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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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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도행전은 복음 선포가 반대를 받자 바오로 사도가

아주 미련 없이 발의 먼지를 털고 떠나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발의 먼지는 왜 터는 겁니까?

 

그저 집착이든 미련이든 분노든 그런 것들이 내게 있으면 그 감정들을

털어버리면 되는데 왜 굳이 발의 먼지를 터는 동작을 하는 겁니까?

동작이 감정 정리에도 도움이 되기에 그리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감정의 정리를 감정에다만 맡기면,  감정이 옅다면 모를까

그 감정을 털어버리기 쉽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그 감정에

다른 감정까지 덧씌우기 십상이지요.

 

그러므로 감정을 해소하고자 한다면 감정 해소를 위해 의지와 이성까지

협력해야 할 것이며 발의 먼지를 터는 동작은 그런 의지의 표시일 것입니다.

 

그런데 동작보다 더 유효한 것이 행동 또는 행위입니다.

이는 수도자들이 세속을 단호하게 끊겠다는 표시로

삭발의 행위를 하거나 더 나아가서 삭발을 예절로 하는 것처럼

어떤 감정이나 생각을 가장 강력하게 떨쳐버리게 하는 것은 행위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발의 먼지를 털고 그곳을 떠남으로써

감정들을 털어버림은 물론 사람들까지 확실하게 지워버립니다.

 

몇 년 전부터 저는 월 피정을 걷는 피정으로 하였습니다.

같은 자리와 같은 환경에서 피정할 경우 생각이나 감정을 떨쳐버리기 

힘들고 그래서 환경을 바꾸기 위해 다른 장소로 가는데 그럴지라도

자리만 옮겨 똑같은 고민을 계속 이어서 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걷기 시작하면 걸으면서 새로운 모습이 눈에 들어오게 되고,

새로운 것이 눈을 통해 제 안으로 들어오면 제 안에 있던 감정이나

생각들이 빠져나가면서 감정의 정화가 이뤄지고 생각이 새로워집니다.

 

그렇습니다.

심기일전하거나 우리 안에서 안 좋은 것을 빼내는 가장 좋고도 적극적인

방법은 밀어내기 방식 곧 외부로부터 새로운 것을 받아들임으로써

안에 있던 옛것을 밀어내는 방식인데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미래지향적인 정신입니다.

 

미래지향적인 정신이 우리에게 있으면

바오로처럼 과감히 자리를 털고 일어나 새로운 곳으로 갈 것이고,

거기서 새로운 열정으로 새로운 일에 매진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만약 이런 미래지향적인 정신이 없을 경우,

이 과감성이 부족하여 자리를 털고 일어나지 못할 것이고

그 자리에서 미적댈 것이며 악감정을 그대로 가지고

같은 사람들과 계속 씨름할 것입니다.

 

이 미래지향적인 정신의 다른 이름,

신앙적인 이름이 바로 주님의 영이요 성령입니다.

 

주님께서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부는데

성령께서 바로 그러시다고 하셨습니다.

 

미래지향적인 정신과 성령은 미적대지 않습니다.

자리에 연연하거나 안주하지 않습니다.

자리뿐 아니라 악감정에도 머물지 않습니다.

 

우리는 성령에 이끌리지 감정에 이끌리지 않아야겠습니다.

우리는 성령에 이끌리지 욕심에 이끌리지 않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성령에 이끌리기에 오늘 주님께서

복음에서 말씀하시는 그 근심에도 머물지 않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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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5.13 07:40:3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5.13 07:39:55
    20년 부활 제6주간 목요일
    (한가함과 게으름을 경계하며)
    http://www.ofmkorea.org/353062

    19년 부활 제6주간 목요일
    (근심으로 끝나는 근심과 기쁨으로 바뀌는 근심)
    http://www.ofmkorea.org/222478

    18년 부활 제6주간 목요일
    (근심이 기쁨으로 바뀌려면)
    http://www.ofmkorea.org/122047

    17년 부활 제6주간 목요일
    (조금?)
    http://www.ofmkorea.org/104058

    16년 부활 제6주간 목요일
    (열심히 일해야 하는 이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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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년 부활 제6주간 목요일
    (근심과 기쁨의 관계)
    http://www.ofmkorea.org/53361

    12년 부활 제6주간 목요일
    (책임 종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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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년 부활 제6주간 목요일
    ("조금 있으면"을 잘 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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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부활 제6주간 목요일
    (관상의 회개)
    http://www.ofmkorea.org/3998

    09년 부활 제6주간 목요일
    (감각, 무감각, 초감각)
    http://www.ofmkorea.org/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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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5.13 07:39:06
    파티마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작은형제회
    김 레오나르도 신부님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파티마에서 발현하신 그 인류 사랑의 모성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 날 교회는 미사 복음으로 예수님의 참 가족에 대한 말씀을 들려줍니다.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님을 찾아왔을 때 예수님께서는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하고 당신의 말씀을 듣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당신의 어머니와 형제로 초대하십니다.

    이 말씀을 가지고 프란치스코는 또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늘에 계신 그분의 아버지의 뜻을 실천할 때 우리는 그분에게 형제들입니다. 우리가 거룩한 사랑과 순수하고 진실한 양심을 가지고 우리의 몸과 마음에 그분을 모실 때 우리는 그분의 어머니들이 됩니다. 표양을 보여 다른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어야 할 거룩한 행실로서 우리는 그분을 낳게 됩니다.”(1신자들 편지9-10)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의 어머니로 초대되었습니다. 대단히 영광스러운 초대인 것입니다. 이런 영광스러운 초대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이 초대에 우리는 마리아처럼 응답해야 합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내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마리아처럼 이런 영광을 받기에 자신이 얼마나 비천한지를 겸손해야 하지만 어머니되는 영광을 자기 비하적으로 거부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비천함은 성서에 자주 등장하듯 높이고 귀하게 쓰시기 위한 비천함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이라면 버려버릴 그 돌을 모퉁이 돌 삼으시는 하느님의 그 사랑과 영광스런 초대를 찬미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우리는 하느님의 초대에 품위를 지켜야 합니다. 주님의 어머니가 되려면 그만한 품위를 지녀야 합니다. 프란치스코의 말씀처럼 거룩한 사랑과 순수하고 진실한 양심을 지녀야 합니다. 주님께 대한 사랑 외에 다른 사랑을 품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태는 오직 주님을 위해서만 열려야 하고 우리의 가슴은 주님 소리에 울렁거려야 하며 우리의 입은 주님 찬미로 넘쳐야 합니다.

    세 번째로 우리는 어머니 역할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을 세상에 낳아주는 어머니 역할을 해야 합니다. 우선 주님의 말씀을 들어 잉태하는 말씀의 孕胎者가 되어야 하고 그 말씀을 오래 간직하고 묵상하는 말씀의 姙娠者가 되어야 하며 그 말씀을 실천함으로 주님을 낳아주는 말씀의 出産者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주님의 어머니가 될 수 없고, 되지도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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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5.13 07:38:17
    마리아, 우리의 어머니인가, 천덕꾸러기인가?

    작은형제회
    김 레오나르도 신부님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주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며 제자 요한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비단 제자 요한에게만 하신 말씀이겠습니까?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말씀이겠지요. 그러니 이제 마리아는 우리의 어머니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어떤 뜻입니까?

    이 말씀은 우선 우리가 당신의 형제라는 뜻입니다. 내 어머니가 네 어머니이니 너와 나는 이제 형제라는 말씀이지요.

    저는 형이 하나뿐입니다. 원래 맏이가 형이었는데 태어나 얼마 안 되어 죽었답니다. 그래서 혈육으로는 형이 하나인데 제 기억에 다른 두 형이 있었습니다.

    다른 한 형은 저의 큰 누나를 좋아해서 따라다니던 형이었는데 저의 누나가 싫어해서 결국 다른 분과 결혼을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저의 어머니를 어머니라고 하며 죽을 때까지 저의 집을 찾아온 의리 있는 형이었습니다. 제 누나의 신랑, 제 어머니의 사위, 저의 자형이 되기를 포기하고 제 누나의 오빠, 제 어머니의 아들, 저의 형이 된 것입니다. 남자 어른이 없던 저의 집에 이런 형이 있음으로 해서 저희는 얼마나 든든하였는지 모릅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어머니를 우리의 어머니가 되게 하심으로 주님께서 우리의 형제가 되신 것도 이와 마찬가집니다. 우리가 혈육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와 형제가 아니지만 하느님 아버지 덕분에 존재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형제이고, 어머니 마리아 덕분에 이제 영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형제된 겁니다.

    둘째로 이 말씀은 마리아를 우리의 어머니로 주신다는 뜻입니다. 마리아를 당신의 어머니로 독점하지 않으시고 우리의 어머니로 내어주신다는 뜻입니다. 바꿔 말하면 마리아가 우리 어머니가 되심은 주님께서 마리아를 당신 어머니로 독점하지 않으신 덕분입니다.

    저의 또 다른 형은 사실은 저희 큰 집 머슴이었습니다. 부모 형제 아무도 없어서 저의 큰 집에서 자라 군대까지 갔는데 휴가를 나오면 갈 데가 없으니 저희 집에서 많이 지냈습니다. 큰 집에 가면 머슴인데 저희 집에 오면 제 어머니의 아들, 저희에겐 오빠와 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저의 어머니가 머슴인 주제에 나를 어머니라 부르지 말라 하시고, 저희 또한 머슴 따위가 우리 어머니를 어머니라고 부르고 그래서 저희의 오빠와 형이 되는 걸 싫다고 하였다면 그 형이 저희 오빠와 형이 될 수 없었고 저희 집에 올 수 없었겠지요.

    마리아가 우리의 어머니 되심도 주님께서 마리아를 당신 어머니로 독점하지 않으신 덕분이고 어머니 마리아도 우리를 아들딸로 거부하지 않으신 덕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주님께서 당신 어머니를 맡기신다면 그게 우리에게 어떤 의밉니까? 주님께서 당신 어머니를 우리가 싫다고 하는데도 떠맡기시는 겁니까? 아니면 우리에게 당신 어머니를 모실 기회를 주시는 겁니까? 영광입니까, 부담입니까?

    지난 성주간 제 육신의 형제들은 저의 어머니가 돌아가실 거라 생각하고 만반의 준비를 다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어머니께서 주님 부활과 함께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저희는 그것이 주님 부활의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의 어머니를 위해 기도해주시던 또 다른 어머니가 며칠 전 쓰러지셨습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저희 수도회를 도와주신 분이라 저뿐 아니라 저희 형제들 모두가 어머니로 생각하는 분이지만 저는 특히 이 분을 어머니처럼 생각하였는데 저의 어머니보다 한 살 밑이시고 저의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고아가 된 제가 이 분을 어머니로 모시게 되겠구나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요즘 자기 친 부모도 모시기를 싫어하여 형제들끼리 서로 모시라고 하는 집이 있다고 하지요. 모시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 억지가 되면 어머니가 아니라 천덕꾸러기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마리아를 어떻게 모십니까? 내 영혼의 위로가 되시는 영원한 어머니이신가요? 아니면 주님께서 억지로 떠맡기신 그런 천덕꾸러기인가요? 마리아를 어머니로 모시겠습니까? 아니면 천덕꾸러기로 만드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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