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94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레위 19,2)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은 환멸의 과정입니다.
잘 모를 때에는 어떤 한 사람이 꽤 괜찮은 사람이었는데
알아갈수록 그의 추잡하고 추악함에 환멸을 느끼게 된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사람을 많이 겪어본 사람,
사람에 대해서 많이 안다는 사람,
그래서 도사연하는 사람들은 사람을 너무 믿지 말라고 얘기하고
사람에 대한 환상을 가지지 말라고 얘기합니다.
저도 그렇게 얘기합니다.
사람을 하느님처럼 믿지 말라고.
그러면 당연히 실망하게 되고
자기의 실망 때문에 공연히 그를 미워하게 될 것이라고
제법 그럴 듯하게 충고를 합니다.

이 말은 맞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또한 틀렸습니다.
사람을 더 깊이 알면 사람이 곧 하느님임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어디까지는 사람을 알면 알수록 환멸을 느끼게 되지만,
어디서부터는 사람을 알면 알수록 사람이 곧 하느님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수운 최 제우 선생은 人乃天이라고 하였고,
부처님은 梵我一如라고 하였으며,
예수님은 보잘 것 없는 사람이 곧 당신이라고 하셨습니다.

그가 하느님처럼 좋은 사람이어서
하느님처럼 나를 만족시키는 사람이기를 바란다면,
그때 그는 하느님이 아니고 인간일 뿐입니다.
그러나 내가 하느님처럼 그를 사랑할 때
그는 곧 하느님입니다.

어제는 수도원에서도 하루 종일 일본 지진 피해 얘기를 했습니다.
일본이 이렇게 재앙을 당한 것에 대해
일본이 나쁜 짓을 많이 하여 벌을 받았다고 하는 형제들이 없었습니다.
역시 수도자들, 그것도 프란치스코의 제자들다웠습니다.
다들 너무도 안타까워했고,
일본이 해일을 막아줬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일본 덕을 봤다고 했고,
조난자를 구하기 위해 헬기 100대를 빨리 보내지 않고 뭐하냐고 하며
우리 정부의 미흡한 구조 노력을 질타하는 형제도 있었습니다.
일본이 과거에 한 추악한 짓을 보면 이런 마음이 들지 않았겠지만
적어도 이때만은 하느님의 사랑으로 봤던 것입니다.

하늘을 보며 구름도 봅니다.
구름을 보며 하늘도 봅니다.
그러나 구름만 보는 사람은 하늘을 보지 못합니다.
구름만 보고 참 하늘이 어둡다고 얘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하늘을 보는 사람은 반드시 하늘의 구름들도 보고,
하늘을 이루는 구름들을 봅니다.

참으로 신기합니다.
사랑, 그것도 하느님 사랑에 가까운 사랑일수록
사람을 하느님의 작은 신들로 보게 합니다.
사랑을 하게 되면 눈이 헷가닥 가게 만듭니다.
심지어 사랑하는 그 사람은 화장실도 안 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그 사람을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한갓 인간임에 실망도 합니다.
그러나 인간 실망에서부터 점프하여 하느님 사랑으로 올라가면
이제 다시,
아니 이제 비로소 완전하게 인간이 하느님의 작은 신들임을 보게 되고
하느님의 작은 신들로 사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 나도 비로소 하느님처럼 거룩하게 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공책 2011.03.14 23:36:08
    영화 속 이야기처럼 믿겨지지 않는 현실을 TV로 보면서
    내가 만약 그 상황이었더라면...
    나는 나와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것인가 생각해보았습니다.
    주님께 부디 희생자들에게는 평화의 안식을 그리고 살아남은 이들에게는 당신의 위로를 청해봅니다.
  • ?
    홈페이지 지금 2011.03.14 23:36:08
    우주의균혈이 이곳 저곳에서 깨지더니
    이웃일본에서 무섭고 처첨하게 닦아왔읍니다
    어린아이가 엄마품에 안겨 헌난한 모습을
    두리두리 보는데 울컷 눈물이 쏟아졌읍니다
    그 순간 난 그 아이의 어미가 되어 가슴을 쓸어낸듯합니다
    주님!
    참옥한 현실을 슬기로움으로 극복한 힘을 주소서.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Mar

    성 요셉 대축일- 하느님의 아들을 내 아들로

    동물의 왕국이라는 TV 프로그램에는 자주 사자들의 세계가 나옵니다. 새로운 수사자가 등장을 하면 이전 수사자의 새끼들은 이 새 수사자에 의해 다 죽임을 당합니다. 자기 새끼가 아닌 것들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고, 자기의 피만 영원히 이어지기를 바라는...
    Date2011.03.19 By당쇠 Reply1 Views983
    Read More
  2. No Image 18Mar

    사순 1주 금요일- 누가 더 행복할까?

    “악인도 자기가 저지른 모든 죄를 버리고 돌아서서, 나의 모든 규정을 준수하고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너무 어리석은 질...
    Date2011.03.18 By당쇠 Reply2 Views782
    Read More
  3. No Image 17Mar

    사순 1주일 목요일- 어떤 칭송으로도 충분치 않은 하느님 사랑

    “기억하소서, 주님, 저희 고난의 때에 당신 자신을 알리소서.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좋은 것을 얼마나 더 많이 주시겠느냐?” 누...
    Date2011.03.17 By당쇠 Reply0 Views779
    Read More
  4. No Image 16Mar

    사순 1주 수요일- 정말 자기를 사랑한다면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많은 경우 우리의 시선은 매우 부정적입니다.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이나 문제점을 많이 ...
    Date2011.03.16 By당쇠 Reply3 Views974
    Read More
  5. No Image 15Mar

    사순 1주 화요일- 은총의 사랑과 믿음의 사랑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
    Date2011.03.15 By당쇠 Reply3 Views888
    Read More
  6. No Image 14Mar

    사순 1주 월요일- 하느님의 작은 신들!

    “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레위 19,2)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은 환멸의 과정입니다. 잘 모를 때에는 ...
    Date2011.03.14 By당쇠 Reply2 Views894
    Read More
  7. No Image 13Mar

    사순 제 1 주일- 유혹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십니다. 성령께서 예수님을 악령에게 인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여러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악령의 유혹을 받게 하는 ...
    Date2011.03.13 By당쇠 Reply1 Views84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35 1136 1137 1138 1139 1140 1141 1142 1143 1144 ... 1365 Next ›
/ 136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