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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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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이것이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위의 말씀은 예수님 가르침의 종합이요 핵심입니다.
위의 말씀을 새겨 볼 때 첫째와 둘째의 차이가 있습니까?
아니 첫째와 둘째는 차이가 없는가요?

나의 모든 것을 다하여 사랑하는 것과 나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
이 둘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사랑하는 것입니까?

하느님 사랑이 첫째라 하셨으니
순서적인 면에서 둘째인 이웃사랑보다
하느님 사랑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나 자신처럼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이
실제로는 더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요?
세상에 자기보다 더 사랑하는 것이 있을까요?

자기 자신을 제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처럼만 이웃을 사랑한다면
그것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이겠지만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보다 나의 모든 것을 다해 사랑하는 것이
더 크고 근본적인 가치의 사랑이며 그래서 훨씬 더 힘듭니다.

솔직히 저는 저를 제일 사랑하지만
하느님 사랑에 터하지 않는 저에 대한 사랑은 허무합니다.
梵我一如.
梵과 하나이지 않은 我(나).
하느님과 하나가 되지 못하는 나는 왠지 사랑해도 허무합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너무 심한 얘기인지 모르지만,
그것은 Narcissism, 자기도취적인 사랑일 뿐 허무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처럼 남을 사랑하는 것은
하느님 안에서 진실하게 자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하느님 안에서 진실하게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하느님을 사랑하는데 나를 다 하여 사랑하는가?

저 자신도 그렇고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지 물으면
무신론자가 아닌 한 사랑한다고 할 겁니다.
그리고 자기 뜻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원망하지 않는 한
적어도 미워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마음, 목숨, 생각, 힘,
이 모든 것을 다하여 사랑하느냐 하면 그렇지는 못합니다.
마음을 다 하지 못하여 늘 分心하고
목숨을 다 하지 못하여 늘 관념적이며
생각을 다 하지 못하여 단순하지 못하고 늘 복잡하고
힘을 다 하지 못하여 헛 군데에 힘을 씁니다.

그래서 저는 하느님을 사랑하면서도 늘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더더욱 프란치스칸으로서는 회칙이 얘기하는 바,
“마음을 다하고
영혼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과 노력을 다하고
지성을 다하고
능력을 다하고
정열을 다하고
정을 다하고
애를 다하고
욕망과 뜻을 다하여” 사랑하지 못하는 얼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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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넋두리 2010.06.03 20:40:23
    '나르시스즘(자아도취)' 그리이스 로마신화에서 읽었던 내용, 오랫만에 들어봅니다.

    읽은지 너무 오래되어 기억에 남은것은 없지만, 수선화라는 꽃이 자신이 못생기고 밉고 향기도 별로여서 아무도 보아주지 않았는데 어느날 수선화가 물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보고 너무 아름다워 자기에게 도취되어 자신의 수명이 다하여 죽어도 만족하였다는....

    저는 이 이야기를 읽으며 그 이상의 것을 발견했지요.
    물론 이성으로가 아닌 저 자신도 내 자신에게 빠졌을때요.

    "자연과 나, 그리고 나와 하느님"
    쉬웠어요.

    당신의 모상인 아담과 하와는 우리가 다스리라는 자연과는 달랐지요.
    이웃에게서도 하느님을 발견할수 있다는 이치....
    그리고 역행할 수도 순환할 수도 있는 섭리...
    섭리는 조금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기연민에 빠질때는 또 쉽더라구요.
    노래도 있잖아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그러나 저도 앞으로의 삶에는 아직도 많은게 남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기초를 사랑으로 삼으면 든든하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지나가다가 2010.06.03 20:40:23
    신부님~저는 좀 가볍게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무리하지않아도 될만큼..제가 할수 있는 만큼..제게 주신 분량만큼만요...
    다하도록 하는 사랑...생각만해도 인생이 넘 고달파집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0.06.03 20:40:23
    그렇습니다.

    어렸을 적에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씩으로
    때론 어머니의 눈을 속이고 휩쓸러 가면서도 어머니의
    아픈 마음이 눈에 밟혀 내내 마음 불편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돌아보면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그 깊은 사랑이
    자식의 무의식 안에 깊이 뿌리내려 어머니가 눈앞에
    계시지 않아도 어머니의 아픈 마음이 혼과 혼으로 전해져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사랑은 이렇게 혼과 혼으로 이어진 관계이기에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면 내가 아픈 까닭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내 자신을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아프게 하지 말아야한다는 건,
    너무 인간적이고 이기적인 논리인가요?

    어머니의 사랑을 통해 사랑을 느끼고 알아가면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 사랑이시고 그 보이지 않는 사랑을
    인간으로 오신 인간 예수님,
    그리고 삼위일체의 방법적인 원리로
    보이지 않는 당신의 사랑을 전해주시려 하셨던 것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계명으로는 하느님 사랑이 먼저이지만
    실천적인 면에서는 이웃사랑이 먼저이기에
    지금 여기서 몸과 마음으로 사랑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는 아침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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