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71 추천 수 2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주님께서는 오늘 가난한 과부의 작은 봉헌이

부자들의 큰 봉헌보다 크다고 칭찬하시며

크고 작음의 다른 기준을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주님의 말씀이 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말씀에 저를 비춰보면 부끄럽기 이를 데 없습니다.

 

만약 누가 제가 지금 하는 사업에 성금을 내실 때

부자의 성금과 과부의 성금 중에서 누구의 성금을 제가 더 반기고

누구의 성금에 제가 더 고마워할지 생각하면 부끄럽다는 얘기입니다.

 

다시 말해서 가난한 분의 작은 성금을 더 고마워하겠지만

반기는 것은 부자의 큰 성금일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가난한 이의 작지만 큰 성금이 더 큰 사랑이고 봉헌이라는 것쯤은 

저도 알고 있고 그래서 그 성금을 더 고마워할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저의 사업을 생각하면 큰 도움이 필요하고

그래서 부자의 크지만 작은 성금을 반기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제가 사랑의 사람이고 사랑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도 사랑을 기준으로 상대하지만

제가 욕심의 사람이고 필요와 욕심을 채우는 것이 급선무인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도 내 필요와 욕심을 기준으로 상대할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필요한 것이 있고 욕심이 있는 사람이지만

하느님은 필요한 것이 없을 정도로 자족하시고 사랑의 하느님이시지요.

 

그러니 우리가 하느님께 나아갈 때는 사랑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하느님 앞에서 나아가면서 사랑 말고

다른 것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만일 사랑 아닌 다른 것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하느님을 결핍과 욕심이 있으신 분으로 만드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봉헌한 것을 가지고

하느님 앞에서 으스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루카 복음을 보면 주님께서 비슷한 비유를 드신 적이 있지요.

바로 바리사이와 세리의 비유인데 여기서 바리사이는

자기가 세리와 같지 않고 의롭고 십일조도 잘 낸다고 뻐기지요.

 

사람 앞에서 뻐기는 것으로 부족하여 하느님께도 뻐깁니다.

그런데 으스대고 뻐기는 것은 다 사랑과 상관이 없지요.

마치 군사 퍼레이드하듯 사람들 앞에서 퍼레이드하는 것이며

사람들 앞에서 퍼레이드하는 것으로 부족하여

하느님 앞에서도 퍼레이드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봉헌을 하느님께서 기꺼워하시고 반기시겠습니까?

이런 과시적인 봉헌은 큰 성금을 좋아하는 저도 역겨워하니

하느님은 더더욱 반기지 않으시고 역겨워하실 겁니다.

 

그리고 이런 봉헌에 하느님께서 상을 내리실까요?

아무리 큰 액수일지라도 아무런 상이 없습니다.

 

상은 오늘 엘리야에게 밀가루 단지를 박박 긁고

기름병을 탈탈 털어 빵을 만들어준 과부와 같은 사람에게 주어집니다.

 

그래서 겸손과 사랑의 단지는 채워주시지만

과시와 욕심의 단지는 비워주시는 하느님이심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21.11.07 07:18:21
    주님! 비어있는 저의 겸손과 사랑의 단지를 채워 주세요~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1.07 07:07:5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1.07 07:07:05
    20년 연중 제32주일
    http://www.ofmkorea.org/387210

    19년 연중 제32주일
    (죽음의 그늘진 골짜기를 간다해도)
    http://www.ofmkorea.org/285062

    17년 연중 제32주일
    (종말론적인 지혜)
    http://www.ofmkorea.org/113534

    16년 연중 제32주일
    (부활, 관계의 재편)
    http://www.ofmkorea.org/95082

    15년 연중 제32주일
    (사랑하는 사람의 겸손한 당당함)
    http://www.ofmkorea.org/84113

    13년 연중 제32주일
    (하느님께는 죽음도, 죽은 사랑도 없다)
    http://www.ofmkorea.org/57627

    12년 연중 제32주일
    (아무 것도 자신을 위해 남기지 마라!)
    http://www.ofmkorea.org/43724

    11년 연중 제32주일
    (주님을 찾으러 갈 필요가 없다.)
    http://www.ofmkorea.org/5359

    10년 연중 제32주일
    (죽은 다음)
    http://www.ofmkorea.org/4555

    09년 연중 제32주일
    (겸손한 부끄러움과 교만한 부끄러움)
    http://www.ofmkorea.org/3282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Nov

    연중 제32주일-하느님께서 채워주실 단지는?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주님께서는 오늘 가난한 과부의 작은 봉헌이 ...
    Date2021.1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771
    Read More
  2. No Image 07Nov

    2021년 11월 7일 연중 32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21년 11월 7일 연중 32주일 오늘은 연중 제 32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과부의 헌금을 칭찬하시면서 봉헌의 진정한 의미를 말씀하고 계십니다. 왜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서 자신의 생활비 전부를 봉헌했는가를 먼저 성서적 배경을 통해 묵상해 ...
    Date2021.1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35
    Read More
  3. 06Nov

    11월 6일

    2021년 11월 6일 연중 제31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8028
    Date2021.1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16 file
    Read More
  4. No Image 06Nov

    연중 31주 토요일-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쓴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주님께서는 오늘 재물을 어떻게 대하고 사용할 것인지 가르침을 주십니다. 사실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재물을 어떻게 대하고 사...
    Date2021.1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56
    Read More
  5. 05Nov

    11월 5일

    2021년 11월 5일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8017
    Date2021.1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31 file
    Read More
  6. No Image 05Nov

    연중 31주 금요일-은총 도둑질

    오늘도 계속되는 주님의 비유는 불의하지만 영리한 집사 주인의 재산을 낭비하다가 영리하게 재물을 쓰는 집사, 그래서 노여움을 사다가 칭찬을 듣는 집사의 얘기입니다.   집사란 종들 중에서 다른 종들과 재산을 관리하도록 주인에게 뽑힌 종이며 오늘...
    Date2021.1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79
    Read More
  7. No Image 04Nov

    연중 31주 목요일-나와 우리 공동체는 어떤?

    오늘 주님의 비유는 한 사람도 소홀하지 않으시는 하느님 사랑을 잘 드러내는 비유입니다.   아흔아홉을 놔두고라도 한 마리 양을 찾아가시고, 그래서 한 마리를 찾을 때 그것이 큰 기쁨이시라는 말씀이니 내가 그 한 마리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Date2021.1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80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72 373 374 375 376 377 378 379 380 381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