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독서는 다윗의 얘기가 끝나고 솔로몬의 얘기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그들의 전 생애를 아는 우리는 다윗과 솔로몬의 차이를 느낍니다.
그리고 아버지 다윗이 아들 솔로몬보다 위대한 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보기에 다윗이 따듯하고 인간미 있으며 하느님께 충성스러운 왕이라면
솔로몬은 지혜의 왕이라는 별칭처럼 지혜롭지만 냉철하고,
하느님께 충성스러운 왕이라기보다는 자기가 잘난 왕이며,
그래서 다윗이 솔로몬보다 위대한 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 다윗과 비교하여 솔로몬이 부족하고
그래서 참으로 더 안타깝게 생각되는 점은 시작은 잘하였지만
그 끝이 죄와 실패로 끝난 점입니다.
인생의 성공은 처음이 아니라 끝에 달린 거잖아요?
축구와 비교하면 아무리 공을 잘 몰고 문앞까지 갔어도
그 골문에 공을 차 넣지 못하면 그것은 다 헛것이고,
90분 경기에 89분 동안 경기를 지배하였어도
마지막 1분에 골을 허용하면 그 경기는 진 경기지요.
이처럼 인생을 성공으로 끝내기 힘든 것이기에
그 지혜롭던 솔로몬도 그래서 남에게는 지혜로운 판결을 내리던 솔로몬도
정작 자기 인생은 말년에 실패로 끝나고 하느님 눈밖에 나게 된 것이지요.
그러면 왜 인생을 성공으로 끝내는 것이 그리 힘들까요?
특히 처음에 잘 살던 사람이 끝까지 잘 사는 것이 힘들까요?
그것은 초심을 잃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의 예를 보면 지혜를 청하던 겸손한 마음을 잃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이 왕이 되었을 때는 자기는 아이에 불과하다며 아주 겸손했고
그래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청하라는 하느님의 말씀에
백성을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듣는 마음을 달라고 청합니다.
"저는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아서 백성을 이끄는 법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겸손했던 솔로몬의 초심은 듣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듣는 마음을 잃은 것입니다.
우리도 나이 먹으면 여러 가지 이유에서 말이 많아집니다.
그리고 그것은 들을 마음이 없기 때문인데
나이를 먹어 교만해지고 들을 마음을 잃는 사람은 대부분 잘나가던 사람입니다.
솔로몬을 예로 들면 하느님께 청해 하느님으로부터 지혜를 얻은 그는
처음에는 통치를 잘하고 백성들로부터 칭송을 많이 받았을 겁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에 도취하여 하느님을 잊었을 겁니다.
그래서 말년에는 지혜의 샘이 완전히 끊겼는데도
여전히 잘살고 있다고 착각하고 자기 권력에 취하여 삽니다.
그리고 듣기 좋은 말은 듣고 그렇지 않은 말은 들을 마음이 없으며
그래서 주변에는 아첨하는 사람이나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사람뿐입니다.
사실 나이 먹어 듣기 싫은 말이나 충고의 말을 받아들이는 것은 어렵습니다.
어리거나 젊었을 때는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경험이 풍부한 지금은 들을 때가 아니라 해줘야 할 때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솔로몬의 얘기를 남의 얘기인 양 할 수 없는 나라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그러므로 나이를 먹은 사람일수록 초심인
겸손한 마음을 잃지 않으려는 경각심을 더욱 가져야겠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불쌍함의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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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듣는 마음과 분별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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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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