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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오늘은 누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사람인지에 대한 얘기입니다.

이에 대해 저는 정말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고 싶어 하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다고 감히 말합니다.

 

그만큼 정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고,

말로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고 싶다고 하지 진심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남 얘기가 아니라 제 얘기라는 뜻입니다.

 

지옥과 천국 중에 어디 가고 싶냐고 묻는다면

물론 하느님 나라에 가고 싶다고 하겠지만 이와는 다른,

그러니까 내 나라를 포기하고 하느님 나라에 가고 싶냐고 묻는다면

당장 하느님 나라에 가고 싶다고 선뜻 말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게는 아직도 제 나라가 있습니다.

 

지도상에 있는 나라가 아님은 말할 것 없고,

다른 사람이 네 나라 어디 있냐고 물으면 답할 수 없을지라도,

그리고 다른 사람이 인정하지 않을지라도 제 나라는 있습니다.

 

제 나라는 제가 주인인 나라 또는 제가 왕인 나라이며

제 마음대로 그러니까 제 뜻대로 하고 좋을 대로 하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제 나라가 망하지 않고 한동안 이어지길 바랍니다.

지금이라도 멈추고 당장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야 한다고 머리로는

생각하지만 마음 준비는 아직 안 되어 있는 것이 저의 진실입니다.

 

그래서 오늘 주님께서 주님, 주님 한다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어떤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결단을 선뜻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습니다.

 

왜냐면 하느님이 나의 주님이 아닌 것은 아닌데 하는 생각도 있고,

그렇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느님 때문에 못하는 것은 싫으니

망설이는 것이지요.

 

그래서 하느님은 하느님 나라의 주인이시라고 인정해드리고 존중하면서

당분간은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을 양해해 달라는 마음인 거지요.

 

그러나 하느님은 천국의 주님이신 것은 물론이고 나의 주님이십니다.

이는 아버지가 자기에게 아버지인 것을 부정할 수 없는 아들과 같고,

그렇지만 아버지 뜻이 아니라 내 뜻대로 하고 싶어하는 것과 같지요.

 

그래도 저는 뻔뻔스럽지는 않고 이런 제가 죄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끝내 제 뜻을 포기하지 못하더라도

하느님 뜻대로 하려 애쓴다는 것만은 어여삐 봐달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뛰어봤자 부처님 손바닥 안이라는 말이 있듯이

제 맘대로 하고 죄를 짓더라도 하느님 안에 있고

하느님 안에서 그 짓들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고 또 믿습니다.

 

그러니 이런 저는 하느님 자비를 바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자비가 전혀 주저함 없이

하느님을 주님으로 고백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시기를 청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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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2.02 05:52:25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2.02 05:51:50
    20년 대림 제1주간 목요일
    (하느님과 주 하느님)
    http://www.ofmkorea.org/390037

    19년 대림 제1주간 목요일
    (입술의 종에서 속속들이 종으로)
    http://www.ofmkorea.org/295121

    18년 대림 제1주간 목요일
    (거창한 일이 아니라 소소한 사랑을)
    http://www.ofmkorea.org/172019

    17년 대림 제1주간 목요일
    (어디로 들어가려는가, 나는?)
    http://www.ofmkorea.org/115181

    16년 대림 제1주간 목요일
    (마음의 사랑이 신체화하면)
    http://www.ofmkorea.org/96309

    14년 대림 제1주간 목요일
    (무너진 하느님의 집)
    http://www.ofmkorea.org/72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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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년 대림 제1주간 목요일
    (사랑 낙담)
    http://www.ofmkorea.org/44533

    11년 대림 제1주간 목요일
    (뱉지 말고 삼켜라!)
    http://www.ofmkorea.org/5407

    10년 대림 제1주간 목요일
    (주가 종과 객으로 바뀌지 말아야!)
    http://www.ofmkorea.org/4626

    08년 대림 제1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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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ofmkorea.org/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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