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07 추천 수 1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사울 얘기를 정식으로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사울 얘기랄까, 사울이라는 인물 탐구를 할까 합니다.

 

어제 사무엘기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른 나라처럼 임금을 세워달라고

사무엘에게 조르는 얘기였고 이런 요구가 탐탁치 않은 하느님이셨지만

임금을 세워주라고 하셨는데 오늘 그 임금이 될 사울이 등장한 겁니다.

 

이스라엘의 임금 하면 다윗이고, 이스라엘은 다윗의 왕조라고 합니다.

예수님이 오실 때도 다윗의 자손이라고 하고

예수님을 다윗 왕조를 다시 세울 분이라고 하잖아요?

 

그러니 사울은 이런 다윗과 비교되는 슬픈 왕이랄까 가련하고 애처로운 왕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항상 비교당하는 신세니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사울에 대한 묘사는 근사합니다.

"이름은 사울인데 잘생긴 젊은이였다.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 그처럼 잘생긴 사람은 없었고,

키도 모든 사람보다 어깨 위만큼은 더 컸다."

 

그렇습니다. 근사하다는 것이 사울에 어울리는 말입니다.

근사하다는 말은 한자어 近似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러니까 뭣과 거의 비슷하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멋있다거나 잘생겼다는 뜻으로 쓰이는 이 말이

실은 진짜에 근사하다는 것이지 진짜는 아니라는 말이지요.

겉보기에 근사하지만 진품은 아니라는 뜻이 있는 것입니다.

 

'허우대는 멀쩡해가지고'라고 비슷한 표현이 또 있지요.

허우대 곧 껍데기는 멀쩡한데 속은 곯은 경우이거나

허우대는 그럴듯한데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람일까?

물론 저는 허우대가 그럴듯한 사람이 아니지요.

 

그러나 육체적인 키나 덩치가 작아 허우대가 결코 그럴듯하다고 할 수 없지만

영적으로는 왜소하지 않은 그래서 근사하게 보이고 싶은 저이지요.

 

예를 들어, 하느님 사랑에 근사한 사람

그러니까 저의 사랑이 하느님 사랑에 많이 근접한 사람이기를 바라거나

영적인 가난 면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가난에 근접한 저이기를 바라지요.

 

겨울로 접어들어 저의 누나 중 하나가 겨울옷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외국에 있는 조카가 보낸 옷이니 이번에는 꼭 입으라는 거였고,

이럴 때 꼭 덧붙이는 말, '남 주지 말고'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그러나 저는 그 옷을 입을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좋은 옷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카한테는 너무 미안한 일이었지만, 그 옷을 돌려보냈습니다.

 

그런데 겉 가난은 제가 그리스도의 가난을 닮으려고 하고

그래서 영적으로 근사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 누구나 알고, 적어도 저는 알지요.

 

그래도 저는 이런 저를 옛날처럼 비하하거나 학대하지는 않습니다.

이것이 어찌보면 뻔뻔한 것일 수도 있지만

가난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저라고 좋게 보는 것입니다.

 

저의 가난은 진짜 가난이 아니고 근사한 가난이지만

그게 저의 가난이라고 겸손하게 인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세례자 요한이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고 얘기한 것처럼.

 

근사하지만 다윗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사울을 보면서

그리스도와 프란치스코에 사뭇 못 미치는 저를 겸손하게 인정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1.15 08:42:45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1.15 08:41:54
    21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두려우면서도 자비로우신 하느님)
    http://www.ofmkorea.org/396953

    20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초심을 명심하는 삶)
    http://www.ofmkorea.org/308087

    19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아무나를 귀히)
    http://www.ofmkorea.org/187862

    18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음지의 죄의식과 양지의 죄의식)
    http://www.ofmkorea.org/116382

    17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더러운 게 죄가 아니라 사랑하지 않는 게 죄다.)
    http://www.ofmkorea.org/97715

    16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죄인인 나를 부르시는 주님의 뜻)
    http://www.ofmkorea.org/86092

    15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더 죄인>과 <덜 죄인>)
    http://www.ofmkorea.org/74062

    14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의롭다는 죄인과 죄인이라는 의인)
    http://www.ofmkorea.org/59606

    13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나의 존재 이유인 너)
    http://www.ofmkorea.org/47439

    12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형제를 악으로 보는 악)
    http://www.ofmkorea.org/5496

    10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잘못이 아니라 고통을)
    http://www.ofmkorea.org/3527
  • ?
    홈페이지 가온 2022.01.15 06:36:33
    근사하다...오늘의 화두입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Jan

    2022년 1월 17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1월 17일 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때에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들이 단식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예수님께 와서,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의 제자들은 단식하는데, 선생님의 제자들은 어찌하...
    Date2022.0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87
    Read More
  2. No Image 16Jan

    연중 제2주일-소박데기가 아닌 그리스도의 신부

    지난 주일에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드러내신 주님께서는 이제 가나 촌 혼인잔치에 참석하시고 거기서 공생활 최초의 기적을 행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주님께서 왜 공생활의 시작을 혼인잔치에 참석하시는 것으로 시작...
    Date2022.0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862
    Read More
  3. No Image 16Jan

    2022년 1월 16일 연중제 2주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1월 16일 연중제 2주일 고 도미니코 신부 오늘은 연중 제2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는 카나에서의 예수님의 첫 기적을 얘기합니다. 예수님의 기적은 오늘을 살...
    Date2022.0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87
    Read More
  4. No Image 15Jan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연중시기의 시작은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 선포로 이루어집니다. 예수님의 선포는 골방에서 이루어지지 않고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이루어집니다.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이 어느 특정 사람들에게만 전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시며, 모든 사람을 하느님...
    Date2022.0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50
    Read More
  5. No Image 15Jan

    연중 1주 토요일-근사하기는 하지만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사울 얘기를 정식으로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사울 얘기랄까, 사울이라는 인물 탐구를 할까 합니다.   어제 사무엘기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른 나라처럼 임금을 세워달라고 사무엘에게 조르는 얘기였고 이런 요구...
    Date2022.0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907
    Read More
  6. No Image 15Jan

    2022년 1월 15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1월 15일 토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 뒤에 길을 지나가시다가 세관에 앉아 있는 알패오의 아들 레위를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레위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마르 2,14) 예...
    Date2022.0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75
    Read More
  7. No Image 14Jan

    연중 1주 금요일-치유를 한다면 근원 치유부터

    "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오늘 복음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중풍 병자가 죄를 용서받고 치유까지 받는 얘기인데 우리는 여기서 왜 병을 치유하면서 주님께서는 죄가 용서받았다고 하시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겠지만 오늘은 그 의문에 대해 질문하...
    Date2022.0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01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50 351 352 353 354 355 356 357 358 359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