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95 추천 수 2 댓글 17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오늘 복음의 토마스 사도를 보며 열등감에 대한 생각을 해봤습니다.

사람은 거의 예외없이 나름의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는 키나 외모의 열등감을 가지기도 하고,

공부나 노래를 잘못하는 것 때문에 열등감을 가지기도 하며,

집안 때문에 열등감을 가지기도 하는데 그 모든 열등감 중에서

영적인 열등감이 가장 딱하고 안타깝지 않을까 저는 생각합니다.

 

영성 강의를 다른 사람은 다 알아듣는데 나만 못 알아들으면 얼마나 안타깝고,

모두 하느님 체험을 하였는데 나만 하느님 체험이 없다면 얼마나 안타깝겠습니까?

 

오늘 복음의 토마스 사도의 경우는 더 안타까울 것입니다.

다른 제자들이 다 만난 부활의 주님을 자기가 만나지 못했으니

같은 제자로서 그 열등감과 그 안타까움이 너무도 컸을 겁니다.

 

요한 복음에 나타난 토마스 사도는 세련되고 노련한 사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자기의 감정이나 약점을 노련하게 감추거나 숨기는 사도가 못 되는 것 같습니다.

 

제자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려 아버지께로 간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셨을 때

다른 제자들도 그 뜻이 무엇인지 몰랐을 테지만 그것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데

토마스 사도가 나서서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라고 자기의 모름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그런가 하면 죽이려 들지도 모르니 주님께서 병든 라자로가 있는 유다로 가시지

말라고 말리는 제자들에게 "우리도 스승님과 함께 죽으러 갑시다."하고 말합니다.

 

이런 것을 보면 토마스 사도는 자기 속 마음을 숨기는 사람이 아니고,

잘 모르면서도 어물쩡 넘어가는 사람이 못 됩니다.

 

그런 그이기에 주님 부활에 대한 의심도 숨기지 않고 드러냅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것이 주님을 믿지 않겠다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그는 믿고 싶은 것이고 다른 제자와 마찬가지로 주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두 눈으로 보고, 두 손으로 그 상처를 만져 보고 싶습니다.

믿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더 확실히 믿고 싶은 거라면

이것이 나쁜 겁니까? 왜 나쁩니까? 나쁘지 않습니다.

 

끝까지 의심하지도 않고 그래서 확고히 믿지 못하는데도

대충 믿으며 어물쩡 넘어가는 우리 믿음보다 낫습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큰 깨달음을 위해 큰 의심을 하라고 하지요.

 

아무튼, 토마스 사도는 자신의 불신을 숨기지 않고 또 영적 열등감도 감추지 않고

주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는 자기의 불신을 그대로 드러내고

주님께서는 주님을 눈으로 꼭 보고 싶어하는 그의 열망과 소원을 들어주십니다.

 

제 생각에 다른 제자들과 토마스 사도 간의 여드레 부활 체험의 차이는

영적인 열등감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영적인 열망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심리학에서도 열등감이 꼭 나쁜 것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것은 열등감은 성장과 열망의 표시이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늦되었지만 토마스는 주님의 부활을 믿게 되었고

그래서 이제 더 이상 제자들의 공동체 밖에 있지 않고

완전한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오늘 사도행전은 이제 아무런 이탈자 없이

똘똘 뭉친 공동체로서 복음을 선포하는 모습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사도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솔로몬 주랑에 모이곤 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감히 그들 가운데에 끼어들지 못하였다.

백성은 그들을 존경하여 주님을 믿는 남녀 신자들의 무리가 더욱더 늘어났다."

 

우리 공동체에도 토마스 사도처럼 영적으로 늦된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공동체와 완전히 합류하기 위한 여드레가 필요합니다.

여드레는 그들이 합류하기까지 그들을 위해 공동체가 기도하는 기간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24 07:49:45
    21년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br />(사랑의 단계)<br />http://www.ofmkorea.org/404633<br /><br />20년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br />(이상적인 공동체는?)<br />http://www.ofmkorea.org/339534<br /><br />19년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br />(여드레)<br />http://www.ofmkorea.org/212026<br /><br />18년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br />(하느님 자비의 바다로.)<br />http://www.ofmkorea.org/120345<br /><br />17년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br />(가장 이상적인 공동체를 꿈구며)<br />http://www.ofmkorea.org/102104<br /><br />16년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br />(혼자서는 안 된다.)<br />http://www.ofmkorea.org/88306<br /><br />15년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br />(우리가 진정 하느님의 자녀이고, 형제라면)<br />http://www.ofmkorea.org/76944<br /><br />14년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br />(완전한 공동체를 이루고자 한다면)<br />http://www.ofmkorea.org/61648<br /><br />13년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br />(문을 열어라!)<br />http://www.ofmkorea.org/52637<br /><br />12년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br />(한마음, 한뜻이 되었다.)<br />http://www.ofmkorea.org/5736<br /><br />11년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br />(사랑의 부활, 구들장에서 온돌로)<br />http://www.ofmkorea.org/5047<br /><br />10년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br />(부활, 용서의 행복을 사는 것!)<br />http://www.ofmkorea.org/3893<br /><br />09년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br />(사랑의 단계)<br />http://www.ofmkorea.org/2409<br /><br />08년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br />(새 출발과 평화는 용서로)<br />http://www.ofmkorea.org/106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24 07:49:01
    08년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br />(새 출발과 평화는 용서로)<br />http://www.ofmkorea.org/106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24 07:48:34
    09년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br />(사랑의 단계)<br />http://www.ofmkorea.org/240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24 07:47:50
    10년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br />(부활, 용서의 행복을 사는 것!)<br />http://www.ofmkorea.org/389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24 07:47:26
    11년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br />(사랑의 부활, 구들장에서 온돌로)<br />http://www.ofmkorea.org/504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24 07:47:02
    12년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br />(한마음, 한뜻이 되었다.)<br />http://www.ofmkorea.org/573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24 07:46:16
    13년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br />(문을 열어라!)<br />http://www.ofmkorea.org/5263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24 07:45:38
    14년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br />(완전한 공동체를 이루고자 한다면)<br />http://www.ofmkorea.org/61648
  • ?
    홈페이지 가온 2022.04.24 07:45:31
    주님, 믿음이 부족한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_()_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24 07:44:59
    15년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br />(우리가 진정 하느님의 자녀이고, 형제라면)<br />http://www.ofmkorea.org/76944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Apr

    2022년 4월 27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27일 수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 3,16) 하느님의 극...
    Date2022.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67
    Read More
  2. No Image 26Apr

    부활 2주 화요일-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아도 가난하지 않은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모두 큰 은총을 누렸다. 그들 가운데에는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라는 책이 한동안 사랑받았고, 아마 지금...
    Date2022.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874
    Read More
  3. No Image 26Apr

    2022년 4월 26일 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26일 화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요한 3,7-8) 말씀과 성사는 성령의 소리다 언젠가는 죽게 될 아버지 곧 한 남자는 자기아내를 통...
    Date2022.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58
    Read More
  4. No Image 25Apr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전장에 핀 꽃

      마르코가 성경에 처음 나타나는 것은 사도행전 12장입니다. 이때 교회는 헤로데에 의해 곤경에 처하게 되었는데 요한의 형 야고보가 순교하고 베드로는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교회는 이런 곤경의 때에 감옥에 갇힌 베드로를 위해 기도하고, 베드로는 이 ...
    Date2022.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0 Views918
    Read More
  5. No Image 25Apr

    2022년 4월 25일 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25일 월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마르 16,16) 구원을 보증히는 세례 신앙 “주님 안에서 죽는 이들은 행복하다” (묵시 1...
    Date2022.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67
    Read More
  6. No Image 24Apr

    부활 제2주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령을 불어넣으시며 죄의 용서를 말씀하십니다. 죄의 용서를 말씀하시기에 앞서 성령을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죄의 용서는 우리의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은총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Date2022.04.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160
    Read More
  7. No Image 24Apr

    부활 제2주일-여드레만에 완성된 부활 공동체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오늘 복음의 토마스 사도를 보며 열등감에 대한 생각을 해봤습니다...
    Date2022.04.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7 Views59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15 316 317 318 319 320 321 322 323 324 ... 1369 Next ›
/ 136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