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는 제때에 복음 선포를 통하여 당신의 말씀을 드러내셨습니다.
나는 우리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이 선포의 임무를 맡았습니다.
이러한 나 바오로가 같은 믿음에 따라 나의 착실한 아들이 된 티토에게 인사합니다.”
어제 사도 바오로의 회심을 축일을 지내고
오늘 성 디모테오와 티토의 축일을 지냅니다.
이것은 말할 것도 없이 의도적인 축일 배치입니다.
디모테오와 티토가 바오로 사도의 제자들, 동반자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가 티토에게 보낸 위의 서간을 보면
어떤 이어지는 선과 Time line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예수 그리스도-사도 바오로-디모테오와 티토>.
<먼저 예수 그리스도, 그 다음에 사도 바오로, 그 다음에 디모테오와 티토가>.
말하자면 인맥이 형성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인맥은 어떤 인맥입니까?
인간적 친밀함으로 이어진 인맥인가요?
아니면 권력으로 이어진 인맥인가요?
아닙니다.
인간적 인맥이 아니라 신적 인맥입니다.
하느님을 정점으로 이어졌고,
하느님에 의해 형성이 되었으며,
하느님 안에서 유지되고,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형성된 인맥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인맥을 돌아보고 성찰하게 합니다.
우리가 그래도 괜찮은 인맥이라고 생각하는 것들, 예를 들어
스승과 제자로 이어진 인맥이나 대부와 대자로 이어진 인맥조차도
신적인 인맥이 아니고 매우 세속적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지요.
하느님은 빠져 있고 욕망의 인간만이 있을 뿐이고
인격적 사랑은 빠져 있고 필요 충족적 거래만이 있을 뿐이며
사회공헌적인 친교는 없고 집단이기적인 야합만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복음 선포적인 인맥이 아님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런 우리의 인맥과 비교할 때
바오로 사도의 복음적인 인맥은 부럽기만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임무를 부여받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에 주님의 교회를 세웁니다.
이곳에 교회를 세우고 다른 곳으로 떠나면서
자신을 대리할 사람들을 세워놓습니다.
디모테오, 티토가 바로 그런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원로들을 임명하라고 명령합니다.
엽맥葉脈에 의해 이파리들이 생명을 유지하고
혈맥血脈을 통해 우리의 몸이 생명을 유지하듯
바오로 사도는 이런 신적 인맥人脈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과 복음이 못 미치는 곳 없이
하느님 백성이 있는 곳 어디든지 미치게 하여
하느님 백성의 공동체가 살아있는 공동체가 되게 하였습니다.
나의 인맥은 어떤 인맥인지 돌아보는 오늘 하루입니다.
하느님의 가족 있음 행복 합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