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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거대한 시험.

오늘의 첫 번째 독서는 욥기의 시작입니다.
욥기는 하느님께 대한 욥의 경외와 올곧음을 시험하기 위한
천상 모의로 시작됩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대한 욥의 경외와 올곧음을 믿지만
사탄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제 생각에 하느님과 사탄의 차이가 많지만
그 차이 중의 하나가 믿음의 차이입니다.
존재를 선이라고 믿는가, 악이라고 믿는가의 차이이고,
존재가 끝까지 선할 것으로 믿는가,
언젠가는 악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가의 차이입니다.
하느님은 존재들을 선이라고 믿으시고
존재가 끝까지 선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런 묵상을 발전시켜 저에게 적용시켜 보니 섬뜩합니다.
같은 존재를 놓고 하느님은 선으로 보시고 사탄은 악으로 보며,
같은 존재가 하느님은 선할 것이라고 보시고
사탄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데,
마찬가지로 제가 어떤 존재를 사탄스럽게 볼 수도 있고
하느님스럽게 볼 수도 있겠지요.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더라 하신 그분의 창조물들,
그 중에서도 인간을 내가 나쁘다고, 악이라고 보면
바로 제가 사탄스러운 것이겠지요.

그런데 어찌 같은 존재를 보고
하느님은 선으로 보고 사탄은 악으로 볼까요?

하느님은 결핍, 부족함이 없는 충만(充滿)한 선이시기에
당신 안에 불만(不滿)이 없으십니다.
불만이 무엇입니까?
불만이란 덜 찼다는 얘기가 아닙니까?
그런데 하느님은 당신 선으로 스스로 꽉 차신 분이시고
당신 안에 불만이 없으시기에
당신 아닌 다른 선으로 당신 불만을 채우려 하지 않으시며,
그래서 아무에게도 당신 불만을 채울만한 선이기를 요구치 않으시고,
그래서 아무에게도 불만이 없으십니다.
오히려 충만하고 넘치는 당신 선으로 존재를 창조하시고
존재의 결핍을 당신의 선으로 채우십니다.

이에 비해 사탄은 선으로 충만하지도 않고
하느님으로부터 선의 결핍을 채우려 하지 않고
피조물로 결핍을 채우고 만족하려 하기에
자신의 결핍을 다 채워줄 수 없는 피조물들에게 늘 불만이다.

이런 사탄에게 하느님은 욥을 맡기십니다.
사탄은 욥이 고통을 당하면
하느님의 선하심을 의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하느님은 고통으로도 그가 하느님의 선하심을 부정하는
존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악하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욥에게 신뢰를 보이십니다.

하느님은 사탄이라는 카드를 쓰시는 것입니다.
고통이라는 혹독한 악을 통해서
그의 믿음을 시험하고 단련하고자 하십니다.
자기 입맛에 맞을 때만 하느님 선하심을 믿는 얕은 믿음을
어떤 고통에도 하느님 선하심을 믿는 큰 믿음으로 키우고자
악으로 선을 단련하시는 것입니다.

고통은 당장은 분명 악이지만
자기 입맛대로 하느님 선을 재단하는
우리 믿음의 자기중심성을 정화시키고
절대적인 하느님 선에로 나아가게 하는 악한 선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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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넋두리 2010.09.27 21:06:45
    "상선벌악"
    고통이 하느님께 오는것이 아니라 사탄에게서 오는군요.
    홀로 선, 모든 선, 완전한 선, 선의 원천이신 하느님!!
    욥이 당하는 고통을 당해보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욥처럼 고통의 처지에 놓일때 의심없이 하느님께로만 향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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