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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

요즘 젊은이들이나 세례 받은 지 오래되지 않은 분들은 모르겠지만
세례 받은 지 오래 된 나이 드신 분들에게 고백성사를 드리면
죄 고백을 다 한 뒤 꼭 이런 성찰 기도를 합니다.
“이 밖에 나 성찰치 못한 죄와
남이 나로 인해 지은 죄 있을 터이니
신부는 도무지 저를 벌하고 사하소서.”

실상 나의 많은 죄는 그로 인한 죄이고
그의 많은 죄는 나로 인한 죄입니다.

인간은 하나 같이 불완전하니
그가 의도하지 않았어도
불완전한 그 때문에 불완전한 내가 죄를 짓고
내가 의도하지 않았어도
불완전한 나 때문에 불완전한 그가 죄를 짓습니다.
그래서 주님도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없을 수 없다 하십니다.

그러나 다음 말씀은 이해가 잘 가지 않고 표현이 너무 심합니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
남을 죄짓지 않게 할 수 없다 하시면서
남을 죄짓게 하면 불행하다니 어쩌란 말입니까?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불행하다는 말입니까?

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남을 죄짓게 하지 말라는 경고의 뜻으로
다소 강한 표현을 하신 것쯤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아니면 글자 그대로 죄짓게 하면 무조건 불행하다는 뜻입니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나로 인해 남이 죄를 짓는 불행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뜻으로 저에게는 읽힙니다.

그래서 길을 걸을 때 우리는 방자하게 걸어서 안 될 것입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수없이 내 발에 생명들이 밟히자나요?
말을 할 때 우리는 함부로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누구의 가슴에 비수를 꽂잖아요?
입을 옷을 고를 때 제 만족만을 생각지 말아야 합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누구에게 열등감을 불러일으키잖아요?
누구에게 말을 걸 때 제 편한 사람에게만 걸지 말아야 합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누구에게 소외감을 줄 수 있잖아요?
밥을 먹을 때 과식하거나 남기지 말아야 합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것이 남을 굶주리게 하잖아요?
심지어 하느님께서 하신 일을 얘기할 때도 조심해야 합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하느님을 욕보이고 남을 기죽일 수 있잖아요?

다른 생명, 다른 존재에 대해 깨어있고
나의 행위, 나의 처신에 대해 깨어있음.
의식이 깨어있음은 말할 것도 없고
무의식까지 이렇게 깨어있기를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 촉구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남에 대해서는 늘 배려하고
자신에 대해서는 늘 조심해서 처신을 하는 사람이기를 다짐하며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겨보는 고요한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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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요셉 2011.11.16 17:29:23
    그렇습니다.

    문득 오래 전에 들은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으나,
    "사랑은 내가 너를 사랑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나에게서 사랑을 느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말과 행동이 상대에게 어떻게 느낄지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 마치 그것이 자신의 솔직함이고,
    뒤끝없음이라고 거침없이 나올 때 그가 왜,
    그렇게 원망스럽던지요.

    이제 생각하니 나도 그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그만의
    심리적인 문제가 있었을 거라고 그를 이해하지 못했 던
    제 마음도 그와 별반 다를게 없었다 싶네요.

    프란치스코 성인의 영적 권고말씀이 떠오릅니다.
    “자기 원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가
    당한 해를 마음 아파하지 않고, 오히려
    그 형제의 영혼에 자리를 잡게 된 죄를 보고
    하느님의 사랑 때문에 가슴 태우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행동으로써 그에게 사랑을 보여 줄 것입니다.“
    참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배려가 아쉬운 현실이지요.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진주 2011.11.16 17:29:23
    경미한 사고가 있었음에도 무사히 끝나게 되서 감사! 감사!
  • ?
    홈페이지 당쇠 2011.11.16 17:29:23
    감사드립니다. 어제 마라톤을 뛴 사람 중에 졸도하여 병원으로 실려가고, 끝까지 다 못 뛴 사람도 있지만 그래더 무사히 끝났습니다.

말씀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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