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 해 주고,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해 주며,
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오늘 복음은 첫 마디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
이 말씀에 앞서 주님께서는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행불행에 관한 당신 말씀을 듣지 않는 사람들은 아예 제켜놓고
당신의 말씀을 이미 듣고 있는 사람들에게
“또 그리고 더” 말씀하신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행불행에 관한 주님의 말씀을 내가 들었다면
그런 나에게 주님께서는 오늘 더 말씀하신다는 것이고,
그 말씀은 바로 원수를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행복하려면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이지요.

이 말씀에 저는 문득 나에게 원수가 있나 생각해봅니다.
나에겐 원수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누가 내 원순가?
자기가 원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있을지 모르지만
내가 원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종종 그러하지요.
누구는 나를 미워하고 나 때문에 괴로워하는데
나는 그를 미워하지 않고
그래서 그 사람 때문에 괴로워하지도 않는 경우 말입니다.
이 경우 나는 미워하지 않으니 잘못도 문제도 없고
미워하는 것은 너이니 네 문제라고 태평해도 되겠습니까?

만일 이렇게 미워하지 않으니 문제없다고 한다면,
그것이 문젭니다.
사랑한다면 그럴 수는 없는 것이지요.
사랑하는 그가 미워하고, 그래서 고통을 당한다면
어떻게 마음 아프지 않고 태평할 수 있습니까?
그러므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우리는 우리를 미워하는 그 사람의 그 아픔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면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 해주라”는 말씀은
이런 경우를 말하는 것일 뿐입니까?
아닙니다.
이 말씀은 나를 미워하는 그것이 너무도 큰 괴로움을 내게 주기에
너의 미움이 나의 미움에 불을 지르고
나도 그에게 원수이지만 그도 나에게 원수인 경웁니다.
그리고 이 경우가 참으로 난감한 경웁니다.
미워하는데 어떻게 잘 해주라는 것입니까?
잘 해 줄 수가 있겠습니까?

잘 해 줄 수가 없기에 이 경우 사랑한다는 것은
잘 해 주려는 의지를 가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미워하니까 사랑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미워하지만 사랑하려는 그 의지에서
원수 사랑의 그 놀라운 기적은 시작됩니다.

그리고 나아가 이 원수 사랑의 의지 때문에 우리는 기도를 합니다.
나를 위해 기도하고 그를 위해 기도합니다.
나도 그도 미움을 넘어서는 주님 사랑에 전도되기를 기도합니다.

다음은 원수 사랑의 의지를 지니되 끈기가 있어야 합니다.
어떤 때 이 기도가 1년, 2년, 3년 걸릴 수도 있습니다.
오랜 이 기도가 그 자체로 사랑이지만
오랜 이 기도가 하느님 사랑을 모셔오고 닮게 합니다.
나의 사랑이 하느님 사랑으로 도약하게 합니다.

원수 사랑의 은총은 이런 의지와 끈기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
곧 은총인 것입니다.
나의 사랑 의지에 하느님 사랑이 은총처럼 내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요셉 2010.09.09 12:36:40
    “누구는 나를 미워하고 나 때문에 괴로워하는데
    나는 그를 미워하지 않고
    그래서 그 사람 때문에 괴로워하지도 않는 경우 말입니다.
    이 경우 나는 미워하지 않으니 잘못도 문제도 없고
    미워하는 것은 너이니 네 문제라고 태평해도 되겠습니까?
    만일 이렇게 미워하지 않으니 문제없다고 한다면,
    그것이 문젭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그러거나 말거나 무관으로
    간주해 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상대를 넉넉하게 품을 만큼의 사랑이 부족한
    제 자신의 문제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상황을 달리 보게 된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외부의 사건이 문제가 아니라 그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달리 해석할 수 있음이다 싶지요.
    그러니 만사를 바라보는 눈길에 하느님의 시선을 담도록
    은총을 청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는 시간입니다.

    상대에 대한 연민의 감정은 인간미의 절정과 본질에 속한다, 는
    어디 선간 읽은 기억을 되살리며 말입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사랑, 자유로운 십자가 선택

    오래 전의 얘깁니다. 백 종순 안젤로 수사님이 살아계실 때의 얘기지요. 정동 교육회관 성당의 십자가는 십자가가 없는 십자가입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의 몸만 있고 예수님이 매달려 있어야 할 십자가는 없습니다. 어떻게 십자가에 십자가가 없느냐는 수사...
    Date2010.09.14 By당쇠 Reply1 Views1107
    Read More
  2. No Image 13Sep

    연중 24주 월요일-낮은 고고함, 겸손한 도도함

    오늘의 복음은 주님께서 백인대장의 종을 치유해주시는 얘깁니다. 그런데 루카복음은 다른 복음과 조금 다릅니다. 요한복음은 종이 아니라 백인대장의 아들인 점이 다르고 마태오복음은 백인대장이 직접 주님께 찾아온 것이 다릅니다. 그런데 오늘 루카복음은 ...
    Date2010.09.13 By당쇠 Reply1 Views1195
    Read More
  3. No Image 12Sep

    연중 제 24 주일-사랑은 마음의 힘

    정신 못 차리는 자식 때문에 찾아오는 부모들을 면담할 때마다 반복되는 것이 있습니다. 저의 처방은 그가 정신 차릴 때까지 고생 쫄쫄이 시키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오늘 복음의 작은 아들처럼 나가서 고생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집에서 내 쫓고, 돈 주지 말...
    Date2010.09.12 By당쇠 Reply1 Views905
    Read More
  4. No Image 11Sep

    연중 23주 토요일-주님을 부를 때 우리는....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주님, 주님!’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 이 말씀은 일종의 나무람입니다. 주님이라고 부르면서 실행하지 않음을 나무라시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님이라고 부른다면 주님의 말씀도 실행하라는 것인데 실행하...
    Date2010.09.11 By당쇠 Reply1 Views1038
    Read More
  5. No Image 10Sep

    연중 23주 금요일-교만 안경과 들보 안경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아우야! 가만,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
    Date2010.09.10 By당쇠 Reply2 Views1186
    Read More
  6. No Image 09Sep

    연중 23주 목요일-미움이 있더라도 나는 사랑한다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 해 주고,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해 주며, 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오늘 복음은 첫 마디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내 말을 듣고 ...
    Date2010.09.09 By당쇠 Reply1 Views1044
    Read More
  7. No Image 08Sep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기억, 사랑의 되돌림

    가톨릭교회는 어떻게 보면 참으로 집요하게도 마리아의 축일을 이것저것 챙깁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승천과 대칭적으로 성모 승천 축일이 있고 오늘 우리가 지내는 마리아의 탄생 축일은 틀림없이 예수 성탄 대축일에 대칭하는 축일입니다. 그런데 마리아...
    Date2010.09.08 By당쇠 Reply2 Views104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67 1168 1169 1170 1171 1172 1173 1174 1175 1176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