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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이 말은 앞선 복음에서 주님 따르기를 거부한 사람을 보고
베드로가 하는 말입니다.
자기들은 이 사람과는 다르다는 의기양양함이 느껴지고,
주님으로부터 칭찬과 인정을 받으려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얄팍함과 가벼움이 느껴지지만
나무라기에는 너무도 인간적인 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저도 제가 한 작은 선에 대해 얼마나 으스대고 칭찬받으려 하며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우월감을 느낍니다.
다만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고 고상한 척하는 것인데
예수님께서 정말로 싫어하는 구린내 나는 위선입니다.
이에 비해 베드로는 너무도 단순 솔직하게 그것을 입으로 드러냅니다.

그래서인지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전혀 나무라지 않고
따름에 따르는 상을 말씀하십니다.
주님을 따르면 상이 따른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 상이 내세에서 주어지는 영원한 상급만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도 주어지고 그것도 백배로 주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믿는 사람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를 것이고,
이것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아까워 아무 것도 포기하지 못하고
결국 예수님을 따르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믿고, 어떤 사람이 믿지 못합니까?

마르코복음에는 마태오와 루카복음에는 없는,
“박해도 받겠지만”이라는 말이 중간에 나옵니다.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주님을 따르면 박해도 따르겠지만 보상도 따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입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곧 바로 백배로 되돌려 받는다면
누구나 다 버리고 예수님을 따를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버리고 나서 바로 받게 되는 것은 박해입니다.
그리고 이 상실과 박해의 嚴冬이 너무 길고 추울 때
이 상실과 박해는 끝나지 않을 것 같고
그 다음에 보상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생각지도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믿는 사람과 믿지 못하는 사람은
상실과 박해 다음의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인 것입니다.

이번 정부의 대북 강경 조치로 지금 저는
실낱같이 희망을 걸었던 모든 것들이 무망하게 되었습니다.
평양에 갈 수 없고
평양에 있는 평화 봉사소를 운영할 수 없고
간염 백신을 보내는 일도 할 수 없고
제 3국을 통해서 곡물을 보내는 일도 당장은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완전히 끝난 것이라고 보고 이 일을 접어야 하나?
다른 일을 하라고 하느님께서 이런 파국을 허락하신 것인가?
“현세에서 박해를 받겠지만...
백배를 받을 것”이라는 말씀을 믿고 더 기다려야 하는가?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경험을 놓고 볼 때
이 시련의 때가 바로 믿음의 때인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와 같은 시련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바로 이때 “그러므로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차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받을 은총에
여러분의 모든 희망을 거십시오.”라고 하는
베드로 사도의 권고를 귀담아 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을 믿고 주님의 때를 희망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어제 베드로 사도의 말씀처럼
우리는 그리스도를 본적이 없어도 그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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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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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0.05.25 19:01:01
    이 시련의때
    완전히 끝난 것 이라고 절망 할 때에도

    어느 한쪽으로 기울리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고요한 마음을 가져 봅니다.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불가능이 없겠지요 !
  • ?
    홈페이지 지금 2010.05.25 19:01:01
    " 믿음의때 "
    지금 이 사항들이 우리 기도를 더 원하시고
    더욱 절절한 기도를 청해야 할것 같읍니다
    가장 깊은 곳에 한 민족이라는 피가 흐르고
    있기에 입으로는 싸우지만 가슴 바닥에 고여있는
    동포애는 억겹에 세월이 지나도 사라지지않는
    하얀 민족이자 우리들에 사랑입니다
    베드로 정직한 마음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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