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흔히 우리는 내가 싫어하는 것을 남에게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비슷하지만 다른 맥락에서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바라는 것을 남에게도 해주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네가 싫어하는 것을 남에게도 하지 말라.
-네가 바라는 그대로 남에게도 해 주어라.
이 두 가지 중 어떤 것이 더 바람직할까요?
그리고 주님께서는 네가 싫은 것을 남에게도 하지 말라는 말씀이 아니라
왜 네가 바라는 것을 그대로 남에게 해주라는 말씀을 하셨을까요?
제 생각에 전 세계에서 제일 개인주의적인 나라가 일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사람들이 어디를 가면 깃발을 앞세우고 그 뒤를 유치원 아이들마냥
졸졸 따라가기에 매우 집단적인 공동체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런 면의 이면에 너와 나의 경계를 분명히 두는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에 그들에게는 서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아주 분명하게 있고,
사적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것이 그들의 예의입니다.
그래서 웬만해서는 남을 자기 집에 초대하지 않고
자기 안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것을 허용치 않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니 단체로 움직이고 깃발을 따라 일률적으로 따라가는 것도
어쩌면 남에게 피해주지 않기 위해 그런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정확치도 않은 일본 사람 얘기를 제가 왜 했냐 하면
내가 싫어하는 것을 남에게 하지 않는 대표적인 예가
그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개인간에는 아주 예의 바르고 절대 피해를 주지 않지만
서로 매우 경계하고 치열한 경쟁을 하며 살아가고
국가적으로는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나라가 또한 일본입니다.
어쨌거나 자기가 싫어하는 것을 남에게 하지 않는 것으로는
사랑을 이루거나 완성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기껏해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사랑이요,
피해도 사랑도 주지 않는, 어쩌면 더 사랑에 반대되는 것입니다.
사실 구약의 율법이 그런 것이었습니다.
남을 해치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고,
십계명을 봐도 부모를 공경하라는 것 외에는 다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기왕 살바에는 남에게 피해를 줄까 봐 일생 걱정으로 일관하는 인생,
그렇게 인생을 허비하는 인생은 살고 싶지 않고,
비록 보잘것없더라도 목표만은 사랑에 두고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