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2.04.13 04:36

성주간 수요일-철면피 되기

조회 수 827 추천 수 3 댓글 1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독서는 야훼의 종의 세 번째 노래입니다.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단단해지고 강인해지는 종의 노래입니다.

그까짓 것들로는 내가 아무런 해를 입지 않는다는 종의 노래입니다.

 

"나는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그러나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야훼의 종이라면 모욕과 수치를 줘도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뒤집으면 야훼의 종이 아니면 당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일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인간적으로도 수치와 모욕을 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철면피가 되거나 모욕을 줘도 아예 받지 않거나

모욕을 줘도 모욕으로 받지 않으면 됩니다.

 

제가 자주 하는 말이 준다고 다 받느냐입니다.

우리는 줘도 싫으면 받지 않고,

좋아할지라도 해가 되면 받지 않지요.

 

제가 몇 년 전 막노동을 할 때 저희들이 규정에 어긋나게 일을 하였는데

그것을 현장 소장이 모니터로 보고 우리 직속 상급자를 질타하고

우리는 그에게 아주 심한 욕을 먹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모두 의기소침할 수밖에 없는데

그때 잡부 중에서도 말단인 제가 욕을 해도 욕을 먹지 않으면 된다고,

'그까짓것' 하면 된다고 하니 모두들 얼굴빛이 환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때까지 나이 많아 힘도 없고 일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저를 무시하던 사람들이 저를 다시 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욕을 해도 듣지 않은 것으로 하거나

욕을 해도 모욕으로 받아들이지 않거나 단련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오늘 야훼의 종의 경우는 이런 인간적 모욕 대처를 훨씬 넘어서는 거지요.

 

제자의 귀를 가지고 듣습니다.

"주께서는 나에게 제자의 혀를 주시어 지친 이를 말로 격려할 줄 알게 하신다.

내 귀를 일깨워 주시어 내가 제자들처럼 듣게 하신다. 주 하느님께서 내 귀를

열어 주시니 나는 거역하지도 않고 뒤로 물러서지도 않았다."

 

제자의 귀는 스승의 말을 듣는 귀이고,

스승의 말만 듣는 귀 곧 다른 말은 듣지 않는 귀입니다.

스승의 말 외에는 다 쓸데없는 말이기에 듣지 않는 귀입니다.

 

스승의 말 외에는 칭찬의 말도 쓸데없는 말인데

모욕과 수치를 주는 말은 더더욱 쓸데없는 말이지요.

 

이는 남의 말을 교만하게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승의 말이 너무 소중하기에 그 말을 따르다 보니 다른 말은 쓸데없어진 겁니다.

 

그런데 스승의 말은 딱 하나, 사랑입니다.

그리고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것도 사랑이지만

슬픔과 괴로움도 사랑하는 것이 더 높은 사랑입니다.

 

고통을 능가해버리는 사랑,

고통 때문에 더 불타는 사랑을 깨우쳐주시니 수치당하지 않고

자기 얼굴을 차돌처럼 만든다고 오늘 야훼의 종은 노래합니다.

 

"주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나는 내 얼굴을 차돌처럼 만든다."

 

앞에서 모욕당하지 않는 방법 중 하나가 철면피가 되는 것

곧 얼굴의 피부를 쇠처럼 만드는 것인데

이것이 영적 철면피 아니 영적 차돌피를 만드는 법입니다.

 

쉽지 않지만

피할 수 없도록 주시는 고통을 피하지 않고 사랑함으로써

조금씩 그리고 나날이 우리의 영적 피부가 두꺼워져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가온 2022.04.13 05:17:54
    오늘도 깨우침의 글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3 05:06:35
    21년 성주간 수요일 <br />(제자의 혀?)<br />http://www.ofmkorea.org/403819<br /><br />19년 성주간 수요일<br />(수치를 당하지 않는 비결)<br />http://www.ofmkorea.org/208315<br /><br />14년 성주간 수요일<br />(주님이라고 한 번 불러봅시다!)<br />http://www.ofmkorea.org/61454<br /><br />13년 성주간 수요일<br />(설혹 배신할지라도 배반까지는)<br />http://www.ofmkorea.org/52215<br /><br />12년 성주간 수요일<br />(저는 아니겠지요?)<br />http://www.ofmkorea.org/5691<br /><br />10년 성주간 수요일<br />(배반했을지라도)<br />http://www.ofmkorea.org/3844<br /><br />09년 성주간 수요일<br />http://www.ofmkorea.org/2350<br /><br />08년 성주간 수요일<br />(유다의 운명은?)<br />http://www.ofmkorea.org/98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3 05:05:50
    08년 성주간 수요일<br />(유다의 운명은?)<br />http://www.ofmkorea.org/98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3 05:05:21
    09년 성주간 수요일<br />http://www.ofmkorea.org/235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3 05:04:58
    10년 성주간 수요일<br />(배반했을지라도)<br />http://www.ofmkorea.org/384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3 05:04:30
    12년 성주간 수요일<br />(저는 아니겠지요?)<br />http://www.ofmkorea.org/569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3 05:04:03
    13년 성주간 수요일<br />(설혹 배신할지라도 배반까지는)<br />http://www.ofmkorea.org/5221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3 05:03:40
    14년 성주간 수요일<br />(주님이라고 한 번 불러봅시다!)<br />http://www.ofmkorea.org/6145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3 05:03:13
    19년 성주간 수요일<br />(수치를 당하지 않는 비결)<br />http://www.ofmkorea.org/20831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3 05:02:43
    21년 성주간 수요일 <br />(제자의 혀?)<br />http://www.ofmkorea.org/403819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Apr

    2022년 4월 17일 주님 부활 대축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17일 주님 부활 대축일 고 도미니코 ofm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여러분 모두에게 충만히 내리시길 빕니다. 주님의 부활은 우리 신앙의 핵심이며 존재의 의미입니다. 주님...
    Date2022.04.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36
    Read More
  2. No Image 16Apr

    2022년 4월 16일 성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16일 성 토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리고 무덤에서 돌아와 열한 제자와 그 밖의 모든 이에게 이 일을 다 알렸다. 그들은 마리아 막달레나, 요안나, 그리고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였다. 그들...
    Date2022.04.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362
    Read More
  3. No Image 15Apr

    2022년 4월 15일 주님 수난 성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15일 주님 수난 성 금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키드론 골짜기 건너편으로 가셨다. 거기에 정원이 하나 있었는데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들어가셨다.(요한 18,...
    Date2022.04.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438
    Read More
  4. No Image 14Apr

    성 목요일-끝까지 사랑하는

    오늘 성 만찬 미사의 복음은 이 말씀으로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예수님께서 끝까지 사랑하셨다는 것의 첫 번째 뜻은 당신...
    Date2022.04.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9 Views1076
    Read More
  5. No Image 14Apr

    2022년 4월 14일 성주간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14일 성주간 목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
    Date2022.04.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75
    Read More
  6. No Image 13Apr

    성주간 수요일-철면피 되기

    오늘 독서는 야훼의 종의 세 번째 노래입니다.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단단해지고 강인해지는 종의 노래입니다. 그까짓 것들로는 내가 아무런 해를 입지 않는다는 종의 노래입니다.   "나는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그러나...
    Date2022.04.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827
    Read More
  7. No Image 13Apr

    2022년 4월 13일 성주간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13일 성주간 수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무교절 첫날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께서 잡수실 파스카 음식을 어디에 차리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
    Date2022.04.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6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18 319 320 321 322 323 324 325 326 327 ... 1369 Next ›
/ 136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