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사를 위해 한 수녀원에 갔을 때 성탄 선물을
준비하지 못하고 왔다고 하니 수녀님들께서 하시는 말씀인 즉
'신부님이 바로 선물이고, 신부님이 오신 것이 선물'이라는 거였습니다.
이 말씀이 진심인지 듣기 좋으라고 하신 말인지 모르지만
진심이라면 이보다 더 저에게 듣기 좋은 말은 없겠지요.
그러면서 아브라함에게 "나는 너를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내리면 너는 복이 될 것이다.
세상의 모든 종족들이 너를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라는 말씀이
생각나며 제가 선물 정도가 아니라 복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말씀을 우리말로 하면 아브라함이 복덩이가 될 것이라는 말인데,
그런데 그가 복동이가 된 것은 복을 하느님으로부터 내리받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새해를 맞이하는 오늘 독서들도 우리에게 전합니다.
첫째 독서 민수기는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기를"이라고 함으로써
복의 원천이 주님임을 그리고 우리도 그렇게 복덩이 돼야 함을 가르칩니다.
그러므로 이런 가르침을 받은 우리는 새해 인사할 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막연한 인사 대신
모세와 아론처럼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기를"이라고 인사하고,
미사 때의 사제처럼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라고 인사해야겠습니다.
그런데 민수기 말씀처럼 남에게 복을 빌어주기에 앞서 해야 할 것은
내가 먼저 주님으로부터 복을 내리받는 것인데
둘째 독서와 복음은 그 복을 받아 우선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더 나아가 성모 마리아처럼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는 거라고 합니다.
오늘 갈라티아서는 하느님께서 아드님을 여인의 아들이 되게 하심으로써
우리도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셨고 성령을 우리에게 보내주심으로써
우리가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다고 얘기합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아들과 성령을 보내시어 기껏 아들이 되게 해주셨는데
우리가 올해 죄의 노예나 악마의 자식이 되면 안 된다고 하시는 거지요.
그런데 우리가 만일 올해 죄의 노예가 된다면
이는 마치 부모가 자식을 기껏 감옥에서 빼내오니까 다시 감옥에 들어가고
범죄의 소굴에서 간신히 빼내왔는데 다시 그 소굴로 들어가는 것과 같지요.
그리고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한 걸음 더 나아가라고 가르치시는 같습니다.
곧 하느님의 자녀에서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라고 말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는 길은 성모 마리아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이요,
그 말씀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기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간직'과 '되새김'입니다.
우선 하느님의 말씀을 소중히 간직하는 것이고,
다음에는 그것을 계속 되새김질 하는 것입니다.
이는 소가 많은 풀을 먹고서 바로 똥으로 내보내지 않고,
계속 되새김질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소가 엄청난 덩치를 풀만 먹고 유지할 수 있음은
엄청난 양의 풀을 먹기 때문이고,
그 풀을 바로 똥으로 내보내지 않고 영양분을 다 흡수하기 때문인데
그것이 바로 되새김질입니다.
우리도 하느님의 말씀을 올해 읽고 묵상하고, 또 읽고 묵상하여
하느님의 말씀이 내 안에서 자라나 실천으로 드러나게 되면
"표양으로 다른 이들에게 빛을 비추어야 하는 거룩한 행위로써
우리는 그분을 낳습니다."라고 프란치스코가 얘기하듯 거룩한 행실을 통해
우리도 사람들에게 주님을 낳아주는 천주의 모친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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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성탄 때 성탄 인사를 하려고 댓글에 인사를 올렸는데
그때부터 댓글에 올리는 것에 실패를 했습니다.
오늘도 댓글로 새해 인사 올리는 것에 실패하여
강론에 이어서 새해 인사 올립니다.
작년 한해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통해 베푸신 은혜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올해 주님의 복 많이 받으시는 여러분 되시길 기도합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올 한해는)
http://www.ofmkorea.org/395093
20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올 한 해 아버지의 아들로)
http://www.ofmkorea.org/302860
19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행복처분幸福處分.)
http://www.ofmkorea.org/182004
18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축복만이 아니라 축성도 받는 올해가 되시길)
http://www.ofmkorea.org/115931
17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올해는 우리도 다중 인격자가 되자!)
http://www.ofmkorea.org/97256
16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새해에 복덩어리)
http://www.ofmkorea.org/85587
15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하느님의 복덩이들)
http://www.ofmkorea.org/73461
14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천주의 어머니들이 되십시오.)
http://www.ofmkorea.org/59073
13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새해에는)
http://www.ofmkorea.org/469
12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마리아와 함께 그리고 마리아처럼)
http://www.ofmkorea.org/5467
11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평화를 염원하며)
http://www.ofmkorea.org/4711
10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한 처음의 어머니처럼)
http://www.ofmkorea.org/3461
09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첫날에)
http://www.ofmkorea.org/1981
어려운 시기 영육간에 더욱 강건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평화와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