님, 제게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화살기도를 주문 외우듯이 하고,

미사 때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부분을 할 때도 마음을 담아 하곤 합니다.

 

사실 이 부분은 옛날에 제가 거부감을 많이 느끼던 부분이었는데

그래도 이제는 거부감이 없을 뿐 아니라 이 부분을 기도할 때 공손히

머리숙여지고 두손 모아지곤 하니 겸손 면에서 많이 나아진 셈입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맹인에게서 더 본받아야 하고,

더 나아가야 할 것은 자비를 받고 난 뒤의 그가 한 행위입니다.

 

하느님을 찬양하고 주님을 따라 나선 것과

다른 사람도 하느님을 찬양케 한 것 말입니다.

 

그는 자비를 받고 입 싹 닦은 사람이 아니고 찬양과 추종으로 보답합니다.

병을 치유받은 이스라엘의 아홉 나병 환자는 병을 치유받고는

입을 싹 닦고 하느님 감사와 찬양을 하지 않아 주님의 노여움을 샀는데

오늘 맹인은 하느님 찬양에 이어 주님 추종까지 하니 그 모범이 완전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 자비를 입은 사람이라면

하느님 찬양과 주님 따름이 그 결과로 나타나야 함을,

만일 우리의 삶에서 하느님 찬양과 주님 따름이 없다면 우리는

하느님 자비를 받지 않은 사람처럼 사는 것임을 묵상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1.16 04:56:0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1.16 04:54:55
    19년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치유도 받고 구원도 받은 사람)
    http://www.ofmkorea.org/288388

    18년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구걸 예찬)
    http://www.ofmkorea.org/166142

    17년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필요한 것밖에 못 보는 영적 맹인)
    http://www.ofmkorea.org/114307

    16년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다시 처음처럼)
    http://www.ofmkorea.org/95275

    15년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나도 하느님 자비를 못보는 영적 맹인이 아닐까?)
    http://www.ofmkorea.org/84340

    14년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개안 수술이 필요한 우리)
    http://www.ofmkorea.org/72111

    13년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사람이 일보다 중요하다)
    http://www.ofmkorea.org/57789

    12년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구원이 이루어지려면)
    http://www.ofmkorea.org/44030

    11년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탐욕의 눈과 영적인 눈,)
    http://www.ofmkorea.org/5376

    10년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지나가다와 지나치다)
    http://www.ofmkorea.org/4574

    09년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진짜 불상한 사람.)
    http://www.ofmkorea.org/3311

    08년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눈을 뜨는 사람)
    http://www.ofmkorea.org/1869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Nov

    연중 33주 월요일-착각과 망각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저를 성찰하게 되는 것은 제가 오늘 복음의 맹인처럼 주님께 자비를 구하기보다는 사랑이라는 명목으로 이웃에게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것입니다.   제가 저의 육신의 형제들에게 자주 바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무리 ...
    Date2020.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54
    Read More
  2. No Image 15Nov

    연중 제33주일

    주인은 여행을 떠나면서 종들에게 재산을 맡깁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모든 종들에게 똑같이 맡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는 다섯 탈렌트, 누구에게는 두 탈렌트, 누구에게는 한 탈렌트를 맡깁니다. 주인이 돈을 맡기는 모습은 우리 각자가 지닌 능...
    Date2020.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98
    Read More
  3. 15Nov

    11월 15일

    2020년 11월 15일 연중 제33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3814
    Date2020.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91 file
    Read More
  4. No Image 15Nov

    연중 제33주일-인생 결산

    연중 33주일의 복음은 전례력으로 한해를 마감하면서 우리가 산 인생을 하느님과 셈하는 내용입니다. 말하자면 하느님과 인생 결산을 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우리가 산 인생이 과연 칭송받을 만큼 잘 산 인생인지, 야단맞아도 쌀만큼 잘못 산 인생인...
    Date2020.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38
    Read More
  5. No Image 15Nov

    2020년 11월 15일 연중 제 33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0년 11월 15일 연중 제 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지난 2016년 11월 20일 교황 교서 “자비와 비참((Misericordia et Misera)을 발표하며 연중 제33주일을 세계 가난한 이의 날로 정했습니다. 그리스도 왕 대축일 바로 전 주에 가난...
    Date2020.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52
    Read More
  6. 14Nov

    11월 14일

    2020년 11월 14일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3805
    Date2020.1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75 file
    Read More
  7. No Image 14Nov

    연중 32주 토요일-아무도 기도에서 배제하지 않는 사랑

    미리 말씀드린 대로 지난 한 주간 모 수도회 연 피정을 지도했는데 이번 강의 중 하나가 공동생활에 대한 것이었지요. 덕분에 안 읽던 책을 좀 읽었고 공동 생활에 대한 성찰도 하였습니다.   이 성찰의 내용 중의 하나는 요즘 많은 사람이 이웃 사랑을 ...
    Date2020.1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81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81 482 483 484 485 486 487 488 489 490 ... 1365 Next ›
/ 136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