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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오늘 연중 제28주일의 독서와 복음에서 공통으로 중요한 말은

나병환자, 치유, 감사, 찬미입니다.

 

그런데 치유를 받은 사람이 감사와 찬미를 드린 것은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라 모두 이방인이었습니다.

 

감사와 찬미를 드린 이방인들은 예수님을 구원자로 만난 것에 비해

치유만 받은 이스라엘 사람 아홉은 예수님을 의사로만 만난 겁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가장 쉽게 이해되는 것은, 주님께 돌아오지 않은 아홉 사람이 이스라엘 사람임을

감안할 때 엄마에게 도움을 받은 것보다,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도움을 받을 때

더 고마워하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입니다.

 

그래서는 안 되지만, 우리는 종종 부모의 사랑은 마땅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부모는 자기를 마땅히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사랑에 감사하기는커녕,

많은 경우, 그 사랑이 못마땅하다고 오히려 불평불만을 하기 십상입니다.

 

그런데 불평불만을 하는 딸에게 엄마는 불평불만을 하지 않습니다.

감사하기는커녕 은혜를 원수로 갚는데도 못마땅해하지 않으십니다.

엄마의 압도적인 사랑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주님께서도 은혜에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 때문에 상심하지 않습니다.

상심傷心이란 무엇입니까?

상처 입은 마음이란 뜻이니 상심한다는 것은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는 뜻이겠지요.

 

그러니 감사합니다.’대신 불평불만이 나오는 것은, 주님께 상처가 되지 않고

그것 때문에 주님께서 불행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우리가 불행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치유만 받은 이스라엘 사람과 구원을 받는 이방인을 보며

다시 한번 깊은 성찰과 반성을 해야겠습니다.

 

우리의 건강에는 네 가지 차원이 있다는 것을 누누이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므로 치유도 네 가지 차원이 있겠지요.

 

육신 건강과 육신의 치유.

마음 건강과 마음의 치유.

정신 건강과 정신의 치유.

영적 건강과 영적인 치유.

 

오늘 이스라엘 사람들은 육신만 치유 받은 사람들입니다.

더 치유 받았어도 기껏해야 마음의 치유를 받았겠지요.

혹 더 나아가 정신의 치유까지 받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봤자 그는 이 세상에서 건강하게 살다가 죽을 뿐

저세상에서까지 구원받은 사람은 못됩니다.

주님을 구원자가 아니라 의사로만 만났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병자를 치유해주심은 이 세상에서의 행복만 바라고 치유해주신 것이

아니라 이 치유를 통해서 하느님을 만나라고 치유해주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육신의 치유에만 관심이 있습니까?

주님을 구원자로 만나고 있습니까?

 

나는 주님처럼 사람들에게 구원자를 만나게 하고 있습니까?

나 자신이 아직 구원자를 만나지 못했기에 병자들을

구원자께 데리고 가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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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0.09 06: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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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년 연중 제28주일<br />(국화꽃을 바라보며.)<br />http://www.ofmkorea.org/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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