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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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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 보신 분들은 즉시 눈치채셨겠지만

오늘 복음은 9장의 끝부분과 10장의 시작 부분이 이어진 것이고,

수확할 것에 비해 일꾼이 적으니 주인께 일꾼을 보내달라고

청하라는 말씀에 이어 주님께서 열두 제자를 파견하시는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일꾼을 보내달라고 청하라고 하셨다가

그러지 말고 너희들이 직접 가라고 파견하신 겁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눈여겨 볼 것은 당신이 하신 일과 똑같은 일을

제자들에게 소명으로 주신 점인데 그것은 병자들의 치유와 복음 선포입니다.

 

그러니까 전체적인 구조는 이사야서가 예언한 대로

예수는 메시아로서 병자와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하고 구해주러 오신 분인데

제자들이라면 그분과 똑같은 사명을 완수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는 오늘 그 사명을 어떻게 완수해야 한다고 하십니까?

 

그것은 우선 가는 것이고 찾아가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칸적으로 말하면 "가서, 무너져가는 주님의 집을 고치는 것"인데

왜 그래야 합니까?

 

그것은 그들이 스스로 돌아오지 않을 사람이거나 못하는 사람이고

오늘 주님 표현대로 하면 길을 잃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여라."

 

길을 알면 돌아올 텐데 길을 모르기 때문에 가서 데려와야 한다는 겁니다.

 

어디로?

말할 것도 없이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로.

 

그런데 전에는 길을 잃으면 찾지도 않고 내버려두었는데

이렇게 길 잃은 양을 잃은 양이라고 하며 찾는 것이

세상과 다른 하느님 나라이고 그 소식이 복음입니다.

 

그러니 길 잃은 양을 집을 나갔다고, 무리에서 이탈했다고 나무라지 않고,

오히려 가여워하고 우리가 잃어버린 양이라고 그 책임을 느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그래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런데 길 잃은 양을 내가 잃은 양이라고 가엾이 여기는 것은

가출한 자식을 괘씸하다고 하지 않고 가엾이 여기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니고 부모의 마음을 가져야만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부모의 마음,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 지니는 것인데

그것을 어떻게 지닐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오늘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받아서 지니라는 말씀이고,

받아야 줄 수 있으니 먼저 받으라는 말씀이며,

받은 다음에는 우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는 겁니다.

 

그런데 받은 적이 없다구요?

그것이 문제겠습니다.

 

그러 받는 것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없는 하느님 사랑을 주제 넘게 주려고 들지 말고 받는 것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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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2.04 05:53:2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2.04 05:52:48
    20년 대림 제1주간 토요일
    (그저 받고, 거저 받아라!)
    http://www.ofmkorea.org/390687

    19년 대림 제1주간 토요일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http://www.ofmkorea.org/295961

    17년 대림 제1주간 토요일
    (고쳐주기보다 찾아감이 더!)
    http://www.ofmkorea.org/115243

    15년 대림 제1주간 토요일
    (더 큰 자비행)
    http://www.ofmkorea.org/84880

    14년 대림 제1주간 토요일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면)
    http://www.ofmkorea.org/72645

    13년 대림 제1주간 토요일
    (거리의 성전)
    http://www.ofmkorea.org/58323

    10년 대림 제1주간 토요일
    (옴짝달싹할 수 없는 우리이기에)
    http://www.ofmkorea.org/4633

    09년 대림 제1주간 토요일
    (예수님 덕분에)
    http://www.ofmkorea.org/3369

    08년 대림 제1주간 토요일
    (사랑은 동적이다.)
    http://www.ofmkorea.org/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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