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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대선이 끝나고 한 편은 승리를 기뻐하고 한 편은 패배를 슬퍼합니다.

승리하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밝은 새 세상이 열렸다고 하고,

패배하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5년이 캄캄하다고 합니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자기들이 뽑은 사람을 그리스도로 믿는 사람들은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번번이 우리를 실망케 할 것입니다.

내가 뽑은 그 사람이 그리스도가 아님은 말할 것도 없고

무능하거나 사리사욕과 권력에 눈이 먼 사람이라는 것을,

지도자가 아니라 국민을 오도하고 착취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우리는 많이 봐 왔고 특히 지난 5년 똑똑히 봤습니다.

그럼에도 또 그리스도가 아닌 인간에게 믿음을 두고 희망을 걸면

또 다시 실망을 하고 캄캄한 어둠의 터널을 지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말합니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그렇습니다. 참 빛은 모든 사람을 비춥니다.

그리스도는 참 빛으로서 선한 사람에게나 악한 사람에게나 빛을 비춥니다.

 

모두에게 비치지만 모두가 그 빛에로 나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방구석에 처박혀 있는 사람도 있고,

오히려 땅속 어두운 곳으로 숨어들어가는 사람도 있으며,

다른 빛이 참 빛이라고 하며 다른 빛을 찾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이런 사람들을 빛을 깨닫지 못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어둠 속에 있는 사람은

우선 그리스도가 참 빛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그리스도를 사칭한 인간을 참 빛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인간에게 희망을 걸었다가 인간에게 실망을 하고 절망을 하는 사람입니다.

 

다음으로 빛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이 절망 가운데 한동안 그대로 주저앉아있는 사람입니다.

빛 가운데 있지 않은 인간은 어둠임을 깨달았다면

이제 빛을 찾아 나아가야 하는데 자기 어둠에 갇혀

참 빛이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알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것을 이제라도 깨닫고

눈을 들어 하늘을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의 그리스도가 아님을 알 수 있으며,

그러므로 우리의 그리스도가 승리한 것도 아니고,

우리의 그리스도가 패배한 것도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그리스도는 참 빛으로서 하늘에서 어둠을 비춥니다.

빛이 나타나면 어둠은 스르르 자동적으로 사라집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빛에로 나아간 사람도 어둠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빛에로 나아간 우리는

인간 때문에 어둠에 갇혀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이제 그리스도의 빛으로 어둠을 비추고 어둠을 심판할 것입니다.

 

문재인 씨를 빛으로 알았다가 절망하지도 않고

박근혜 씨를 빛으로 알고 환호하거나 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빛으로 새 대통령을 비춰볼 것이라는 뜻입니다.

 

새 대통령이 그리스도의 빛을 받아 정치를 하는지,

아니면 자기 자신이 참 빛인 양 착각하고

그리스도의 빛을 외면하며 정치를 하는지

그리스도의 빛을 받은 사람으로서 심판할 것입니다.

 

우리는 어둠을 참 빛으로 쫓는 사람들이 아니라

참 빛으로 어둠을 심판하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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