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46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님께서 이 세상을 떠나시는 상황에서
주님과 제자들의 태도는 매우 대조됩니다.

주님은 세상을 떠나시면서도 제자들을 걱정하십니다.
마치 어린 자녀를 이 세상에 두고 떠나는 어미의 마음입니다.
이에 비해 제자들은 주님께서 세상을 떠나시는데도
어떻게 되실지 주님께 대한 걱정은 않고
자기들이 어떻게 될지 근심에 쌓여 있습니다.
철부지 이기주의자의 모습입니다.

어제는 월 피정 지도를 위해 수녀원에 갔습니다.
산보를 하면서 아침 기도를 바치고 있는데
근처 동네 사람이 수녀원에 와서 체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다른 많은 곳 놔두고 14처 십자가의 길,
맨 끝에 피에타 상이 있는 곳에서 하고 있었습니다.
주님의 Passion(수난)을 Compassion(동병상련)하는
그 피에타 상이 그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고
그래서 그에게는 피에타 상으로 인해 동병상련이 일지 않습니다.
그에게는 오직 건강만이 중요하고
그래서 거기서 그는 건강 수련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독한 단절을 보았습니다.
어떤 의미도 무의미하고,
어떤 감동도 무발생하고,
어떤 표지도 무의미하고,
그래서 어떤 성사(Sacramentum)도 무발생합니다.

이런 묵상을 하다가
그 사람에게 향하던 눈을 저에게로 돌렸습니다.
나는?
어쩌면 그만큼 완전한 절연체(絶緣體)는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완전한 전도체(傳導體)도 아닙니다.
그저 적당한 선에서 느끼고, 받아들이고, 반응합니다.
그러다 그 선을 넘으면 마치 과부하가 걸리면 전기가 자동 차단되듯
그것이 나를 아프게 하는 것만 생각하고
아예 눈을 감아버리고, 감각을 닫아버립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과정을 다음과 같이 얘기합니다.
동결 반응-무감화(numbness)-무력감-전위.
마음의 고통을 느끼지 않기 위해 사랑과 관심을 동결할 때
아무 것도 느끼지 않는 무감화에 이르고,
무감화가 계속 될 때 아무 의욕이 없는 무력화로 발전하며
무력화가 발전하여 신체화 또는 폭력이나 중독이 되는
전위(Displacement)에 이르게 됩니다.

오늘 이 아침, 복음을 읽으며
고통 절연이 행복 절연에 이르지 않을까 깊이 반성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0.05.11 17:27:41
    나는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심으려고 하는지 생각 해 봅니다.
    그리고는 늘 항상 우리 주님의 옷 자락을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0.05.11 17:27:41
    그렇습니다.

    어제는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평화미사에 다녀왔습니다.
    김정훈 신부님도 멀찍이서 뵐 수 있었습니다.
    저도 한 마음 보탠다고 생각하니 마음 뿌듯했고,

    창조된 모든 생명이 하나가 되길 바라는
    순수한 사람들의 연대 속에
    성령께서 함께 하신다는
    어떤 의미,
    어떤 감동,
    어떤 표지를 가슴으로 느끼며

    “강물아 미안해 우리가 지켜 줄께!”
    마음에 새기며 돌아왔습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May

    성 마티아 사도 축일-나를 아시는 주님, 주님을 아는 나

    오늘은 마티아 사도 축일입니다. 잘 알다시피 마티아 사도는 배반자 유다의 뒤를 이은 사도인데 사도들이 “모든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님, 이 둘 가운데에서 주님께서 뽑으신 한 사람을 가리키시어, 유다가 제 갈 곳으로 가려고 내버린 이 직무, 곧 사도직의...
    Date2010.05.14 By당쇠 Reply1 Views1241
    Read More
  2. No Image 13May

    부활 6주 목요일-관상의 회개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또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 하고 우리에게 말씀하시는데, 그것이 무슨 뜻일까?” 그들은 또 “‘조금 있으면’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것이 무슨 뜻일까?...
    Date2010.05.13 By당쇠 Reply4 Views1039
    Read More
  3. No Image 12May

    부활 6주 수요일-그때, 성령께서 하소서!

    어제 들은 복음에서 주님은 당신을 믿지 않은 것이 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은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말씀하시고, 이어서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Date2010.05.12 By당쇠 Reply3 Views1121
    Read More
  4. No Image 11May

    부활 6주 화요일-고통 절연, 행복 절연

    주님께서 이 세상을 떠나시는 상황에서 주님과 제자들의 태도는 매우 대조됩니다. 주님은 세상을 떠나시면서도 제자들을 걱정하십니다. 마치 어린 자녀를 이 세상에 두고 떠나는 어미의 마음입니다. 이에 비해 제자들은 주님께서 세상을 떠나시는데도 어떻게 ...
    Date2010.05.11 By당쇠 Reply2 Views1046
    Read More
  5. No Image 10May

    부활 6주 월요일-성령과 매 한가지로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성령께서 당신에 대해 증언할 것이라고 말씀하신 다음 제자들도 당신에 대해 증언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 말씀을 하시는 이유는 제자들이 떨어져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랍니다. 이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당신은 포도나무...
    Date2010.05.10 By당쇠 Reply3 Views1086
    Read More
  6. No Image 09May

    부활 제 6주일-성부, 성자, 성령의 사랑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잘 새겨들어야 할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가 당신을 사랑하면 당신의 말을 지킬 것인데, 그러면 당신 아버지...
    Date2010.05.09 By당쇠 Reply0 Views1245
    Read More
  7. No Image 08May

    부활 5주 토요일-우리는 뽑힌 사람.

    오늘 복음은 우리가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주님께서 우리를 뽑으셨기 때문이랍니다.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뽑힌다는 것은 주님께로 ...
    Date2010.05.08 By당쇠 Reply3 Views95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82 1183 1184 1185 1186 1187 1188 1189 1190 1191 ... 1374 Next ›
/ 137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