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52 추천 수 0 댓글 1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요한복음은 우리 모두 주님으로부터 은총을 받았다고 얘기합니다.
여기서 저는 우리 “모두”라는 말에 주목을 하였습니다.
우리 모두 은총을 받았다면,
그러면 저도 은총을 받은 것이겠지요.
그런가?
자문을 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올 해 저는 은총을 받지 못했습니다.
몇 해가 지난 다음 은총을 받았다고 얘기할지 모르지만
지금 저는 은총을 받았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은총을 주신 하느님을 중심으로 보면
우리 모두에게 은총을 주셨기에 저도 은총을 받은 것이 틀림없지만
은총을 느끼는 나를 중심으로 보면
제 탓으로 저는 은총을 받았음을 느끼지 못한다는 뜻이지요.

성탄을 앞두고 고백성사를 보면서
저는 한 시도 하느님을 느끼지 않은 적이 없지만
그 하느님 앞에서 수없이 많은 죄를 지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저는 한 시도 하느님을 느끼지 않은 적이 없다고 감히 말했습니다.
이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지만 사실입니다.
T.V를 보는 그 순간에도,
누구를 만나는 그 순간에도,
잠자는 그 순간에도,
누군가를 못마땅해 하며 속으로 욕을 퍼붓는 그 순간에도,
심지어 욕정이 고개를 드는 그 순간에도,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느끼고
나를 바라보시는 하느님을 느낍니다.

그런데 함께 계시는 하느님이 은총은 주시지 않고 저와 함께 계시고
저를 바라보시는 하느님이 사랑 없이 저를 감시만 하시겠습니까?
하늘의 태양이 빛을 비추지 않고 내 위에 있을 수 없듯이
은총의 하느님도 은총을 베푸심 없이 함께 계실 수 없습니다.
방안의 난로가 꺼지지만 않았다면 있는 것만으로 온기를 전하듯
사랑의 하느님은 함께 계심이 곧 사랑이십니다.

그렇다면 함께 계심을 한 시도 느끼지 않은 적이 없으면서
어찌 하느님의 은총은 느끼지 못하였던 건가요?

추운 데 있다가 들어오면 난로의 따듯함을 느꼈을 텐데
그러지 않아서 그런 걸까요?
어둠 속에 있다가 빛을 쐬면 빛을 느낄 텐데
그러지 않아서 그런 걸까요?

무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넘치는 주의 은총, 한량없는 주의 사랑이 저로 하여금
은총을 감지하지 못하게 하고
사랑을 흘려버리게 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불감증은 제 탓이 아니고
너무 큰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탓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도 하지만
이제는 난로 곁에 앉아서 난로 불을 쬐어야겠습니다.
하던 일 멈추고 그저 난로 곁에 하릴없이 앉아 있어봐야겠습니다.
너무 일이 바빠 온기만 누리고 난로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는데
하던 일 멈추고 그저 난로 곁에 하릴없이 앉아 불을 쫴야겠습니다.

관상은 그래서 일의 멈춤이고
부러 곁에 있음이고 부러 쳐다봄입니다.

그러니, 한 해의 마지막 날만이라도
하던 일 멈추고 은총을 좀 관상해 볼까요, 우리?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잔꽃송이 2011.01.03 20:17:12
    신부님! 신묘년 새해 복 많이 받으소서.
    지난 한 해처럼 더욱 큰 은총으로 함께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 ?
    홈페이지 소화 2011.01.03 20:17:12
    한 해의 넘치는 은총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신부님^^
  • ?
    홈페이지 쥬라블 2011.01.03 20:17:12
    하루를 말씀으로 시작했던 분들과 새해인사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고리 역할을 해 주신 당쇠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새해에도 달려 갑시다.
    껑충 껑충!!!
  • ?
    홈페이지 마니또 2011.01.03 20:17:12
    지난 한 해동안 베풀어 주신 크신 은총에 감사드립니다.
    한 해동안 신부님의 말씀으로 아침을 열며
    하루를 묵상가운데 시작할 수 있음이 제게는 가장 큰 은총이었습니다.

    저희는 대가족이라 7남매가 모두 한 자리에 모이기위해 신정을 쇱니다.
    광안대교의 불빛이 하나 둘 들어오는 아름다운 바다를 내려다 보며
    한 해동안 받은 은총을 헤아려봅니다.

    신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강건하셔요.
    주님께서 신부님에게 날마다 새 힘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1.01.03 20:17:12
    그렇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라는 말씀처럼
    말(글)은 생명(영)을 지닌다는 이야기겠지요.
    그래서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하는가 봅니다.

    신부님과 함께 이 장을 통해 글로써 서로 소통함으로
    하나되다면 우리의 만남이 바로 성사적 차원이 아닐까요?

    자기 자신에 대해 솔직한 것처럼
    사람을 감동하게 하는 것도 없다 싶은데
    신부님의 솔직한 자기고백은 고차원적인 영성 강의보다
    심금을 울리고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하는 다짐을 하게 한 한해 였습니다.

    그 동안 글을 통해 함께 해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우리는 하나"라는 기쁨을 가슴에 안고 이해를 마감하려 합니다.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나그네 2011.01.03 20:17:12
    그동안 성실히 나누어주신 신부님!
    고맙습니다.

    신부님의 창고에서는 새로운 글이 나올 수 없을지 모르지만
    하느님의 창고에는 늘 신선함이 가득하니,
    그분을 힘입어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으실 것입니다.

    멈추고,
    부러 곁에 있고,
    부러 쳐다보도록 하겠습니다.

    늘 은총 안에서, 은총을 느끼며 사시길 바랍니다.
  • ?
    홈페이지 갈릴리호수 2011.01.03 20:17:12
    덕분에 하루의 시작을 조금은 부산스럽지 않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의 창고에는 퍼내도 퍼내도 아직 남아 있었으면 합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
    홈페이지 둥이할머니 2011.01.03 20:17:12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 ?
    홈페이지 진주 2011.01.03 20:17:12
    그동안 묵상글 나누어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주님의 은총 충만하시길 기도드립니다. _()_............
  • ?
    홈페이지 당쇠 2011.01.03 20:17:12
    이렇게 한 해가 저무네요.
    한 해 동안 저의 글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루 뒤인 내년에 다시 만납시다.
    내년에도 제가 글을 계속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저의 창고에서 새로운 글은 나올 수 없을 것 같은데.....
    하느님께서 새로운 글을 주실런지......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Jan

    주님 공현 대축일- 딱한 사람에게 딱 한 사람이

    주님 공현이란 주님께서 공적으로 당신을 드러내셨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주님 공현 대축일이란 성탄절 날 유대인들에게 당신을 드러내 보이신 주님께서 이제 이방인들에게도 당신을 드러내 보이셨음을 기리는 축일입니다. 주님 공현으로 어둠 속에 있던 이방...
    Date2011.01.02 By당쇠 Reply6 Views1412
    Read More
  2. No Image 01Jan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평화를 염원하며

    신묘년 새 해가 밝았습니다. 이 새 해는 어떤 해이기를 바라십니까? 이 새 해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오늘이 세계 평화의 날이니 올 해는 평화로운 해가 되기를 바라고,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니 올해는 한 번 천주의 어머니가 되기를 바라는 것...
    Date2011.01.01 By당쇠 Reply9 Views1320
    Read More
  3. No Image 31Dec

    12월 31일- 우리 모두 은총을 관상하자!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요한복음은 우리 모두 주님으로부터 은총을 받았다고 ...
    Date2010.12.31 By당쇠 Reply10 Views1252
    Read More
  4. No Image 30Dec

    12월 30일- 몰아와 몰입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는 아버지 사랑이 없습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살림살이에 대한 자만은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입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Date2010.12.30 By당쇠 Reply5 Views964
    Read More
  5. No Image 29Dec

    12월 29일- 사랑과 미움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고, 그에게는 걸림돌이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어둠 속에 있습니다. 그는 어둠 속에 살아가면서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어둠이 그의 눈을 멀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옛적의 유행...
    Date2010.12.29 By당쇠 Reply1 Views951
    Read More
  6. No Image 27Dec

    사도 성 요한 축일-사랑 박사

    사도 요한의 축일을 지내며 드는 생각들이 있습니다. 하나는 이 축일이 왜 성탄 주간에 있을까 하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사도 요한과 관련된 복음이 많이 있는데 성탄시기에 하필이면 부활시기에나 읽을 법한 오늘의 요한복음을 읽을까 하는 점입니다. 그런데 ...
    Date2010.12.27 By당쇠 Reply1 Views2349
    Read More
  7. No Image 26Dec

    성가정 축일- 포대기같은 성가정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이번 저...
    Date2010.12.26 By당쇠 Reply1 Views123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48 1149 1150 1151 1152 1153 1154 1155 1156 1157 ... 1369 Next ›
/ 136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