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 교사 한 사람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이 무엇입니까?'
율법 규정이 꽤 많았고
처음부터 모두 다 지키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기에
우선 순위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은
사랑이었습니다.
이 대답은 질문자의 의도와 맞지 않았을 것입니다.
적어도 십계명 가운데 하나라도
말씀하실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십계명 가운데 어느 하나도,
많은 율법 규정 가운데 어느 하나도
언급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사랑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라고까지
말씀하십니다.
율법과 예언서라는 말은
구약 성경 전체를 의미합니다.
즉 구약 성경 전체가 사랑을 중심으로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십계명을 지키는 이유도,
유다인들이 율법을 지키는 이유도,
모두 사랑 때문입니다.
유다인들에게 율법은 단순한 규정이 아니라
생명을 얻기 위한 길이었습니다.
율법을 지키면
하느님께서 생명을 주시리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생명을 얻기 위한 율법 준수는
사랑과 연결됩니다.
즉 우리 삶의 중심은 사랑이라는 말입니다.
이 사실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을 볼 때
과연 우리 삶의 중심이 사랑이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사랑이 없는 삶은 삭막하기만 한데,
그 사랑에 다시 초점을 맞추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그리고 그 가운데에 있는 나 자신 사랑.
사랑이라는 본질은 다 똑같기에
한 가지 사랑에서 다른 사랑으로
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나에게 조금은 더 수월한 것,
그것이 하느님 사랑이 될 수도 있고,
이웃 사랑이 될 수도 있고,
나 자신 사랑이 될 수도 있지만,
어느 하나에서 시작하면
모두를 다 사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의 삶을 위해서라도
사랑에 집중하며,
또한 나는 어느 사랑으로 출발할지도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