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의 배경은 산입니다.
성경에서 산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시고
당신의 권능을 드러내시는 곳으로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장소로
자주 언급됩니다.
요한복음사가가 산을 언급하는 것에서
우리는 앞으로
하느님의 권능이 드러날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장정만도 오천 명이 되는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빵을 구하는 것은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없습니다.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은데,
하물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턱없이 부족한 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자리에 앉히십니다.
사람들이 앉은 곳은
풀이 많은 풀밭이었습니다.
생명이 자라고 있는 곳,
그래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기 때문에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곳에서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일이
일어납니다.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수 많은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도
음식이 남는 일이 벌어집니다.
지금 온 세계는 병이라는 죽음의 공포 속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 공포는 인간의 힘으로
극복되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그 끝을 알기 어렵다는 생각이
아직 우리 안에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한
우리는 생명을 희망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어려움의 시간이 아무리 길지라도
기쁨으로 또 하루를 살아갈 수 있습니다.
기나긴 시간 때문에 지치고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기도 하고
무기력함에 우울해지기 쉽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하느님께서 희망의 숨을 불어넣어주시어
그 희망으로 서로 의지하여
살아갈 수 있기를 꿈꾸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