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예수님께서 말씀하고 싶어하시는 것은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신다는
전지전능하심이 아닙니다.
인간이 피조물로서 홀로 살아갈 수 없고,
그래서 하느님의 도우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하느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즉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알고 계심은
인간에게 관심을 갖고 계심을 드러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관심을 갖고 계시기에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시며,
그것을 채워주시려 기다리고 계십니다.
인간은 하느님 관심의 대상이며,
하느님 사랑의 대상입니다.
우리 각자를 항상 눈여겨 보시며,
힘들어 하는 것이 있는지
고통스러워 하는 것이 있는지 살펴 보십니다.
우리가 기쁘고 행복할 때에도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며 감사할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그 상황 속에서는 하느님을 잊기 쉽습니다.
우리가 하느님 앞으로 다시 나아오게 되는 경우는
대부분 고통의 상황, 어려움의 상황들입니다.
인간의 생각으로는
필요한 때에만 하느님을 찾는 얌체라고 보이지만,
하느님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
항상 우리에게 관심이 있으시기에,
그리고 그 관심은
우리가 하느님을 찾건 찾지 않건
항상 우리를 향하고 있기에,
우리가 하느님께 가기만 하면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세상 일에 바빠서
하느님을 잊기 쉬운 나날이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는 하느님께
우리가 하느님의 도우심이 필요한 때만이라도
기꺼이, 그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자비와 사랑이 늘 우리 안에
충만히 머물기를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