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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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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세례자 요한의 탄생 대축일을 지내며

오늘 전례 독서와 감사송의 말씀을 가지고 나눔을 하고자 합니다.

 

"예수께서 오시기 전 요한이 회개의 세례를 미리 선포하였습니."

"아버지께서는 복된 요한을 뽑으시어 주님을 준비하는 특별한 영예를 

주셨으니, 그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위대하심을 찬송하나이다."

 

무릇 성인들의 축일을 지내는 이유가 그저 성인의 위대함을 기리기 위함이 

아니라 성인의 삶을 본받고자 함이듯 오늘 세례자 요한의 축일을 지내는

것도 세례자 요한처럼 주님을 준비하는 삶을 우리도 특별한 영예로 삼고,

세레자 요한처럼 회개의 세례를 미리 선포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우리도 세례자 요한처럼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고 회개의 세례를

오늘도 미리 선포한다는 것은 주님께서 이천 년 전에 오신 것처럼

오늘도 주님께서 오시도록 우리가 준비하고 역할을 해야 한다는 거지요.

 

그렇습니다.

주님은 이천 년 전에 한 번 오신 것으로 끝이 아니고

오늘도 계속 다시 오셔야 하고, 그러시도록 우리가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가 주님을 준비하는 존재라는

정체성을 늘 인식하고 의식하며 살아야 하고

그런 존재라는 것을 특별한 영예로 생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런 뜻에서 오늘 감사송은 세례자 요한을 주님의 선구자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주님의 선구자라는 인식을 가져야 하는데

주님의 선구자라는 인식은 주님과 나를 떼어서 생각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 없이 어디 가지 않고,

주님 없이 무슨 계획을 세우지 않으며,

한 마디로 '당신은 당신이고, 저는 저입니다.'로 살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태어나기 전부터 주님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존재였다고,

"그리스도의 선구자 요한은 태어나기 전에 이미 인류 구원이 다가왔음을

기뻐하였고 태어날 때에 구원의 큰 기쁨을 알렸다."고 감사송은 노래하지요.

 

그렇긴 하지만 세례자 요한은 주님의 오심만 준비한 것이 아닙니다.

주님 오실 것을 준비하고 있다가 주님이 오시자

자기 집에만 모신 분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만약 그랬다면 주님께서 마을에 오셨는데 자기 집에 감금한 셈인데

그러지 않았고 사람들도 주님을 잘 맞이할 수 있도록 사람들도

준비하게 한 분이며 주님이 오시자 주님을 사람들에게 가리킨 분입니다.

 

이에 대해 요한 복음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요한이 이튿날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 쪽으로 오시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이튿날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그곳에 다시 서 있다가 예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보며 말하였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그러니까 세례자 요한은 주님의 선구자일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보다 주님을 먼저 알아 본 사람들의 선구자이고,

사람들에게 주님을 알려 준 증거자이기도 니다.

 

그러니까 세례자 요한은 주님과 자신을 떼어 생각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도 동떨어진 분이 아닙니다.

 

주님에 앞서 사람들에게 회개의 세례를 베풀고,

사람들보다 앞서 주님을 알아보고 증거를 한,

주님의 선구자요 사람들의 선구자인 세례자 요한을 오늘 우리는 본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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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6.24 05:53:15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6.24 05:52:45
    20년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운명에 거스르지 않고)
    http://www.ofmkorea.org/363920

    19년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선구자에 대하여)
    http://www.ofmkorea.org/231814

    18년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운명과 사명의 사람)
    http://www.ofmkorea.org/127076

    16년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위인과 성인의 차이)
    http://www.ofmkorea.org/90692

    15년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가리지 말고 가리키자!)
    http://www.ofmkorea.org/79119

    13년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가리치는 사람인가, 가르치는 사람인가?)
    http://www.ofmkorea.org/54549

    12년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운명인가, 사명인가?)
    http://www.ofmkorea.org/32054

    11년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겸손의 유믜미성)
    http://www.ofmkorea.org/5160

    10년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원심력과 구심력의 사랑 관계)
    http://www.ofmkorea.org/4151

    09년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열등감)
    http://www.ofmkorea.org/2707

    08년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어린 양을 가리키는 손 가락)
    http://www.ofmkorea.org/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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