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나와 아폴로에게 배워, 저마다 한쪽은 얕보고
다른 쪽은 편들면서 우쭐거리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그대가 가진 것 가운데에서 받지 않은 것이 어디 있습니까?
모두 받은 것이라면 왜 받지 않은 것인 양 자랑합니까?”
지금은 그래도 덜 부끄럽지만,
옛날의 저를 생각하면 특히 저의 교만에 대해서 돌아보면 너무 부끄럽습니다.
저는 존경할 줄 몰랐고
힘 있고 부자라고 해서 가난한 사람보다 더 대우하려고 하지 않았으며,
힘 있고 부자라며 거들먹거리면 상대치 않거나 무시해버리곤 했습니다.
반대로 가난한 사람을 더 잘 대해드리려고 했는데
돌아서 보면 여기에도 교만이 스며들어있었습니다.
마치 위에서 베푸는 사람인 양 하였던 것인데
이러면서도 저는 제가 잘하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돈이 있건 없건, 권력이 있건 없건 저는 그들의 고통만 봤던 것이고,
차별은 물론 구별 없는 사랑을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저의 더 큰 잘못은 구별 없는 사랑을 하지 못한 것뿐 아닙니다.
인간적인 사랑에 머물고 하느님 사랑으로 사랑하지 못한 것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받지 않은 것이 없는데
어찌 받지 않은 양 우쭐대느냐고 나무라는데 제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단언코 말하건데, 자랑하는 사람은 하느님 앞에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 앞에서 열등감을 느끼고 우월감을 느끼는 것이고,
사람 사이에서 위에 있기도 하고 밑에 있기도 하는 겁니다.
그러므로 하느님 앞에서는 결코 그리고 아무도 자랑할 수 없음은 물론
사랑을 할지라도 하느님께 받아서 하지 자기 사랑으로 하지 않으며
그래서 돈뿐 아니라 사랑으로도 우쭐대지 않음을 묵상하는 오늘 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